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2월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4214.17, 925.47p
26년 2월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6244.13, 1192.78p
2개월 수익률 48.17%, 28.88%
(이번에는 코스닥한테도 졌네;;)

<코스피 월봉차트>

<코스닥 월봉차트>
1년 수익률이라 해도 놀라운 수치가 단 2달만에 달성되었다. 3저 호황에, 우리나라 반도체 투탑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이 900조원에 육박하는 등 지금의 강세장을 뒷받침할만한 논리는 차고 넘친다.
모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고 싶어하는 시장이고,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이 두 종목이 꽤나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어있는 듯 하다.
물론 너무 좋고 훌륭한 기업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가격에 불편함을 느껴 지난주에 모두 정리했다. 여전히 수요가 강하고 공급은 제한되어 램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고, 매일매일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늘상 사이클의 종료는 나쁜 게 하나도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찾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조그만한 충격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는 수준의 밸류까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식견이 짧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 강세장에서 반도체는 내가 따라갈 수는 없었어도 상승이 납득되었던 반면, 로봇과 우주는 쉽사리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분석과는 별개로.. 도대체 멀티플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 얼마까지가 마음 편히 들고 갈 수 있는 가격대인가? 왜 A가 B보다 비싼 걸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었다. "휴림로봇을 왜 샀어요?" 라고 물으면 "로봇이라서요" 가 나올 수 있는.. 심플 이즈 베스트라 해야할까? 사람들의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리고, 많은 애널리스트와 방송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종목들.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종목들.
"아, 저렇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포트 주력종목 몇 개는 놔두고 남은 현금으로 그런 매매를 해봤다.

<두산에너빌리티 일봉차트>
"원전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차트는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으니 지금 사면 올라가지 않을까?"

<현대백화점 일봉차트>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일본 백화점 기업들이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는 것처럼 우리 백화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큐리오시스 일봉차트>
"큐리옥스바이오도 엄청 올랐는데 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코아시아씨엠 일봉차트>
"로봇인데 기다리면 오르지 않을까?"
그런데 보기만 할 때는 엄청 쉬워보였던 매매가, 직접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매일매일, 한 시간에도 몇번씩 주가를 쳐다보게 되었고, 추세가 꺾인건지, 왜 같은 섹터 내 다른 종목보다 못 가는건지 고민하고, 2~3% 주가 움직임에도 "아까 팔았어야 했나" , "아까 더 살껄" 이라는 후회와 고민들로 하루가 가득차버렸다. 심적으로 고생하는 것 대비 수익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결국 "내 몸에 맞는 옷이 최고다" 라는 것이었다. 물론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다. 몇 달 공부하고 깔짝거린 것으로 대단한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겠지만 매 시간 걱정스럽고 조급한 마음이 들고 수익을 얻어도 찝찝한 이 방식을 지속해나가는 게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주식을 딥하게 판 다음 비중을 싣고 시간에 맡기는 방식이 내 방식이다. 올해까지만 주식하고 끝낼 게 아닌데 조급한 마음에 억지로 나에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입으려 애쓰다 패가망신하는 것보단 당장은 좀 느리게 느껴지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결국은 살아서 시장 안에 머물고 있어야 지금과 같은 강세장이 주는 수익도 얻을 수 있는 거니까.
투자자로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게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주어진 수익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기죽을 것도 없고, 지금 많이 벌었다고 우쭐거릴 것도 없고. 시장은 늘 돌고 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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