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일요일 밤 선물 시장은 한때 2% 넘게 급락을 했습니다. 월요일 개장 직전까지만 해도 공포 심리가 꽤 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본장이 열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하락세로 시작했던 나스닥과 S&P500 모두 상승으로 마무리한 건데요. 전쟁 리스크가 발발했음을 고려하면 뜻밖의 결과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Bitcoin)은 7만 달러 근처까지. 하루 기준 6% 이상 오른 건데요.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Solana)와 XRP도 비슷한 폭으로 올랐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크립토 관련 주식들입니다. 서클(Circle) 주가는 15% 급등했고,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6%,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도 4% 넘게 올랐습니다. 비트코인 현물보다 관련 주식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죠.

한편 전통적인 안전자산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금과 국제 유가 모두 급등했으나 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달러 인덱스의 경우 1% 오르며 최근 몇 주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실제 자산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는 점입니다.

2월 ISM 제조업 PMI는 52.4로 나왔습니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시카고 경기지수도 57.7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2022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성장 속도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높았고, 유가가 전쟁 영향으로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런 환경에서는 3월 18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나오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3월 인하는 물 건너갔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은 결국 금융여건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편 리스크 디멘션스(Risk Dimensions)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코너스(Mark Connors)는 이번 상승을 “신규 매수세 유입”이라기보다는 “숏 스퀴즈”에 가깝다고 해석했습니다.

숏 스퀴즈라는 건 쉽게 말해,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갑자기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되사면서 가격을 더 밀어 올리는 현상입니다. 빌려서 팔았던 물량을 다시 사야 하니까, 그 자체가 추가 매수 압력이 되는 구조죠.

코너스는 이번 움직임이 이란 사태라는 거시적 충격 속에서 포지션 재조정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최근 빠져나가던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이 둔화되거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점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반등이 “곧 10만 달러로 복귀한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7만5천 달러는 매우 중요한 저항 구간인데, 아직 그 레벨을 향한 구조적 전환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데이터를 보면 이 신중론이 이해됩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즉 오픈이인터레스트(Open Interest)가 지난 24시간 동안 6% 증가했습니다. 가격은 약 3.8% 상승했는데, 레버리지 포지션이 더 빠르게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현물 매수보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베팅이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청산 구간입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만약 가격이 6만5천 달러 초반으로 다시 내려가면 약 2억1천8백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상승 출발점이었던 구간이 바로 그 근처입니다. 즉, 아래쪽도 꽤 민감한 상태라는 겁니다.

반대로 7만 달러를 명확히 돌파하면 약 9천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월 고점이었던 7만2천 달러까지 재도전할 동력은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위로는 숏 청산 연쇄 반응이 대기 중이고, 아래로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취약한 상태입니다. 물론 몇 달 동안 가격이 반 토막 나며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급반등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물 수요가 확실히 따라붙지 않으면, 레버리지 기반 상승은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10x 리서치(10x Research) 애널리스트 역시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단기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수 있지만, 구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전쟁에서 바닥이 나왔다고 판단했고, 비트코인은 한 달 동안 40%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조정은 계속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반등은 중기 하락 흐름 속의 일시적 랠리였죠.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온체인 데이터도 엇갈립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모멘텀과 네트워크 활동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현물 관련 지표와 ETF 유입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선물 지표는 약화되고 있고, 옵션 시장도 힘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금 흐름도 아직은 취약한 상태입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비트코인 불·베어 사이클 지표는 여전히 0 이하에 머물러 있고,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습니다. 이 조건은 전통적으로 약세장 구간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가격이 잠깐 올랐다고 해서 구조적 강세로 전환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7만 달러를 명확히 돌파하고 그 위에서 안착하느냐, 아니면 다시 6만5천 달러 아래로 밀리느냐가 다음 분기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전쟁이 일어났건 말건 꾸준하게 코인을 매집하는 주체가 있죠. 바로 비트마인과 스트래티지입니다.

