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충돌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고조되던 그 주 초반,

국내 증시는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정도의 큰 하락을 겪었습니다.


저 역시 투자하면서 여러 번의 변동성을 경험했지만, 이번 장세는 손에 꼽을 만큼 강한 충격이었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아예 “검은 화요일”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극도로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 흐름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조금 더 쉽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전쟁 리스크에 외국인 매도 공세


(1) 4거래일 동안 이어진 조 단위 자금 이탈


먼저 숫자부터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긴박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2월 27일 하루 순매도 6조 9천억 원
  • 중동 충돌 이후 첫 거래일 4조 5천억 원 추가 매도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외국인 자금은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2월 25일에만 1조 5,240억 원을 순매도하더니,

2월 27일에는 무려 6조 9,910억 원을 팔아치우며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충돌 직후인 3월 3일에도 4조 5,550억 원을

추가로 매도하면서 시장의 하락 압력은 더 커졌습니다.


숫자만 봐도 흐름이 분명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쟁 리스크를 미리 반영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뺀 것이죠.



(2) 폭락장 한가운데서 나온 반전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등장합니다.


시장 분위기가 가장 처참했던 3월 4일, 외국인의 행동이 갑자기 바뀐 것입니다.


  • 코스피 약 12% 폭락
  • 코스닥 약 14% 급락
  • 외국인 1조 4,010억 원 순매수


지수는 무너졌는데 외국인은 오히려 매수로 돌아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국인이 돌아왔다”,

“반등 신호 아니냐”

라는 해석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이 장면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패닉셀링이 극에 달했을 때,

외국인들이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에서 나타난 특이한 수급


그런데 더 흥미로운 장면은 삼성전자에서 나타났습니다.


(1) 보통주는 강하게 매도


3월 4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 보통주였습니다.


  • 삼성전자 보통주 약 6,920억 원 순매도
  • SK하이닉스 약 5,260억 원 순매도


반도체 대표 대형주들이 동시에 매도 대상이 된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전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2) 그런데 우선주는 오히려 매수


여기서 정말 의외의 장면이 나옵니다.


같은 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우 약 3,170억 원 순매수


즉,


  • 보통주는 팔고
  • 우선주는 사는


완전히 반대 방향의 매매가 같은 기업 안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보통주와 우선주는 대부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수급 차이는 시장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도 똑같이 나타난 흐름


이 패턴은 삼성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1) 현대차 보통주 매도


외국인은

3월 3일 현대차 보통주 약 3,200억 원 매도

다음 날 630억 원 추가 매도


시장 불확실성이 극단적으로 커지자

외국인들은 보통주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대신 우선주는 매수


반면 우선주는 전혀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 현대차2우B 약 240억 원 순매수
  • 현대차우 약 180억 원 순매수


같은 기업인데도

  • 보통주는 매도
  • 우선주는 매수


완전히 다른 방향이 나온 것이죠.


이 장면을 보면 외국인들이 얼마나 수익률 중심으로 냉정하게 움직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우선주를 산 이유


그렇다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핵심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압도적인 가격 메리트


3월 4일 기준 주가를 보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 삼성전자 보통주 17만 2,200원
  • 삼성전자 우선주 11만 4,800원


같은 기업의 가치인데도 가격 차이가 약 6만 원이나 벌어져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같은 기업을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입니다.



(2) 배당 수익률 매력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배당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국내 대형주 중에서도 드물게 분기배당을 실시합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3월 말이 1분기 배당 기준일입니다.


게다가 배당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 삼성전자 우선주 → 보통주보다 1원 더 지급
  • 현대차2우B → 보통주보다 100원 더 지급


즉,


  • 주가는 더 싸고
  • 배당은 더 많이 받는 구조


이기 때문에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는 우선주가 훨씬 유리합니다.






마무리하며....


폭락장은 항상 투자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중요한 것은 큰 돈의 움직임을 읽는 것입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외국인은 같은 기업 안에서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철저히 구분하며 투자 전략을 짰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 시장의 자본이 얼마나

계산적이고 냉정하게 움직이는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결국 시장이 불안할수록 투자 판단의 기준은 더 단순해집니다.


  • 가격 메리트
  • 그리고 배당

이 두 가지가 다시 가장 강력한 투자 기준이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 폭락 속에서 외국인이 보통주는 팔고

우선주를 사들인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