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외식 시장과 식품 시장을 동시에 흔들어 놓은 콘텐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아니라, 이 콘텐츠는 지금 한국 식문화 산업 전체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프로그램은 **CJ제일제당과 CJ그룹의 콘텐츠–식품–외식 생태계 전략**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흑백요리사를 단순한 요리 예능으로 보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구조가 있습니다. CJ는 이미 오래전부터 **콘텐츠와 식품을 하나의 산업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같은 콘텐츠로 사람들의 관심을 만들고, 그 관심을 실제 소비로 연결시키는 구조입니다.
흑백요리사는 그 전략이 가장 잘 드러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콘셉트는 단순합니다. 이름 그대로 **흑수저 요리사와 백수저 요리사의 대결**입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 유명 레스토랑 셰프, 그리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사들이 함께 경쟁하면서 요리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스토리와 캐릭터**입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요리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셰프들의 철학, 성장 과정, 요리에 대한 집념을 보게 됩니다. 이런 서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가 이어집니다.
바로 **“저 음식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실제로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나타난 현상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셰프의 레스토랑 예약이 몇 달씩 밀리고, 특정 메뉴가 SNS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됩니다. 어떤 레스토랑은 방송 이후 예약이 수십 배 늘어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방송 효과가 아니라 **콘텐츠가 소비를 직접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CJ제일제당의 전략적 위치**가 등장합니다.
CJ는 이미 식품 산업에서 매우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비고, 햇반, 고메, 백설 같은 브랜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냉동식품과 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식품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 항상 이것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우리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들 것인가?”**
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콘텐츠가 결합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흑백요리사에서 등장한 특정 요리나 스타일이 화제가 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CJ는 이런 식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HMR 상품화**입니다.
셰프의 레시피나 요리 스타일을 기반으로 냉동식품이나 간편식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CJ는 미슐랭 셰프와 협업한 고메 시리즈 같은 제품을 계속 출시해 왔습니다.
두 번째는 **외식 브랜드 확장**입니다.
CJ는 과거부터 외식 사업도 함께 운영해 왔습니다. 콘텐츠에서 화제가 된 음식은 레스토랑 메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한식 확산**입니다.
CJ가 가장 크게 노리는 시장은 사실 한국이 아니라 해외입니다.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한식은 아직 성장 초입 단계입니다. 콘텐츠를 통해 한식을 노출시키고, 그 다음 단계에서 냉동식품과 간편식으로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은 이미 매우 공격적입니다.
미국에서는 비비고 만두가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고, 일부 제품은 현지 냉동식품 시장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트코,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 채널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콘텐츠가 붙으면 효과는 훨씬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같은 프로그램이 글로벌에서 흥행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 소비자가 가장 쉽게 접하는 한식은 바로 **냉동식품**입니다.
즉 구조적으로 보면 이렇게 이어집니다.
콘텐츠 → 관심 → 음식 호기심 → 제품 구매
그리고 이 구조의 중심에 있는 회사가 바로 CJ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전략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일반적인 식품 회사는 단순히 제품 경쟁만 합니다. 원가, 유통, 브랜드 정도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CJ는 여기에 **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J ENM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흥행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 판매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수직 통합 구조**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있습니다. 디즈니가 영화로 캐릭터를 만들고 장난감과 테마파크로 확장하는 구조와 비슷합니다. CJ는 그 모델을 **음식 산업에 적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흑백요리사 같은 프로그램이 계속 성공한다면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셰프 IP 산업**입니다.
요리사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가 됩니다.
두 번째는 **요리 콘텐츠 시장 확대**입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유튜브와 OTT 플랫폼에서 요리 콘텐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HMR 시장 폭발**입니다.
요리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재현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흐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식품 산업은 단순한 **“음식 산업”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과 결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흑백요리사는 그 변화의 시작을 보여준 사례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CJ제일제당입니다.
요리 프로그램 하나가 단순한 예능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한국 식품 산업을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는지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분명히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는 **콘텐츠가 음식을 팔고, 음식이 다시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CJ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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