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다시 시가총액 4위를 탈환했습니다. 오늘(3월 18일) 기준 XRP 가격은 1.52달러, 시가총액은 약 930억 달러로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에 이어 네 번째 자리를 되찾았는데요.
지난 한 주간 XRP는 11% 가까이 올랐습니다. 2월부터 이어지던 횡보 구간을 뚫고 1.40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건데, 이번 상승에는 크게 세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이번 주 공동으로 가상자산 분류 기준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XRP를 '디지털 상품', 즉 증권이 아닌 자산으로 명시했습니다. 수년간 리플(Ripple)의 발목을 잡아온 법적 리스크가 사실상 정리된 셈이죠.
두 번째는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리는 기관 자금입니다. 미국에서 XRP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누적 유입액이 12억 4천만 달러를 넘어섰는데, 같은 기간 솔라나 ETF 유입액(9억 8천9백만 달러)보다 많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XRP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온체인 지표 개선입니다. XRP 레저(XRP Ledger) 보유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770만 명을 돌파했고, 활성 주소 수도 5주 만에 최고치인 4만 6천여 개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실제 네트워크 사용도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리플 회사 자체도 자사주 7억 5천만 달러어치를 매입하면서 기업 가치가 500억 달러로 올랐고, 브라질 금융 당국에 라이선스 신청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볼 점도 있습니다. 규제 명확화와 ETF 유입이라는 호재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XRP를 매수하는 건 이미 알려진 호재를 뒤늦게 쫓는 것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온체인 지표가 실제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고 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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