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를 인수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는다.
표면적으로는 ‘엑시트 전략 수정’이지만, 본질은 다르다.
2위 대신 1위를 선택한 전략적 결단이다.

■ 발단: 공정위의 예상 밖 제동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곧바로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다.
롯데렌탈 지분 56.17%: 1조 5,730억원
유상증자 참여: 2,120억원 추가 투입 계획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를 동시에 품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양사를 동시에 보유하면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는 판단이었다.

이 결정으로 어피니티의 ‘연타석 빅딜’은 멈췄다.

■ 전략 수정: “2위는 팔고, 1위를 잡는다”


어피니티는 방향을 틀었다.

👉 SK렌터카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롯데렌탈 인수를 승인받는 방안

PEF가 경영권 인수 1년 반 만에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명확하다.

왜 롯데렌탈인가?

렌터카 시장 점유율(2025년 3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 20.2%
SK렌터카: 15.2%

점유율 격차는 5%포인트 수준.
그러나 매출·영업이익 규모는 롯데렌탈이 거의 두 배다.

그 이유는 사업 구조에 있다.



롯데렌탈은 단순 렌터카 기업이 아니다.
리스·금융·비즈니스 렌털까지 갖춘 종합 렌털 플랫폼이다.

특히 어피니티가 보유한 MRO 기업 서브원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수익 확장 여지가 크다.

결국 “확장성 있는 1위”에 베팅한 셈이다.

■ 조건부 승인 가능성은?


시장에서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본다.

2020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할 당시, 공정위는 기존 사업이던 요기요를 일정 기간 내 매각하는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

이번에도 “SK렌터카를 일정 기한 내 매각”을 전제로 롯데렌탈 인수를 허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 다시 불붙는 SK렌터카 인수전


SK렌터카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매각 당시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 글랜우드PE 등이 경쟁했다. 이번에는 전략적 투자자(SI) 등장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최근 정관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완성차 업체가 렌터카 사업까지 직접 품게 되면,
렌터카 시장은 단순 대여 산업에서 모빌리티 생태계의 일부로 재편될 수 있다.

■ 이번 딜의 투자 관전 포인트


1️⃣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여부
2️⃣ SK렌터카 인수전 흥행 가능성
3️⃣ 현대차 등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 여부
4️⃣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

■ 결론: 단기 손실보다 장기 지배력


어피니티의 선택은 단기적인 거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이 높은 1위 사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렌터카 산업은
✔ 리스
✔ 금융
✔ 중고차
✔ 기업 렌털
✔ 모빌리티 데이터

까지 확장되는 구조다.

결국 이번 결정은 단순한 M&A 변경이 아니라
한국 렌터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