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봐뒀다가 최근에 차트상으로 주요 지점을 크로스한 디지털 오션이라는 기업을 다뤄보겠습니다. 종목 추천 아니니 참고 바랍니다.

디지털오션(DigitalOcean)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데요, 쉽게 말해 인터넷 세상에서 서버 컴퓨터를 빌려주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새로운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고 싶다고 해보겠습니다. 예전 같으면 직접 서버라는 물리적인 컴퓨터를 구매해서 어딘가에 설치하고, 전기와 냉각 시스템을 관리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직접 고쳐야 했습니다. 보안도 스스로 책임져야 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디지털오션과 같은 클라우드 기업이 이미 대형 데이터센터(수많은 서버가 모여 있는 시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인터넷으로 접속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가상의 서버를 만들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오션은 이 가상 서버를 ‘드롭릿(Droplet)’이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 안에 있는 컴퓨터 한 대를 나만의 서버처럼 빌려 쓰는 개념입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같은 거대 기업들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대형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반면 디지털오션은 개인 개발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팀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나 소규모 개발팀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입니다.

왜 많은 개발자들이 디지털오션을 좋아할까요. 첫째, 사용이 간편합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직관적인 화면에서 서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가격 구조가 비교적 투명합니다. 클라우드 요금은 종종 계산하기 어렵고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디지털오션은 월 단위 요금이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되는 편입니다. 셋째, 기술 문서와 가이드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서버를 처음 설정하는 개발자에게 단계별 설명이 제공되기 때문에 학습과 동시에 실사용이 가능하죠. 이 점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합니다. 고객이 서버를 생성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합니다. 더 큰 서버를 쓰거나, 저장 공간을 늘리거나, 데이터베이스 같은 추가 서비스를 사용하면 비용이 증가합니다. 이런 구조를 구독형 모델이라고 부르는데요. 매달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됩니다. 고객이 오래 머물수록 회사의 수익 안정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가상 서버 제공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오션은 서비스를 확장해왔습니다. 관리형 데이터베이스(운영과 유지보수를 대신 해주는 데이터 저장 시스템), 쿠버네티스(Kubernetes, 여러 개의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해주는 기술), 앱 플랫폼(App Platform, 코드를 올리면 자동으로 배포해주는 서비스), 오브젝트 스토리지(Object Storage, 대용량 파일을 저장하는 공간), 네트워크 도구,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GPU 컴퓨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GPU는 그래픽 처리 장치이지만, 현재는 AI 학습에 많이 사용되는 고성능 연산 장비입니다. 즉, 디지털오션도 AI 시대에 맞춰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회사 규모는 어떨까요. 디지털오션은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처럼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회사의 정체성입니다. 이들은 모든 기업을 다 잡겠다는 전략이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개발자와 스타트업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위치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디지털오션을 사용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경험이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클라우드 사업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유지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이를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고 부르는데요. 설비 투자 비용이 크다는 뜻입니다. 또한 대형 경쟁사가 가격을 인하하거나 더 공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경쟁 압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일부 고객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더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고객 이탈 또는 고객의 ‘졸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디지털오션에 주목하는 이유가 뭐냐, 클라우드 사업은 한 번 고객이 인프라를 구축하면 쉽게 옮기기 어렵습니다. 이를 전환 비용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서버,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설정을 모두 다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은 가급적 기존 환경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반복 매출과 장기 고객 가치를 높여줍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서버 사용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최근에는 AI 시장 확대가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기업이 아닌 소규모 팀도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오션은 이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접근 가능한 AI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즉, 거대한 기업용 AI 클라우드와는 다른, 중소 규모 개발자를 위한 AI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입니다.

