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키웠을까?
2025년 4분기 13F가 공개됐습니다.
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인텔·로블록스는 덜어내고, 로켓랩·스포티파이를 담았다.
그리고 레딧·달러트리·울타·나테라는 과감하게 늘렸다.
숫자로 읽어보면, 방향이 더 선명해집니다.
13F, 왜 늘 ‘늦게’ 나올까?
13F는 미국 상장 주식 보유 내역을 분기마다 공개하는 보고서입니다.
하지만 실시간이 아닙니다.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까지 시차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과거의 스냅샷”입니다.
- 장점: 기관이 어떤 테마에 관심을 두는지 큰 흐름을 읽기 좋습니다.
- 한계: 매수·매도 시점, 단가, 채권·비상장·파생상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13F는 따라 사라는 신호가 아니라,
“어떤 장르로 판을 재배치했는지” 보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줄인 종목: ‘포기’가 아니라 ‘공간 만들기’
대표적인 축소 종목
로블록스
169만 주 → 90만 주 (약 -46.6%)
인텔
994만 주 → 971만 주 (약 -2.3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약 -14%
앱러빈
약 -15%
여기에 나이키,
부킹 홀딩스,
월트 디즈니도 소폭 정리했습니다.
이걸 “끝났다”라고 단정하긴 이릅니다.
오히려 뜨거웠던 포지션을 식히고 다음 판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기관은 대개 이렇게 움직입니다.
한 번에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천천히, 비율을 조정합니다.
새로 담은 종목: 상징은 ‘우주’와 ‘구독’
신규 편입의 간판
스포티파이
54만 주 신규 편입 (약 3억 달러 규모)
로켓랩
64만 주 신규 편입
스포티파이는 최근 구독료 인상 카드로 수익성 개선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으로 우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 CRH
- 사이버아크
- 시에나
- 인스메드
산업·보안·네트워크·바이오까지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이 조합이 말해주는 건 하나입니다.
한 테마 올인이 아니라, 여러 판을 동시에 깔아둔다.
대폭 확대: 숫자가 말해주는 ‘의지’
레딧
약 29배 증가
달러 트리
약 22배 증가
울타 뷰티
약 28배 증가
나테라
약 23배 증가
리테일(소비 회복)과 헬스케어(장기 성장).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존재하는 분야를 함께 키웠습니다.
빅테크 중심은 유지하되,
다음 사이클 후보군을 여러 칸에 나눠 심는 방식입니다.
중심축은 여전히 빅테크
상위 비중은 여전히
- 엔비디아
- 애플
- 알파벳
- 아마존
특히 알파벳, 마이크론, 일라이릴리 등은 평가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중심은 유지한다.
수익이 붙는 구간은 더 키운다.
동시에 다음 씨앗도 뿌린다.
기관의 교과서 같은 움직임입니다.
따라 하기 전에 꼭 체크.
- 13F는 과거 분기 말 기준입니다.
- 기관은 분할 매매가 기본입니다.
- 개인은 환율·세금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 우주·바이오·보안은 변동성이 큽니다.
“샀다”가 아니라 “어디로 이동 중인가”를 봐야 합니다.
따라 사는 게 아니라,
방향을 읽는 게 핵심입니다.
마지막 요약해볼만한 포인트는?
국민연금의 돈은 빨리 달리는 돈이 아닙니다.
오래 버티는 돈입니다.
그래서 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복사하면
개인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대신 배울 건 따로 있습니다.
한 종목의 정답을 찾지 않는다.
여러 답안을 섞는다.
빅테크로 중심을 잡고,
우주·구독·소비·헬스케어를 실험칸에 나눠 담습니다.
계좌가 흔들리는 날일수록
“추격 매수” 대신 작은 관찰 슬롯 하나를 만들어보세요.
연금의 분산은 회전초밥과 비슷합니다.
한 번에 집어 들지 않습니다. 맛을 보고, 다음 접시를 고릅니다.
큰돈은 천천히.
작은 돈은 시험 삼아.
기관을 복사하지 말고,
기관의 ‘섞는 기술’을 배우는 것.
그게 13F를 읽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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