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피 올 상승률 44% 세계 1위
코스피가 올해 44.4% 상승하며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음
유례없는 반도체 실적 호조에, 시중 유동성이 다양한 규제가 있는 부동산 대신 증시로 모이면서 ‘칠천피(코스피 7,000)’, ‘팔천피(코스피 8,000)’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옴
다만 증시가 너무 단기에 달아올라 조정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산업 호황 온기가 실물 경기로 번지지 않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음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000 돌파 한 달 만에 6,000을 넘겼음
코스피가 주요 마디를 통과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음. 2,000에서 3,000 돌파에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 돌파에 4년 9개월, 4,000에서 5,000 돌파에 3개월이 소요됐음(5,000에서 6,000원은 1개월)
가속이 붙으며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44.4% 오른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
대만 자취안 지수(+16.6%),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6.3%) 등을 크게 앞지른 수치
한국 증시는 대표적인 반도체 주도 시장임. 코스피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조 원을 넘겼음
삼성전자(시총 1320조 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시총 725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음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액(5016조 원)은 사상 처음으로 5000조 원을 돌파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를 염두에 둔 듯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
다만 사상 첫 6,000을 돌파한 것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음
사이클 산업은 실적이 고점에 다다르면 주가 상승세가 주춤
현재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은 유례없이 크고 길어 아직 고점이 가늠이 안 되는 상황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반도체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다”며 “미국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되는 한 상승 동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음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들썩였음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엑스)’ 계정에 “자사주 소각 입법이 한시라도 빨리 되면 좋겠다”고 밝혔고,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
국내외 증권사들은 여러 호재에 힘입어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음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7,870을 전망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7,000 이상을 목표로 제시
강세장에서 코스피가 7,5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 JP모건 등 외국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
씨티그룹은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1∼6월) 8,000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
호주 맥쿼리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기도 했음
다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오른 증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실업률도 두 달 연속 4%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음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관련 기대가 시장을 주도 중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과열 심리도 감지된다”고 말했음
삼전 닉스 이어 증권 차로 옮겨붙은 열기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 불리던 ‘5000피’에서 ‘6000피’라는 새 역사를 쓰기까지는 불과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음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달성하면서 지수를 이끌었고 개미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 빠른 상승 동력으로 평가
다만 국내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크게 불어남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한도가 넘어선 부분과 반도체주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해질 수 있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 5000피(5084.85·1월 27일)에서 6000피를 달성하는 데에는 약 한 달이 걸렸음. 앞서 ‘3000피(3021.84·2025년 6월 20일)’에서 ‘4000피(4042.83·2025년 10월 27일)’까지 4개월(85거래일), 4000피에서 5000피 달성까지는 3개월(63거래일)가량 소요됐는데 상당한 시간을 단축시킨 셈임
코스피가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은 후 이날까지 전장 대비 하락한 날은 4일에 불과
코스피 6000시대의 중심에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부터 인공지능(AI) 거품론까지 다양한 불안 요인에도 메모리 가격 반등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고 가파른 실적 상승 전망으로 이러한 우려들을 불식시켰음
이날도 삼성전자가 1.75% 오른 20만 3500원, SK하이닉스는 1.29% 상승한 101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6000피 달성을 주도
올해 들어 삼성전자 69.72%, SK하이닉스는 56.37% 오르면서 코스피의 꾸준한 상승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됐음
반도체가 주춤할 때는 증권·건설·자동차·금융·보험 등의 업종들이 순환매 흐름을 이어받았음
특히 증권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음. 증권주는 올해만 107.05%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음
국내 증시 랠리가 거래 대금 증가라는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호재가 됐음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환매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시장이 레벨업되면서 순환매 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
이처럼 주도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중소형주까지도 상승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
전날 기준 2월 코스피 중형주 지수 상승률은 12.75%로 대형주 지수 상승률(14.50%)과의 격차를 1.25%포인트까지 좁혔음
지난달만 해도 중형주 상승률은 11.60%로 대형주(26.24%)의 절반도 못 미쳤지만 이달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수익률 간극을 빠르게 축소
소형주 지수 상승률도 11.27%로 지난달 상승률(5.28%) 대비 두 배 이상 뛰었음
시장 내부 체력도 개선되는 흐름.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 비율을 나타내는 ADR(Advance-Decline Ratio)은 이달 초 100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 기준 137.39를 기록
