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고래들은 여전히 거래소로 물량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래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큰손 투자자들을 의미하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 고래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거래소 고래 비율(Exchange Whale Ratio)’인데요. 이 수치가 0.64까지 올라갔습니다.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거래소로 입금된 전체 비트코인 중 64%가 상위 10개 대규모 입금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소수의 큰손들이 매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거래소로 들어오는 평균 입금 규모가 2월에 1.58 BTC까지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이 역시 2022년 중반, 직전 약세장 한복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이 약할 때 큰손들이 물량을 움직이는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셈이죠.
이달 초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초반까지 조정받았을 때, 하루 거래소 유입량이 약 6만 BTC까지 급증했었습니다. 일종의 ‘패닉성 매도’ 구간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후 7일 평균 기준으로 약 2만3천 BTC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대략 60% 감소한 수치입니다. 급한 불은 일단 꺼진 모습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비트코인 외의 알트코인 상황은 조금 더 부담스럽습니다. 2026년 들어 알트코인의 일평균 거래소 입금 건수가 약 4만9천 건으로 늘었는데요. 작년 4분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알트코인이 거래소로 많이 들어온다는 건 보통 매도 준비 물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외 자산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죠.
그리고 시장의 ‘실탄’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흐름도 좋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거래소 순유입 규모가 작년 11월 하루 6억1천6백만 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2천7백만 달러까지 급감했습니다. 심지어 올해 1월 25일에는 4억6천9백만 달러 순유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추가 매수 대기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큰손들은 거래소로 물량을 옮기고 있고,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분산 매도 분위기이며,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현금성 자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요를 받쳐줄 완충 장치가 약해진 구조라는 겁니다. 크립토퀀트는 이런 구조가 약세장 속에서 추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첫째, 고래가 매도한다고 해서 항상 폭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고래 매도 이후 단기 바닥이 형성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큰손은 항상 정점에서만 파는 존재는 아닙니다.
둘째, 스테이블코인 유입 감소는 분명 부담이지만,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관망 모드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매도 압력이 과도하게 해소된 뒤에는, 오히려 대기 자금이 재유입되는 순간 변동성이 위로도 크게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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