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시간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48시간 이내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 각종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
그러나 이란은 “하나를 공격받으면 여러 개 시설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며 맞서 4주 차를 맞은 전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혔음
이란이 개전 직후 세계 원유 수송량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 충격파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해석
최근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과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한 데 이어 더욱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겠다고 예고한 것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전력의 80%를 차지하는 여러 천연가스발전소나 테헤란 다마반드 복합 화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음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이란은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어떠한 적대국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이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미국과 해당국 정권이 관련된 에너지 인프라와 담수화 시설까지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
실제 이란은 개전 후 처음으로 서유럽을 겨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이란은 20일 자국 본토에서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의 미국·영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가 이란 공격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위협한 셈
이란은 또 자국 나탄즈 핵 단지를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핵시설이 있는 디나모시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음
중동발 LNG 열흘 뒤면 끊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를 위해 ‘48시간 내 항복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날렸지만 상황은 그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
그동안 다른 국가로의 확전을 경계해오던 이란이 무려 4000㎞ 떨어진 인도양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유럽을 사정권에 포함시킨 것임
중동에서 유럽으로, 이란군에서 친이란 무장 세력으로 전선이 넓어지면서 미국 내에서조차 “이란 전쟁이 이미 트럼프의 손을 떠났다”는 냉정한 시각이 커지고 있음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미사일 부대가 이날 본토에서 약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2발을 쐈으나 목표물을 타격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음
하나는 비행 중 고장났고 다른 하나는 미 해군 구축함이 요격했다고 미 당국은 밝혔음. 영국령 인도양의 외딴섬에 위치한 디에고가르시아는 미국이 폭격기와 핵잠수함,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배치한 전략적 기지임
타격은 실패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란이 IR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긴장하고 있음. 이란이 실제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란 지도부는 미사일 사거리를 20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
유럽 국가들까지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지만 결국 입장을 바꿔 유럽 전체를 표적에 포함시켰음. 사거리 4000㎞ 안팎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대부분이 포진해 있음
이런 위협에는 최근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군사적 협력을 제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어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했음
앞서 영국 정부는 이란 시설 타격을 위해 미국에 영국 기지 사용을 승인했음
대니 시트리노비치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이란의 의사 결정 과정이 점점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이란 개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의 IRBM 발사는 많은 국가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음
일본은 휴전 이후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음
이러한 이란의 깜짝 반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기대와도 어긋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 네타냐후 총리 역시 19일 개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음
그러나 미국이 발을 빼려고 할 때마다 이란은 반격을 거듭하고 있음.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해서도 이란은 “중동 지역 내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너지·정보기술(IT)·담수화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음
또한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과 손잡고 호르무즈해협 길목에 위치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아부무사섬과 대툰브섬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에 “UAE 북부 토국인 라스알카이마에 반격을 가하겠다”고 경고
한편으로는 미국 외 다른 국가들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이며 ‘양동작전’을 펴고 있음
알리 무사비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는 22일 반관영 메흐르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와 보안·안전 조율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일부 선박이 200만 달러를 통행료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
기대와 다른 현실에 미국은 모순적인 행보를 더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음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종료를 시사했지만 미국은 이란 지상전을 대비해 파병을 확대하고 있음
미국의 다음 타격 목표는 이란의 전력 80%를 생산하는 천연가스발전소가 꼽힘
로이터통신은 “이란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떠났다”며 “그가 스스로 만든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던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은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전쟁에 동참해야 할 때이며 이미 몇몇 국가는 동참하고 있다”면서 다시 확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음
이란이 아직 꺼내지 않은 비장의 카드도 남아 있음. 바로 친이란 무장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 국가들은 홍해를 경유하는 우회로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음
후티 반군은 가자 전쟁 당시 홍해 해상운송을 마비시켜 글로벌 에너지난을 일으킨 바 있음
이번에도 후티 반군이 참여할 경우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의 에너지 물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파국이 벌어질 수 있음
확전 위기가 커지면서 세계경제가 받는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
일본은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 문제를 두고 이란 정부와 협상에 들어갔음
중국에 이어 ‘에너지 마비’를 풀기 위한 자구안 마련에 나선 것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을 마지막으로 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열흘 후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 걸프발 LNG 공급이 열흘 후면 끊길 수 있다는 얘기
중동발 공급망 충격 전방위 확산
22일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주 요소수 관련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수급 상황을 점검검
국내 요소수 제조사들은 차량용 요소수의 주요 원자재인 요소를 중국(약 66%)과 카타르(약 10%) 등에서 수입해 왔음
