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에 대한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립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올해초부터 미 국채 투자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으며, 또한 미국이 부채한도협상을 끝내고 올해 말에는 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바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을 보는 시각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선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모건스탠리인데,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해 하반기에 2-3%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876 인 상황에서 2-3%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약 100bp 가 떨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엄청난 하락이 올해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 것인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내려갈 여지가 있고, 은행 위기도 진정되고 있는 국면이다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반대로 이 주장과 배치되는, 즉 미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대표적인 분은 뉴욕 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 입니다.
그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적당히도 아니고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해 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수익률과 비교하면 약 70bp 가 더 오른다는 것으로 금리 인상이 최소 2차례 정도 더 남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에 핵심 맴버로서 그의 의견이 더 신뢰가 가긴 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연준의 의도도 잘 보여지는 그의 주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로 실질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수치인데, 아래 차트와 같이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25로 보합세를 계속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연준은 1-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명목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 실질금리는 올라갈 것으로 그는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그 근본 원인인 것이고, 그에 따라 실질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은 월가 금융권과 연준의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클라이막스로 다다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연준에서는 금융권에게 "그동안의 수익을 다 반환하고 우리 의견에 따라 경제를 살리는데 협조해라" 라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 금융권은 "우리 말대로 하지 않으면 엄청난 국민들의 고통이 수반될거고 여론도 안좋아질거니 포기해"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월가 금융권에서 연준을 흔들기 위해 많은 언론플레이를 해왔지만 끄떡 없었던 연준입니다.
연준이 과연 흔들릴까? 내년 대선도 있는데 계속 금리를 올릴까?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처럼, 그리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말을 보면 연준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위해 싸우겠구나 싶은 확신이 들게 됩니다.
과거 연준에게는 폴 볼커 시절의 악몽이 생생할 것입니다.
다시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입에서도 여러번 나온 바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같은 초 대형 투자은행이 "더들리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크게 반발하는 모습은, 금융권의 위기가 임박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7월 FOMC 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