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메타플래닛 Metaplanet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숫자만 보면 충격적일 수 있지만, 구조를 뜯어보면 또 다른 그림이 보이는데요.
먼저 headline부터 보죠. 메타플래닛은 2025 회계연도에 약 950억 엔, 달러로 약 6억 1,9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에는 약 44억 엔 순이익이었는데, 완전히 적자로 돌아선 겁니다.
이 손실의 핵심 원인은 영업이 아니라 ‘비트코인 평가손실’입니다.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회계 기준상 하락하면서 약 1,022억 엔, 달러로 약 6억 6,580만 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요. 회사는 이 비용을 영업 외 손실로 분류했고, 실제 현금 유출은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장부상 손실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재무구조는 괜찮은 걸까요?
메타플래닛은 자신들의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채는 약 467억 엔, 순자산은 4,585억 엔입니다. 자본비율이 90.7%에 달하는데요.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86% 폭락하더라도 부채와 우선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코멘트이긴 하지만, 현재 구조만 보면 레버리지 자체는 과도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 하단은 크게 흔들렸지만, 영업 자체는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2025년 매출은 89억 1천만 엔으로 전년 대비 73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2억 9천만 엔으로 무려 1,695% 늘어났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옵션 거래에서 발생한 프리미엄 수익이 주요 원천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코인을 들고만 있는 회사가 아니라, 이를 활용해 파생상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유량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2024년 말 1,762 BTC였던 보유량이 2025년 말에는 35,102 BTC로 1,892%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 상장사 중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됐습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0.16% 수준입니다.
물론 아직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71만 4,644 BTC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는 큽니다. 하지만 메타플래닛은 장기적으로 21만 BTC, 즉 전체 공급량의 1%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이죠.
이 확장을 위해 2025년 말까지 누적으로 5,172억 엔, 약 33억 7천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12월에는 영구 우선주도 발행했습니다.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구조입니다.
2026년 전망도 제시했는데요. 매출은 160억 엔, 영업이익은 114억 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약 80% 가까운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순이익이나 경상이익 전망은 제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사실상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상장사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산가치가 급등하고, 가격이 흔들리면 장부 손실이 크게 잡힙니다. 대신 파생상품 수익과 자본조달을 통해 보유량을 계속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강세장에서는 엄청난 지렛대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 침체장이 오면 회계상 손실이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사는 자본비율이 높다고 강조하지만, 시장은 항상 장부보다 심리로 움직이죠.
결국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둔 초집중형 모델”입니다. 안정적인 전통 기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입니다. 투자자는 이 회사를 일반 제조업이나 IT 기업처럼 보면 안 됩니다.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과 거의 동일한 리스크를 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정리해보면, 영업은 성장 중입니다. 재무구조도 현재 기준으로는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순이익은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언제든 급변합니다. 이 회사의 본질은 결국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확신에 베팅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전략이 3년 뒤에 천재적인 선택으로 보일지, 과도한 확신으로 평가될지는 결국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흐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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