하지만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요소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그 결과 요소수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
10L당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은 1주일 새 2만 원대 초중반으로 급등했고,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판매를 중단
한 화물차 운전사는 “1인당 1, 2통으로 판매를 제한하는 곳도 생겼다”고 전했음
한국 산업의 기반인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전쟁 3주 차를 맞아 고유가와 원료 부족으로 가동 차질을 빚고 있음.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최고 166.8달러까지 치솟았음
20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이글 밸로어’호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도착한 것을 끝으로 중동발 원유 수급은 사실상 중단
4월 도착 예정인 중동발 유조선 역시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임
정유사들은 4월에 접어들면 핵심 설비 가동률이 6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이 경우 원유를 안정적으로 정제할 수 있는 최소 가동률(70%대) 밑으로 떨어지게 됨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부족은 화학업체를 넘어 조선, 자동차 등의 타격으로 이어졌음
당장 조선업계는 철판 절단용 에틸렌 재고 고갈로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음
플라스틱 원료비가 한 달 새 t당 150만 원에서 230만 원으로 50% 넘게 뛰면서 배달 용기 및 소비재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음
완성차 업계 역시 고무 부품용 에틸렌 부족에 더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부터 내·외장재 핵심 원료인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 통보를 받으며 생산 차질이 예상됨
반도체와 바이오 등도 이번 전쟁의 영향권에 진입.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반도체 필수 냉매인 헬륨 가격은 1주일 새 50% 급등
바이오 업계는 중동 항구 폐쇄와 바이어 계약 취소로 신음하고 있음
산업연구원은 이날 전문가 1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4월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가 88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내려갔다고 밝혔음다.
중동발 공급망 붕괴 쇼크가 글로벌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수요 절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더욱 우려스러움
JP모건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상반기(1∼6월) 글로벌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
이 경우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붕괴와 수요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음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는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는 구조”라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음
이란 전쟁 장기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료 : 한국경제, 매일경제신문
NH금융연구소와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1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성장률은 0%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전쟁 초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물가 충격에 그칠 수 있으나, 사태가 3개월을 넘어 '구조적 공급 충격'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수출과 소비가 동반 위축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현상이 심화
구체적으로 전쟁이 3개월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약 0.3%포인트 하락하며, 1년 지속 시에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0%대 중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큼
이는 고유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가 가계 소비를 억누르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한국의 주력 성장 동력인 수출이 위축되는 삼중고가 겹치기 때문
<산업별 영향>
<시사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48시간 최후통첩’은 한국 산업계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장기화·확전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에너지 수입 구조와 특정 원자재 편중 조달 체계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1일(현지시간)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 역시 미국이 공격에 나설 경우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역내 에너지·물 인프라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태는 이미 단기 충돌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이 이러한 충격에 유난히 취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3주만 봉쇄돼도 국내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 제조업은 5.4% 상승한다고 합니다. 충격이 장기화하면 제조업 생산비 상승폭은 11%를 웃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정유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며, 원유와 LNG, 나프타, 암모니아, 헬륨, 브롬 등 핵심 자원과 소재의 상당 부분이 중동 또는 이번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묶여 있어 한국 산업 전반이 연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먼저 흔들리는 곳은 정유·석유화학업종입니다. 최근 동아일보는 나프타 부족으로 다음 달 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은 정제마진 악화와 원가 상승을 동시에 부르고, 석유화학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에너지 안보 위기는 곧바로 산업 경쟁력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전자 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첨단산업이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정교한 소재 공급망 위에 서 있습니다. 한국의 헬륨 수입 중 약 65%가 카타르발이며, 반도체용 브롬의 98%는 이스라엘 의존 구조입니다. 헬륨은 웨이퍼 냉각에, 브롬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데, 전쟁이 길어질수록 재고는 줄고 대체 조달은 어려워집니다.
항공·해운·물류도 이미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호르무즈와 인근 중동 허브가 흔들리면 선박은 우회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고, 항공사는 유류비 상승과 노선 차질을 함께 떠안게 됩니다. 운임 급등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납기 불확실성은 수주 산업의 신뢰를 해칩니다. 자동차, 기계, 화학, 전자처럼 글로벌 적기 공급이 핵심인 산업일수록 피해가 커집니다.
이란 전쟁 확전과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은 다음의 해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중동 의존형 에너지·원자재 조달 구조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헬륨, 산업용 가스, 기초 화학원료까지 포함한 국가 차원의 다변화 전략(탈 중동)이 필요합니다. 둘째, 업종별 비축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합니다. 석유를 비축한다 해도 소재와 특수가스가 없으면 공장이 멈추게 됩니다. 셋째,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하며, 넷째, 단기적으로는 물류비와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기업들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과 세제 보완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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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602050?date=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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