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어닝 시즌을 보면서 솔직히 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가이던스도 아쉬워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는데…
정작 다우존스 지수는 50,0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숫자만 보면 축제 분위기인데, 투자자들의 표정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부터 그 흐름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다우존스 50,000, 얼마나 빠르게 오른 걸까?
① 25,000에서 50,000까지, 단 8년
다우는 2018년에 25,000을 처음 넘겼습니다. 그리고 약 8년 만에 50,000에 도달했죠.
첫 25,000까지는 100년이 넘게 걸렸다는 걸 생각해보면, 최근 상승 속도는 정말 가파릅니다.
이 기간 동안 무엇이 있었을까요?
- 초저금리
- 대규모 유동성 공급
- 기술 혁신 가속화
- 팬데믹 이후 통화 완화 정책
특히 2020년 이후 풀린 막대한 자금이 자산 가격을 밀어 올렸고,
이후 기업 실적이 회복되면서 지수는 한 계단씩 올라왔습니다.
② PER도 함께 올랐다
현재 다우 30개 기업의 평균 PER은 약 22배 수준입니다.
2018년 25,000일 때는 20배 안팎이었죠.
즉, 이번 상승은 단순히 실적만 좋아서가 아니라 “기업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숫자는 화려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좀 비싼 거 아니야?”라는 부담도 함께 따라옵니다.
2. 누가 다우를 여기까지 끌어올렸을까?
① 금융과 산업주의 힘
이번 상승에 크게 기여한 기업 중 하나가 바로 골드만삭스입니다.
투자은행과 자본시장 호황 기대가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습니다.
또 다른 주역은 캐터필러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기대가 커졌죠.
금융과 산업, 전통 강자들이 다우를 밀어 올린 셈입니다.
② 애플의 장기 누적 효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2017년 말 이후 약 557% 상승.
중간에 조정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을 탄탄히 받쳐왔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대형 우량주들이 균형을 맞췄습니다.
3. 그런데 왜 다 같이 웃지 못할까?
① 오르지 못한 종목들
모든 기업이 상승 열차에 올라탄 건 아닙니다.
세일즈포스는 AI 경쟁 우려 속에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고,
보잉은 설계 문제와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 3M,
버라이즌 등도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과거 핵심이었던 엑손모빌,
인텔은 실적 부진 끝에 지수에서 제외되기도 했죠.
지수는 올랐지만, 모두가 함께 오른 건 아닙니다.
여기서 첫 번째 체감 차이가 생깁니다.
4. 다우가 올라도 내 계좌는 왜 그대로일까?
핵심은 다우의 구조입니다.
다우는 ‘주가가 높은 종목’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900달러짜리 종목과 90달러짜리 종목이 있다면,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900달러 종목이 훨씬 큰 힘을 갖습니다.
그래서 몇몇 고가 종목만 크게 올라줘도 지수는 빠르게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종목이 그 주인공이 아니라면?
뉴스에서는 “다우 사상 최고치!”라고 떠들지만,
내 계좌는 잠잠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체감 괴리입니다.
5. 또 하나의 이유, 빅테크 조정
최근 어닝 시즌에서 일부 기술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나스닥 중심 종목들은 금리 변수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죠.
만약 내 포트폴리오가 기술주 비중이 높다면?
다우는 50,000을 돌파했는데, 나는 오히려 조정을 체감하게 됩니다.
역사적 신고가와 불안 심리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다우 50,000은 분명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엔 충분하죠.
하지만 다우는 구조적으로 일부 종목의 영향력이 큰 지수입니다.
그래서 “지수 상승 = 내 수익 상승”은 아닙니다.
지금 필요한 건,
다우의 역사적 의미는 인정하되
내 포트폴리오와는 분리해서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숫자에 압도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
그게 지금 시장에서 더 현실적인 접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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