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만 이더리움 5만1,162개를 추가로 사들였는데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9,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로써 비트마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총 442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유통량의 약 3.66%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이더리움 매집에 약 164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보유 자산 가치는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평가손실이 8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1,900 달러 아래까지 내려오면서 손실 폭이 더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방향성은 조정 구간에서도 재무 전략을 꾸준히 실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계속 사 모으고, 동시에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최적화하겠다는 전략이죠.

2월 23일 기준, 총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3,040,483개입니다. 약 61억 달러 규모입니다. 주간 추이를 보면 1월 초 65만 개 수준이던 스테이킹 물량이 불과 몇 주 만에 300만 개를 넘었습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물량을 묶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적용되는 CESR, 즉 복합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은 2.81%입니다. 비트마인은 세 개의 스테이킹 사업자와 협업 중이며, 2026년에는 자체 상업용 검증 네트워크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 밸리데이터 네트워크’, 줄여서 MAVAN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비트마인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60% 하락했고, 프리마켓에서도 추가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아직 이 전략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더리움이 다시 강한 상승 사이클에 들어간다면, 가장 크게 웃을 기업 중 하나가 비트마인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반대로 회복이 지연된다면,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비트마인은 최근 온체인 지표를 꺼내 들며이더리움의 ‘실현 가격’, 즉 평균 매입 단가 개념을 조명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의 온체인 기준 실현 가격은 2,241달러라고 합니다. 반면 당시 시장 가격은 1,934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계산해보면 평균 매입가 대비 약 22% 낮은 상태입니다. 쉽게 말해, 체인 위에서 보유 중인 투자자들의 평균 원가보다 가격이 22% 아래에 있다는 뜻이죠.

이걸 과거와 비교해보자는 게 비트마인의 논리입니다.

2022년 바닥 구간에서는 이 ‘실현 가격 대비 손실률’이 -39%까지 내려갔고, 2025년 저점에서는 -21% 수준까지 갔다는 설명입니다. 지금은 -22%니까, 2025년 저점과 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는 주장입니다.

만약 2022년처럼 -39%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현재 실현 가격 2,241달러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약 1,367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반면 2025년 수준을 적용하면 약 1,770달러가 ‘과거 패턴상’ 저점 후보가 됩니다.

조금 더 흥미로운 건, 2017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실현 손실 구간을 10단계로 나눴을 때, 현재는 9번째 분위수에 해당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역사적으로 상당히 깊은 손실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구간에서의 평균 12개월 후 수익률이 81%였고, 상승 확률은 87%였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중장기 기대값이 좋았던 구간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고, 단기 변동성을 넘어서 보면 위험 대비 보상이 긍정적이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이 자료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실현 가격은 분명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네트워크 전체의 평균 매입 단가이기 때문에, 많은 참여자가 손실 상태에 들어가면 ‘항복 매도’가 나올 가능성도 커집니다. 그 과정이 끝나면 바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과거 평균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2022년처럼 -39%까지 밀릴 수도 있고, 이번 사이클은 -22%에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이러한 데이터는 확률을 보여줄 뿐, 타이밍을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6개월, 12개월 후 수익률이 좋았다고 해서, 당장 다음 주가 반등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온체인 기준으로는 ‘상당히 눌린 구간’에 들어와 있긴 합니다.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통계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하락장의 극단적 수치를 그대로 대입하면, 아직 한 번 더 깊게 흔들릴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