정리해보면 디지털오션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작은 사업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고, 디지털오션은 그 아이디어가 돌아갈 수 있는 서버와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 아니라, 빠르게 시작하고 성장하려는 팀에게 실용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디지털오션은 거대 클라우드 기업과 정면으로 싸우는 회사라기보다는, 개발자 친화적이고 단순한 경험을 무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기업입니다. 인터넷 서비스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한, 그리고 새로운 스타트업이 계속 등장하는 한, 이 회사의 역할 역시 계속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디지털오션은 기술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기반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2025년 3분기 어닝콜을 잠깐 훑어보겠습니다. 디지털오션(DigitalOcean)은 단순히 AI 수요가 늘고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대형 고객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실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3분기 매출은 2억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특히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유기적 ARR 증가액인 4,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RR은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을 의미하는데요, 한 번 계약하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뜻합니다. 클라우드 기업의 질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죠. 현재 총 ARR은 9억1,900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되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60%로 전년 대비 100bp 개선되었고, 조정 EBITDA 마진은 43%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2개월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21%입니다. 특히 3분기 단독으로는 매출의 37%에 해당하는 8,500만 달러의 조정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에는 장비 리스(Equipment Financing) 구조 도입 효과가 일부 반영되어 있습니다. 회사는 GPU 등 장비 투자를 리스 방식으로 전환해 초기 현금 유출을 줄이고, 매출 발생 시점과 비용 시점을 더 잘 맞추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분기의 핵심은 성장의 질입니다. AI 매출은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특히 ‘추론(inference)’ 중심의 AI 워크로드가 주력입니다. 추론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결과를 생성하는 단계입니다. 회사는 이 추론 수요가 실험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운영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요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매출의 내구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 10만 달러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해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합니다. 더 큰 고객군일수록 성장률이 더 높았습니다. 연 50만 달러 이상 고객은 55%, 100만 달러 이상 고객은 72% 성장했습니다. 고객이 많이 쓸수록 더 빠르게 성장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3분기 종료 이후 복수의 8자리(천만 달러 이상) 연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과거 디지털오션 역사상 보기 드문 규모입니다.

회사는 이 수요가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에서의 마이그레이션과 AI 네이티브 기업의 신규 워크로드 양쪽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고객은 기존 AWS나 애저 환경에서 이전해오고 있으며, AI 기업들은 처음부터 디지털오션의 통합 플랫폼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고객들은 GPU 인프라뿐 아니라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 범용 클라우드 자원까지 함께 사용하고 있어 AI와 코어 클라우드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를 ‘에이전틱 클라우드(agentic cloud)’라는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시성을 바탕으로 2025년과 2026년 가이던스를 상향했습니다. 2026년 매출 성장률 18~20% 목표를 기존 2027년 계획에서 1년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위해 약 3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했고, GPU 주문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신규 용량은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재무 구조도 정비했습니다. 2026년 만기 전환사채의 약 80%를 상환했고, 2030년 만기 전환사채 발행과 기존 대출 활용을 통해 구조를 재편했습니다. 그 결과 향후 이자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신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을 강화했습니다. 회사는 레버리지(순부채 대비 EBITDA 비율)가 2026년 말 기준 중반 3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종합하면 이번 어닝콜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AI 매출이 실험 단계를 넘어 장기 계약과 대형 고객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만큼 가시성이 확보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가이던스를 조기 상향했다는 점입니다. 셋째, 성장 가속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재무적 자신감입니다.

디지털오션은 이제 개발자 친화적 중소형 클라우드라는 이미지에서 한 단계 올라, AI 네이티브 기업과 디지털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한 통합 에이전틱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난 콜에서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실제 2026년 상반기 GPU 용량 확충 이후 매출 램프가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지느냐입니다. 그 부분이 주가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다음 실적 발표는 2월 24일에 있는데, 이때 어떤 내용이 발표되고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투자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오션 티커는 DOCN인데 올해 이미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미국 테크 종목들이 최근에 엄청나게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죠.

2025년 4월 트럼프 해방의 날 조정 기간 대비 167% 상승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월봉으로 보면 이제 막 상승 초입에 들어섰다는 관점도 생깁니다. 디지털 오션은 코로나 19 주가 상승 버블 시기 때 상장했고 그 결과 짧은 시기에 주가가 급등한 뒤 몇 년 동안 주가 하락과 횡보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과 최근까지 유의미하게 상승하며 몇 년 동안 이어진 박스권을 상단 돌파했습니다.

물론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적 발표가 트리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최근까지 주가가 빠졌던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살아나면서 순환매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펀더멘털적으로 AI 테마에 유의미한 모멘텀을 받고 있고 월봉과 주봉상으로 봤을 때 주가가 주요 지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종목 추천은 아니니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