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정부가 첫 사업 재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금융 지원이 아니라,
✔ 설비 감축
✔ 기업 통합
✔ 대규모 자본 확충
✔ 세제·전기료·R&D 패키지 지원
을 묶은 종합 구조개편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무엇이 달라지나
핵심은 충남 대산단지 내 사업 통합이다.
롯데케미칼은 110만 톤 규모의 노후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설비는 1991년 지어진 대표적 범용 설비다.
이후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통합한다.
대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 원씩 총 1조 2,0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5:5 구조의 통합 법인을 설립한다.
▶ 설비 감축 규모
기존 NCC 생산능력: 195만 톤
통합 후: 85만 톤
→ 대폭 감산
이는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전체 감축안(270370만 톤)의 20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 정부 지원 패키지 2.1조 원
정부는 “선(先) 자구, 후(後) 지원” 원칙을 적용했다.
기업이 먼저 출자와 설비 폐쇄를 약속했고, 이후 금융 지원이 확정됐다.
① 금융 지원
•기존 협약채무 7.9조 원 → 3년 상환 유예
•1조 원 영구채 전환 (부채비율 개선)
•신규 자금 1조 원 투입 (뉴머니)
② 세제 혜택
•취득세·등록면허세 75~100% 감면
•자산 매각 시 과세 이연 적용
③ 전기료·원가 지원
•대산 산단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산업용 전기요금 4~5% 인하
•나프타·원유 관세 감면
•LNG 직도입 허용
3년간 690억~1150억 원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④ R&D 지원
•고부가·친환경 제품 전환 자금 260억 원
•향후 확대 방침
3. 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나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규모 NCC 증설을 단행했다.
저가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쏟아지면서 범용 석화 제품 마진이 급락했다.
국내 기업들은
•전기요금 3년간 약 70% 상승
•수익성 급락
•차입금 증가
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실제로 양사 대산 사업장은 지난해 4,2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4. 정부가 노리는 그림
정부의 목표는 분명하다.
•NCC 가동률 80% 미만 → 90% 이상 회복
•2028년 흑자 전환
•정유 → 석화 수직계열화 완성
•고부가·스페셜티 중심 산업 재편
단순한 유동성 지원이 아니라
“체질 개선형 구조조정”이라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5. 투자 관점 체크포인트
✔ 감산 효과가 제품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까
✔ 중국 증설 속도 둔화 여부
✔ 스페셜티 전환 성공 가능성
✔ 울산·여수 산단으로 구조조정 확산 여부
이번 1호 승인 이후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도 정부에 재편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대산 1호 프로젝트’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출발점이다.
기업의 1.2조 원 자구책과 정부의 2.1조 원 지원 패키지가 결합된 이번 시도는 성공한다면 업계 재편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하 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처럼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028년 흑자 전환이 현실화될지, 이번 대수술의 성패는 향후 2~3년 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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