ADR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상승 흐름이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 의존하기보다는 반도체·산업재·금융 등 업종 전반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며 “지난해 대비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완화된 점은 시장 저변이 확대되며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음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뒤늦게 뛰어들기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렸음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순자산 총액은 374조 3611억 원에 달하며 빠르게 불어나는 추세임
그 중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과 ‘TIGER 200’의 순자산이 각각 18조 642억 원, 7조 2510억 원임
패시브 자금와 외국계 자금 역시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양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지분 5%를 보유하며 4대 주주 자리에 올랐음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지분율도 5.07%로 확대한 바 있음
블랙록은 KT&G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늘리며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범위를 늘리고 있음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도 주효.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는 주주 환원 확대와 배당소득세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됐음.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시행과 상법 개정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환경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이 배당성향 상승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음
<시사점>
2026년 2월 25일, 코스피가 종가 6083.86으로 마감하며 코스피 6000 시대란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습니다. 4000을 돌파한 지 넉 달, 5000을 넘어선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6000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경신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대전환을 선언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랠리는 단순히 유동성 잔치만은 아닙니다. 이미 2025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 시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JP모건은 ‘Firing on all cylinders’ 보고서에서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6000, 강세 시 7500을 제시하며 “다중 엔진”(삼전닉스+조방원-전력-거버넌스)을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은 ‘실적이 이끄는 시장’이라 규정하며 6400을 제시했고(골드만삭스는 한국의 ROE가 16% 이상 유지), 모건스탠리 역시 구조개혁을 반영해 6000 안착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상향 조정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산업재 회복·거버넌스 개혁이라는 세 축의 동시 작동을 근거로 한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동력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4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두 기업이 올해 상장사 전체 이익의 40%를 책임질 것이란 전망은 과장이 아닙니다. 메모리 업황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충이라는 구조적 수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이번 상승의 질을 바꿨다는 의견입니다.
두 번째는 ‘피지컬 AI’로 상징되는 산업 패러다임의 진화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하며 제조업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철과 엔진의 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자본의 산업으로 이동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생산성 혁명이며, 밸류에이션 체계 자체를 바꿀 변수입니다.
세 번째는 제도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해소를 알리는 신호탄의 역할을 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가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매우 다릅니다. PBR 0.8배의 굴레를 벗고 1.5배 시대로 진입한 배경입니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의 유턴을 유도한 RIA 계좌 도입은 수급의 체질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한국 증시가 더 이상 외국인 자금에만 휘둘리는 ‘천수답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축배만이 아닌 위협 요인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30조 원을 웃도는 신용융자 잔고는 과열의 그림자이며, AI 투자 사이클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거나 글로벌 빅테크의 CAPEX가 둔화될 경우, 반도체 편중 구조는 곧바로 극심한 변동성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반도체는 기본적으로 사이클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함). 미·중 갈등과 관세 리스크, 원·달러 환율 급변 역시 수출 의존 경제의 변수입니다. 수출 대기업과 내수·중소기업 간 K자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지수의 지속 가능성도 도전받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코스피 급등을 보는 시각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첫 번째, 이번 랠리는 실적과 제도 개혁이 뒷받침된 구조적 리레이팅이기 때문에 ‘버블’로 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속도의 영역에서는 경계가 필요합니다. 레버리지에 기댄 추격 매수는 가장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반도체와 로보틱스,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축을 중심에 두되,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환원을 실제로 실행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합니다. ‘저PBR’이 아니라 ‘고ROE와 투명성’이 기준이 돼야 합니다.
세 번째, 정책 당국은 시장의 신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합니다. 상법 개정의 일관된 집행, 세제 인센티브의 예측 가능성,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 안정 장치 강화가 병행돼야 코리아 프리미엄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상수가 됩니다.
지금 코스피 6000은 종착지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IB들이 1년 전 제시한 숫자가 현실이 됐듯, 올해 노무라증권의 8000 전망치도 꿈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수의 높이가 아니라 시장의 체력입니다. 기술 패권과 거버넌스 혁신이라는 두 축이 흔들리지 않는 한, 한국 자본시장의 재평가는 진행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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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99844?date=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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