자료 : 동아일보

  • 실제로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국내 산업계는 물류비가 폭등했던 ‘2024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음

  •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적의 물류 경로임

  • 전자,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업종 기업들은 이곳을 거쳐 제품을 수출하고, 부품과 소재를 현지 공장으로 운반해 최종 완성하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음

  •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을 때 수에즈 운하로 통하던 물류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우회해야 했고, 이는 물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음

  • 당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항로는 약 9000km 늘었고 기간은 약 10∼15일 더 지체됐음

  • 이에 따라 늘어난 물류 비용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물류 공급난에 따른 경쟁 심화와 보험비 상승에 따라 실제 증가한 비용은 이를 초과했음

  • 한편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그동안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았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참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옴

  • 두 나라는 후티 반군을 위협 세력으로 여겨 왔고, 예멘 내전에선 정부군을 지원했음

유럽행 수출 우회 땐 15일 더 걸려, 물류비 72% 뛴 악몽도


  • 후티 반군은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했음

  •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홍해 남단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음

  •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돼 중동과 유럽, 아시아를 이어주는 핵심 길목

  • 배가 다닐 수 있는 통행로가 약 25km로 3.2km 수준인 호르무즈 해협보다는 넓지만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과 접하고 있어 이들이 실력 행사에 나서면 하루아침에 봉쇄될 수 있음

  •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의 친이란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해 2024년에 이르기까지 해상교통을 마비시킨 전력이 있음

  •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고 나서면 에너지 공급망이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을 공산이 큼

  •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이곳을 거쳐 공급되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원유 수출의 주요 대체 경로로 삼아 왔음

  • 동쪽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동서를 가로지르는 1200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서쪽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해 온 것.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해안의 얀부 항구에서 내보내는 원유량은 전쟁 전 수출량의 약 60% 수준이지만, 석유 시장에 단비 같은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우회 수출마저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커졌음

  • 가뜩이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비상

  •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 및 교역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생겼음

  • 가전,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산업계는 유럽으로 가는 최적 항로인 수에즈 운하로 가기 위해 홍해를 거쳐 왔음

  • 이곳을 지나 유럽에 직접 제품을 보내기도 하고 현지 제조 공장에서 쓰는 부품, 소재를 조달하기도 함

  •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EU 수출금액은 701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 늘었음

  • 홍해가 막히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는데, 이 경우 아시아에서 유럽(부산항∼네덜란드 로테르담항 기준)까지 운송 기간이 10∼15일가량 더 늘어남

  • 국내 기업들은 2024년에도 홍해 봉쇄로 고역을 치른 바 있음.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거치며 물류비와 운송 기간이 모두 늘어난 것임

  • 산업계에서는 당시 최소 20% 이상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음

  •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2024년 물류비는 2조9602억 원으로 전년인 2023년 대비 72% 뛰었음

  • 해운사인 HMM의 경우 연료비로만 연간 870억 원가량을 더 쓴 것으로 추산

  • 재계 관계자는 “경로가 길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른 물류 공급 부족과 전쟁으로 인한 보험비 상승, 유가 부담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음

  • 실제로 현재 동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등을 오갈 때 드는 해운 운임의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SCFI)는 올 초 1200 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27일 기준 1827까지 오른 상태. 기업들이 부담하는 선박 보험료도 최대 10배 이상으로 뛰었음

  • 일각에선 피해가 2024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음. 해상물류는 통상 6∼12개월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이 즉각 반영되지 않기 때문임

  • 2024년 대란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한국 수출선 비중도 이전보다는 줄어든 상태임

이란전쟁 장기화 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제 지표

기본 전망 (2.0% 성장)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 (유가 $100 이상)

파급 경로 및 원인

GDP 성장률

2.0%

1.5% ~ 1.6%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위축

소비자 물가 (CPI)

2%대 중반

+1.0%p ~ +1.2%p 상승

수입 물가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압박

무역수지

완만한 흑자 기조

약 $649억 감소 위험

원유 수입액 급증 및 대중동 수출 위축

원/달러 환율

1,300원~1490원

1,500원 돌파 및 고착화

안전자산 선호 및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원화 약세

<시사점>

예멘 후티 반군의 이란·이스라엘 전쟁 공식 참전은 중동 분쟁의 양상을 국지전에서 ‘전면적 다중 충돌’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군사적 긴장 고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취약 지점인 에너지·물류 시스템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적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트윈 초크포인트’ 위기입니다. 이란이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하면서 글로벌 교역의 양대 동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운임 상승을 넘어 세계 교역 질서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항로가 마비되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며, 이로 인해 운송 기간은 길게는 보름 이상 늘어나고 물류비는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이 충격에 특히 취약한데,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해협 봉쇄는 곧 에너지 안보 위기로 직결됩니다. 이미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전 산업의 생산 구조를 흔드는 요인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제조원가와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고, 이는 소비 위축과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비용 인상형 경기 둔화’를 촉발합니다.

실제로 거시경제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당초 2% 수준이 기대됐던 경제 성장률은 전쟁 장기화 시 1%대 중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물가는 1%포인트 이상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 선 이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물가·고환율의 동반 상승은 가계 실질소득을 잠식하고 소비를 위축시키는 가장 전형적인 위기 조합입니다.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고,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의 이중고 속에 비상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물류 차질과 수요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공급망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도미노 효과’가 시작된 것입니다.

정부는 비축유 활용, 수출 바우처 확대, 유동성 지원 등 긴급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 대응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 리스크는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응의 초점도 달라져야 합니다. 첫째, 에너지 수입 구조의 근본적 재편이 시급합니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호주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가속화해야 합니다. 둘째, 물류 전략 역시 ‘적시 생산’에서 ‘위기 대비형 재고 관리’로 전환해야 합니다. 공급망 안정성은 비용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셋째, 금융시장과 기업 경영 전반에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시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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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707998?date=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