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이 현재 시장이 전쟁의 충격을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시장에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 역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솔로몬은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차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상당히 온건하다”는 것입니다.
전쟁 규모를 생각하면 시장이 훨씬 크게 흔들렸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장이 아직 이 사건의 경제적 의미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시장이 전쟁의 영향을 실제로 가격에 반영하기까지는 몇 주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석유입니다.
솔로몬은 이번 시장 움직임이 결국 석유 가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는데요.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만약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석유 수송이 막히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또 하나 중요한 점을 짚었습니다.
시장은 보통 지정학적 갈등 자체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전쟁 뉴스만으로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그 갈등이 경제 성장이나 원자재 공급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시장 반응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죠.
지금 상황을 보면 이미 일부 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팔고 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달러가 강해지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은 압박을 받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번 전쟁이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현재 이란 사태는 전쟁 시작 이후 4일째에 들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공군과 해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관련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확인한 이후 긴장은 더 커졌습니다. 이후 이란 내부에서 지도부 교체 시도가 있었지만 외부 군사 세력의 반대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솔로몬은 미국 경제 자체는 아직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 즉 펀더멘털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강한 통화 정책과 경제 구조 덕분에 당장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지금 시장이 보여주는 차분한 반응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실제 충격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 상황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하나는 긴장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시장이 다시 안정되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석유 공급이나 글로벌 경제에 실제 충격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뒤늦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은 단순히 “전쟁 뉴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몇 주 동안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함께 지켜봐야 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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