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3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이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6만7천 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던 가격이 6만5천 달러 아래로 갑자기 밀렸습니다.

같은 시각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이며, 특히 나스닥100 선물이 0.9%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은 2%, 은은 5% 넘게 오르면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위험자산 전반이 부담을 받는 구간이라는 뜻이죠.

근데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떨어졌으면서 다 같이 또 떨어지는 걸까요?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초, 단기 보유자들이 하루 평균 12억4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확정하며 매도했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최근에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들이 공포 속에서 손절을 쏟아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수치는 하루 약 4억8천만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손절 규모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패닉 매도는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여전히 단기 보유자들은 전체적으로 손실 상태에서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간은 강한 상승 추세라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제 누가 팔고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초 6만 달러 근처로 급락할 당시 하루 6만 BTC 가까이가 거래소로 유입됐습니다. 최근에는 이 수치가 2만3천 BTC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급한 매도 물량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거래소 고래 비율’이라는 지표가 0.64까지 올라갔는데, 2015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하루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물량 중 거의 3분의 2가 상위 10개 대규모 입금 물량에서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즉, 지금 거래소에 코인을 보내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라기보다는 대형 보유자, 이른바 고래들입니다. 평균 입금 규모도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수준입니다. 현재 매도 압력의 중심은 소액 투자자가 아니라 큰 손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산티먼트(Santiment) 데이터에 따르면 0.1 BTC 미만을 보유한 소형 지갑, 흔히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이른바 ‘새우’들의 보유 비중이 10월 사상 최고가 이후 2.5%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공급 비중은 2024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가격이 크게 조정받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씩 모아갔다는 뜻입니다.

반면 10 BTC에서 10,000 BTC를 보유한 대형 지갑, 흔히 고래와 샤크로 불리는 집단은 같은 기간 약 0.8% 비중을 줄였습니다.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개인은 사고, 큰 손은 줄이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엇갈림은 보통 깔끔한 추세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가격이 위로 시원하게 뻗기보다는, 오르면 눌리고, 반등하면 매물이 나오면서 흔들리는 장세가 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개인 자금은 바닥을 받쳐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추세 상승을 끌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랠리는 결국 큰 자금이 “나오는 물량을 다 받아내겠다”는 자세로 들어와야 유지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큰 자금이 회복 구간마다 일부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알트코인 쪽 상황도 가볍지 않습니다. 2026년 들어 하루 평균 약 4만9천 개의 알트코인이 거래소로 입금되고 있는데, 작년 4분기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알트코인 입금이 늘어나는 구간은 변동성이 커지고 위험 선호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동성 측면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특히 테더(USDT)의 거래소 순유입 규모가 지난해 11월 6억1천6백만 달러에서 최근에는 2천7백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한때는 순유출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로 많이 들어온다는 건 “살 준비가 된 자금”이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면, 시장은 대규모 투매를 어느 정도 소화하는 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직 강한 신규 수요가 붙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손절 규모는 줄고 있고, 급격한 거래소 유입도 완화됐지만, 고래 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더 긴 시간 동안 횡보하거나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Bitcoin zero”, 즉 “비트코인 0원”이라는 검색어가 2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관심도 지수가 100을 찍은 건데요. 시점은 비트코인이 10월 고점 대비 50% 이상 빠지며 6만 달러 근처까지 밀린 구간과 겹칩니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에도 미국에서 비슷한 검색 급증이 나타났고, 그 시점이 단기 저점과 꽤 근접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전형적인 ‘항복 구간’, 즉 역발상 매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글로벌 데이터입니다.

전 세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검색어의 관심도 최고치는 이미 작년 8월에 나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오히려 38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공포는 미국에 집중돼 있고, 글로벌 차원에서는 오히려 식고 있는 흐름입니다.

이 차이는 왜 생겼을까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내에서는 관세 확대 이슈, 이란 관련 긴장, 주식시장 전반의 리스크 오프 흐름 등 국내 중심의 거시 뉴스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헤드라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아시아나 유럽 투자자들은 다른 뉴스 흐름 속에서 이번 조정을 받아들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은 구글 트렌드의 방식입니다. 이 지표는 실제 검색 건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특정 기간 내 상대적인 관심도를 0부터 100까지로 표시합니다. 100은 “이 기간 안에서 가장 높았던 순간”이라는 의미일 뿐, 절대적인 검색량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미국 내 개인 투자자 불안은 분명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비트코인 0원”이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검색한다는 건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구간은 역사적으로 보면 종종 단기 바닥과 겹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공포가 동반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항복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게 아니죠. 그리고 검색 지표 자체도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지표입니다.

결국 관건은 자금 흐름과 구조입니다. 대규모 매수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지, 위험 선호가 회복되는지, 그리고 가격이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