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6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가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는데요. 특히 비트코인은 장중 7만 달러 가까이 올랐고, 이더리움은 13% 이상, 솔라나는 15% 넘게 급등했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약 8% 늘어나면서 약 2조 5천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1,700억 달러 이상이 한 번에 불어난 셈이죠. 최근 몇 주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단숨에 끊어낸 반등입니다.

코인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관련 주식들도 함께 튀어 올랐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실적 발표 이후 34% 급등했고, 코인베이스(Coinbase)는 14%,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Strategy)는 9%, 이더리움 보유 전략을 내세운 비트마인(BitMine)도 12% 상승했습니다.

이번 반등에는 뚜렷한 재료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거는 최근 몇 달간 과도하게 쌓여 있던 하락 베팅, 즉 숏 포지션이 반등의 연료가 됐다고 설명합니다.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작은 계기만 있어도 가격이 빠르게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상승이 구조적인 추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동성이 얇은 상황에서 나온 급등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파생상품 시장도 흥미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팔콘엑스(FalconX)의 조슈아 림에 따르면, 일부 자금은 이더리움 콜옵션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3주 안에 2천 달러에서 2,200달러 구간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겁니다. 동시에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거나 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키우려는 전략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 말 약 11만 5천 개, 금액으로 약 7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습니다. 옵션 시장에서 ‘맥스 페인’이라고 부르는 가격대는 약 7만 5천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는 가장 많은 옵션이 가치 없이 만료되는 가격 구간을 의미합니다. 이론적으로는 가격이 만기 전에 그 근처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윈터뮤트(Wintermute)의 재스퍼 드 마에르는 기본적인 펀더멘털 지표는 여전히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넘어야 할 벽이 분명합니다. 7만 달러에서 7만 2천 달러 구간은 최근 반등 때마다 매도 물량이 나왔던 저항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뚫고 안착해야 단기 반등을 넘어서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더 위로는 7만 8천 달러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가들은 온체인 자금 유입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트루 마켓 평균’이 현재 약 7만 8천 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간 기준으로 그 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구조적인 개선을 말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시장에서 비공식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최근까지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마다 비트코인이 반복적으로 매도 압력을 받는 패턴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일부 크립토 해설가들은 이 매도가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라는 대형 트레이딩 회사의 알고리즘 매도 때문이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초, 제인 스트리트가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청산 관리자 측으로부터 내부자 거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 소송은 권도형(Do Kwon)의 테라-루나 붕괴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 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소송 소식이 나온 직후, 그동안 반복되던 ‘오전 10시 매도 패턴’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부 온체인 분석가들은 “몇 달 동안 오전 10시면 가격이 밀렸는데, 소송 직후 그 패턴이 멈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가격을 누르던 보이지 않는 손이 사라졌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됐죠.

다만 현재까지 제인 스트리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체계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공개적이고 확정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체감과 가격 움직임이 맞물려 내러티브가 만들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특히 ‘내러티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이니까요.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비트코인이 이미 작년 10월 12만 달러를 넘겼다가 최근 6만 5천 달러 아래까지 밀린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많이 조정된 구간에서는 작은 호재나 기대감만으로도 숏커버링, 즉 공매도 청산이 겹치면서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반등 역시 구조적인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포지션 정리와 심리 변화가 결합된 급반등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시장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사라졌다는 분위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던진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과연 이 한 가지 요인만으로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지금 구간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첫째, 매도 압력이 실제로 완화되고 있는지 거래 데이터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거시 환경과 자금 유입 흐름이 동반 개선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단기 반등은 언제든 나올 수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장은 유동성과 신뢰가 함께 움직일 때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