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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인 스터디 차원에서 종목 하나를 다뤄 볼 건데, 제네락 홀딩스(Generac Holdings Inc., GNRC)라는 발전기 제조업체입니다.
최근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는데 월가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GNRC 주가는 올해 65% 급등했고, 그것보다 몇 년 동안 이어지던 박스권을 상단 돌파했습니다. 저항선을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브레이크아웃 모양이 매력적인데, 펀더멘털적으로도 매력적인 기업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제네락 홀딩스(Generac Holdings Inc.)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전력용 발전기 제조업체입니다. 쉽게 말해 정전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가동되는 백업 발전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허리케인, 폭설, 대규모 정전이 잦은 지역에서 특히 수요가 많습니다. 그동안 회사의 핵심 사업은 가정용 발전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업용·산업용 전력 솔루션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산형 에너지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정전 대비용 발전기 회사라고만 부르기에는 구조가 많이 달라진 거죠.
이번 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주거용 부문의 수요 감소였습니다. 가정용 발전기 판매는 날씨와 정전 빈도에 매우 민감한 사업입니다. 대형 폭풍이나 혹서, 혹한이 발생하면 주문이 급증하고, 반대로 기후 리스크가 완화되면 수요도 식는 구조입니다. 이번 분기는 비교적 큰 정전 이슈가 적었던 시기였고, 그 영향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주가는 올랐을까요.
핵심은 상업·산업용 부문, 즉 C&I(Commercial & Industrial) 사업의 성장 기대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몇 초만 전력이 끊겨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백업 전력이 필수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과 같은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네락 홀딩스는 이러한 시설에 필요한 대형 백업 발전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는 것이죠.
AI 연산은 전력 집약적입니다. 대형 서버 시스템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고, 가동 중단은 사실상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다중 전력 백업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제네락 홀딩스는 이 구조적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날씨에 좌우되는 소비재 기업에서 디지털 인프라 확장의 수혜 기업으로 스토리가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영진이 제시한 가이던스도 이러한 기대를 강화했습니다. 회사는 2026년 매출이 십 프로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상업·산업용 매출은 30% 정도로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출 구성 비율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만약 C&I 비중이 높아진다면, 과거처럼 기후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업 레버리지입니다. 고정비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날 경우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단가가 높고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주가 확보되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전환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 고객은 매우 까다롭고, 장기 계약과 기술적 신뢰성을 요구합니다. 경쟁도 치열합니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과 설비 확장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는데요. 이러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입니다.
주거용 부문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노후 전력망 문제와 기후 변화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가정용 발전기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이번 둔화는 구조적 붕괴라기보다는 사이클적 조정에 가깝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만약 향후 대형 정전 이슈가 다시 발생한다면, 주거용 주문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적 발표의 분위기가 매우 공격적이었던 이유는 역시나 상업·산업용(CNI) 부문,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입니다.
현재 데이터센터 관련 백로그는 약 4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4억 달러에는 아직 본격적인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대규모 계약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두 개의 하이퍼스케일러와 파일럿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파일럿이라는 것은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 또는 실험실 조건에서 장비를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회사는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에 파일럿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장기 공급 계약, 즉 마스터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야 본격적인 대규모 구매 주문이 발생하고, 백로그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경영진은 매우 강한 수요 시그널을 언급했습니다. 2027년과 2028년 공급 물량에 대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미 구체적인 용량을 문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고객은 특정 데이터센터 부지별 수요 계획을 공유하고 있으며, 다른 고객은 아예 생산 슬롯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단순한 가능성 검토를 넘어 실제 공급 능력 협의 단계로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회사는 이를 대비해 위스콘신주 서섹스에 신규 공장을 인수했습니다. 기존 공장을 매입한 이유는 그린필드(신규 건설)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대형 메가와트급 디젤 발전기 생산 능력을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경영진은 만약 하이퍼스케일러 주문이 현실화될 경우 10억 달러 생산 능력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회사는 대형 메가와트급 디젤 백업 발전기 시장이 연간 최대 15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네락 홀딩스는 북미 CNI 시장에서 10~15%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에서도 최소 1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CNI 매출을 향후 3~5년 내 두 배로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경영진이 CNI 두 배 성장 가정이 하이퍼스케일러 한 곳만 수주해도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두 곳 이상 확보할 경우 상향 여지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적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상대강도 지표, 즉 시장 대비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요.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음에도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은, 이미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에 반영돼 있었고 시장이 향후 내러티브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팬데믹 이후 수요 둔화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시기를 지나, 데이터센터 중심의 성장 내러티브가 강화되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신호입니다.
주봉 기준으로 보면 200달러 부근은 지난 1~2년 동안 여러 번 저항으로 작용했던 구간입니다. 이번에 그 레벨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명확한 박스 상단 돌파, 즉 중기 브레이크아웃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단기 이동평균선들도 우상향으로 정렬되고 있는데요. 위쪽으로는 과거 고점 구간이었던 250달러 부근이 다음 주요 저항으로 보입니다. 아래쪽으로는 이제 200달러가 1차 지지선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약 200달러 위에서 몇 주간 안착한다면, 중기 상승 추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돌파 직후에는 되돌림, 즉 리테스트가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200달러 부근을 다시 확인하고 지지로 전환하는지 여부가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제네락 홀딩스가 과연 날씨 사이클 중심의 가정용 발전기 기업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 되겠는데요. 만약 상업·산업용 매출이 계획대로 확대된다면, 주가 역시 새로운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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