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분쟁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건데요. 이 소식에 비트코인이 즉각 반응해 7만 달러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7만 1천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장중 저점인 6만 7천 달러 대비 4% 이상 급등한 셈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협상 분위기가 우호적인 만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전 4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에서 꽤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런데 이란 측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 파르스(FARS)는 미국과의 직간접적인 대화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고, 이란 외무부도 트럼프가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 보도가 나오자 비트코인은 7만 1천 달러 아래로 소폭 되밀리기도 했습니다.

양측 발표가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뒤쪽 맥락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간접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 인터뷰에서 5일 안에 합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은 이미 휴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5월 31일 이전 미국-이란 휴전 가능성을 56%로 보고 있고, 어제 하루에만 신규 지갑 10개가 이달 말 휴전에 16만 달러 이상을 베팅했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점은, 바로 하루 전만 해도 트럼프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재개통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는 겁니다. 그 위협에 비트코인이 6만 7천 달러까지 급락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의 반등이 얼마나 빠르게 분위기가 뒤집힌 건지 알 수 있죠. 협상 실체에 대한 양측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