먼저 톰 리(Thomas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보유량을 대폭 늘렸습니다. 지난주에만 약 5만1천 개의 이더리움(ETH)을 추가 매수했고, 총 보유량은 447만4천 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로써 비트마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전체 유통량 1억2천70만 개 중 약 3.71%에 달합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보면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와 현금 자산은 약 99억 달러, 거의 100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현재 회사는 이더리움 외에도 비트코인 195개와 약 8억6천8백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스트 인더스트리즈(Beast Industries) 2억 달러 지분, 에이트코 홀딩스(Eightco Holdings) 1천4백만 달러 투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스테이킹입니다. 비트마인은 304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있는데요. 현재 가치로 약 60억 달러 규모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간 기준 스테이킹 수익은 약 1억7천2백만 달러 수준입니다. 최근 7일 기준 수익률 2.86%를 적용해 완전 가동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 2억5천3백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을 단순히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시키면서 꾸준한 이자성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톰 리는 성명에서 현재 코인 시장이 “미니 크립토 겨울”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오히려 이런 환경 속에서도 ETH를 꾸준히 매집하고 스테이킹 수익을 최적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톰 리의 “미니 크립토 겨울” 코멘트는 비트마인의 주간 매수 내역을 보면 의미심장해집니다. 최근 비트마인은 거의 매주 4만~5만 개씩 꾸준히 매집해 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과 12월에 비하면 매수세가 살짝 약해졌는데. 2025년 12월 초에는 한 주에 13만8천 개 이상을 사들인 적도 있는데, 당시엔 이더리움이 바닥 근처에 와 있다고 확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V자 회복이 아닌 횡보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신저점을 경신하면서 매수세를 조절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 비트코인 3,015개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매입 금액은 약 2억400만 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6만7,700달러입니다.

이번 매수 자금은 보통주 발행을 통해 약 2억2,990만 달러를 조달했고, 여기에 변동금리 시리즈 A 영구 우선주(STRC) 발행으로 710만 달러를 추가 확보했습니다. 쉽게 말해, 또다시 주식을 팔아서 비트코인을 산 구조입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총 비트코인은 720,737개로 늘어났습니다. 총 매입 금액은 약 547억7천만 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75,985달러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7만 달러 밑이기 때문에 전체 평균 단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평가손 구간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소식입니다. 미 상원이 클래리티 법안 마크업(markup)을 이번 달 안에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마크업은 법안 문구를 수정·보완하고 위원회 차원에서 통과시킬지 결정하는 절차입니다. 여기서 통과되면 상원 전체 표결로 넘어가게 됩니다.

원래 백악관 측은 3월 1일까지 스테이블코인 보상, 즉 이자 성격의 수익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라고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한은 아무런 공식 합의 없이 지나갔습니다.

쟁점은 스테이블코인이 이자를 줄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잔고에 이자나 유사 보상이 붙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명목이 ‘리워드’든 ‘스테이킹’이든 ‘멤버십 프로그램’이든, 사실상 예금과 유사한 이자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 예금과 직접 경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크립토 업계는 완전한 금지는 과도하다고 봅니다. 특히 대출 프로그램이나 스테이킹 구조가 실질적인 투자 활동에 기반한다면 일정 수준의 수익 제공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백악관 크립토 위원회 책임자인 패트릭 위트(Patrick Witt)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 대표 서머 머싱어(Summer Mersinger)도 정책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통화감독청(OCC)까지 가세했습니다. 최근 제니어스 법안(GENIUS Act)과 연계된 규칙 제안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상에 더 강한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는 협상에서 은행 측 입지를 강화하는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완전한 교착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정부 담당 책임자 콜린 맥큔(Collin McCune)은 “양쪽 모두가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오히려 합의에 가까워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정치 협상에서는 보통 그 지점이 타협의 신호라는 의미입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3월 중·하순 마크업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위원회를 통과하면 상원 전체 표결로 넘어가게 됩니다. 다만 디파이(DeFi) 관련 조항과 윤리 문제 등도 아직 정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 상원 의원들 사이에서 시장 구조와 관련된 내부 논의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법안 자체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미국 정치 일정은 변수입니다. 2026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입법 타이밍이 점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예측 시장을 보면 의견이 갈립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2026년 안에 법안이 통과될 확률을 70%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칼시(Kalshi)는 4월 이전 통과 확률을 6%, 5월 이전 22%, 6월 이전 41%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기 통과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문구로 법안이 통과될 것이냐인데요. 스테이블코인 이자 허용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은행과 크립토의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래리티 법안 문구가 구체화되는 순간, 주요 코인 및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연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먼저일까요 아니면 비트코인이 명확하게 박스권을 탈출하는 것이 먼저일까요? 전쟁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확실히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7만 달러에서 7만 2천 달러, 좀 더 나아가면 7만 8천 달러를 강하게 돌파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신저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3월에도 면밀히 팔로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