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이 서클(Circle)이라는 회사에 대해 강한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서클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곳이죠.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요일 종가인 111달러 대비 약 7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서클 주가는 월요일 하루에만 약 10% 가까이 오르며 지난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데요.

번스타인이 주목한 핵심 포인트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제 단순히 코인 거래소에서 쓰이는 도구를 넘어서고 있다는 겁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스테이블코인 전체 거래량이 55조 달러에 달했고, 봇이나 자동매매를 제외한 실질 거래량만 따져도 11조 달러로 전년 대비 91% 늘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기업에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 131% 급증했다는 점이 눈에 띄죠.

비자(Visa)도 이미 50개국에서 130개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를 지원하고 있고, 연간 결제 규모가 46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클도 자체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미국 등으로 송금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고, 현재 55개 기관이 참여해 연간 57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데요.

더 흥미로운 건 AI 얘기입니다. 번스타인은 앞으로 AI 에이전트끼리 자동으로 결제를 주고받는 시대가 오면 스테이블코인이 그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AI가 API 사용료나 디지털 서비스 비용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주고받는 구조죠.

다만 한 가지 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한데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의 USDC는 약 780억 달러 규모인 반면, 경쟁사 테더(Tether)의 USDT는 1,840억 달러로 여전히 두 배 이상 크다는 점입니다.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결제 인프라로서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흐름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점은 염두에 두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