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40% 넘게 빠진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한 달 새 약 25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Bloomberg Intelligence)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 (Eric Balchunas)는 이를 두고 "놀라운 저항력"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세부적으로 보면, 3월 2일 하루에만 4억 5,800만 달러가 들어왔고, 3월 16일과 17일에도 이틀 연속 2억 달러 이상의 유입이 있었습니다. 2월 초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꽤 달라진 셈이죠.

발추나스는 과거 금 (gold)이 40% 떨어졌을 때 투자자의 3분의 1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비트코인 ETF 투자자들은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냥 비정상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칭찬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블랙록 (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이미 연간 수익률 기준 플러스로 전환했고, 올해 자금 유입 기준으로 전체 ETF 상위 2% 안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스트래티지 (Strategy)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590,000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440억 달러어치 추가 매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모건 스탠리 (Morgan Stanley)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 잔량이 앞으로 114년에 걸쳐 100만 개 미만이라는 점도 공급 측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ETF 시장 전반적으로도 눈에 띄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 거래량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헤지펀드들이 개별 종목 대신 ETF를 활용해 포지션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측 시장 플랫폼 마이리어드 (Myriad)에서는 올봄 크립토 전반에 걸친 랠리 가능성을 45%로 보고 있는데, 이틀 전 37%에서 올라온 수치입니다. 거시 환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랠리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