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에 코스피 -12.06%, 코스닥 -14%
대부분의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을 하고, 최근 상승폭이 가팔랐던 반도체 쪽은 20%대 하락도 수두룩한 하루였다.
사실 어젯밤에 정리를 해보려다 갈피가 잘 안잡혀서 그냥 하루 더 지켜봤는데 오늘 이렇게까지 떨어질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코스피 일봉차트>

<코스닥 일봉차트>
어젠 그나마 포트 내 방산주가 헷지를 해줘서 수익률에 큰 영향이 없었는데 오늘은 방산주가 더 큰 폭으로 녹아내리면서 하락을 견인했다. 갭상승 크게 떴다가 하한가 직행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직관까지..

<퍼스텍 분봉차트>
기적적으로 수익실현한 퍼스텍이 있는가 하면,

<삼양컴텍 분봉차트>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28%(아니 사실 양봉인 상태에서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진거라 하락폭이 -30%가 넘는다)를 찍는 걸 실시간으로 보기만 했던 삼양컴텍까지.. 오늘도 전쟁 이슈로 인해 장이 좋지 않을 경우 방산주가 헷지해줄거라 생각해서 팔지 않았던 건데 같이 두드러 맞을 줄은..
다만 방산기업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체급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고 본다. 이제는 전쟁이라는 게 우리 삶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버렸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도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오늘 시장의 하락률이 역대 최대치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체감 상으로도 24년 8월 5일 앤캐리 급락장, 코로나로 매일같이 폭락하던 20년 3월의 어느 하루와 같은 느낌이었다.
계좌 앞자릿수가 하나 바뀌었을 것이라 짐작이 되지만 그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아서(괜히 봤다가 마음이 더 아플까봐) 오늘은 총자산 금액을 보지 않았다. 대신 어제까지는 무언가를 더 사기 애매한 가격대였는데 오늘까지 확실하게 급락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들을 몇 개 담았다. 메리츠금융지주, 현대백화점, 선진뷰티사이언스. 내일 바로 반등이 나올거라는 확신은 없지만(오늘 야시장에서 꽤 반등한 걸 보면 그래도 내일은 반등이 나올거라 기대는 되지만) 적정 주가 대비 싸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이라 편하게 담을 수 있었다.
이런 시장에서는 사실 누구라도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건 그간 많이 벌었던 투자자여도 마찬가지다. 단 이틀만에 증시는 한 달 전으로 되돌아갔고, 레버리지를 쓴 경우 투자금이 순식간에 -40%가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올해 100%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였더라도 순식간에 총 수익률이 20%까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잘하는 분들이야 금방 복구를 할 수 있겠지만 나같은 하수 투자자는 그렇게 심한 하락을 맞아버리면 복구가 어렵게 된다. 이틀의 하락으로 1~2년이 날아가는 셈이다. 그래서 장이 굉장히 강할 때는 무조건 현금 비중을 20% 이상 들고 간다. 강세장인데 현금 들고 있는 건 멍청한 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조정이 나왔을 때 원하던 종목을 잡을 수도 있고, 그래도 상당 비중의 포지션이 이미 있기 때문에 올라도 좋고 빠져도 좋은 심리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나는 항상 거기에 '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한다. 그건 지난주 코스피가 6,300이었을 때도 그랬고, 오늘 5,000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이 아니고서야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정말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에 늘 대비해야 한다(레버리지 사용하지 않기). 그리고 기본적으로 적어도 관심종목 리스트의 기업들은 직접 밸류에이션을 해놓아야 한다. 어느 정도 가격이 적정한 수준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오늘같은 상황이 왔을 때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 또 어떤 시장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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