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업계 현황을 팔로업하다 보니 어쩌다 보니 톰 리의 발언을 팔로업하고 있는데요. 홍콩 컨센서스 행사에서 따로 진행한 대담이 떠서 이번엔 또 어떤 말을 했는지 핵심만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최근에 홍콩 컨센서스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핵심은 지금의 ‘크립토 겨울’이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이었고 이에 대해서 답을 했는데요.

톰 리는 현재 시장 분위기가 굉장히 비관적이라는 점을 오히려 바닥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 일종의 ‘분노성 포기(rage quitting)’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끝났다”, “양자컴퓨터 때문에 망한다”, “금이 더 낫다”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저점 근처였다는 겁니다.

특히 전통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이 떨어졌으니 안 사길 잘했다”는 반응이 많다고 합니다. 이미 투자해서 큰 손실을 보고 던지는 상황이 아니라, 아예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국면이라는 거죠.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코인 시장은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해석합니다.

약세장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이미 끝났거나, 늦어도 4월이면 크립토 겨울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과거 비트코인 저점이 항상 ‘V자 반등’ 형태였다고 강조했는데요. 바닥을 정확히 맞히려고 하다가 오히려 큰 반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타이밍을 재기보다는 보유 전략이 낫다고 말합니다.

이더리움(ETH)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의 자문인 톰 디마크(Tom DeMark)는 이더리움이 2,400달러가 1차 바닥, 그걸 깨면 1,890달러 근처가 바닥이라고 봤는데 실제로 거의 정확히 그 가격을 터치했다고 합니다. 한 번 더 저점을 살짝 깨는 ‘언더컷’이 나오면 진짜 바닥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금이 강하게 오르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의 서사가 흔들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톰 리는 금의 현재 시가총액이 40조 달러 수준으로, 미국 증시(MAG7 제외)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합니다. 만약 금 가격이 두 배가 된다면 S&P500 전체보다 커지는 셈인데, 그게 과연 합리적이냐는 의문을 던집니다.

1971년 이후 금의 3년 수익률을 보면 절반 가까운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2010년 이후 약세장을 포함해도 97%의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몇 달만 보면 금이 더 좋아 보이지만, 장기 데이터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이제 비트마인(Bitmine)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비트마인은 현재 약 440만 ETH를 보유한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입니다. 약 300만 개는 이미 스테이킹에 들어가 있고, 스테이킹 대기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유통 물량을 상당 부분 잠그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트마인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약 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테이킹 수익과 이자 수익을 합쳐 하루 약 100만 달러의 이익을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해도 재무적으로 강제 매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지난 4개월간 실제로 적극적으로 코인을 매수한 대형 기업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비트마인뿐이라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은 매수를 멈추거나 일부는 매도했다고 합니다. 그는 “작은 기업들이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도하는 구조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문샷(Moonshot)’ 투자입니다. 비트마인은 자산의 5%를 이더리움 생태계를 강화하는 고위험 투자에 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대표 사례가 미스터 비스트(Mr. Beast)의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에 대한 2억 달러 투자입니다.

톰 리는 미스터 비스트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최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젠지(Gen Z)와 알파 세대(Gen Alpha)의 금융 여정이 디지털 지갑, 토큰화 자산,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스트 인더스트리가 네오뱅크를 인수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콘텐츠, 금융,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비트마인이 비스트 인더스트리 지분 4%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십 배 수익이 가능한 ‘문샷’이라고 봅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톰 리의 암호화폐 얘기나 이더리움 전망은 아무리 단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이론적으로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다고 보지만, 미스터 비스트에 대한 논리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톰 리의 논리는 미스터 비스트의 팔로워가 어마어마하니까 신사업도 잘 될 거라는 얘기인데요. 그런 논리대로라면 트럼프가 세운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주가도 엄청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DJT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많고 인지도가 높다고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개인적으로 비트마인 투자 논리에 대해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톰 리는 2026년 거시 전망도 내놨는데,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연준 의장이 완화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 제조업 지표(ISM)가 3년 만에 50을 상회한 점, 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인 2%대 중반까지 내려오는 흐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면 주식과 암호화폐 모두에 우호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어쨋든 정리하면 지금은 심리가 극단적으로 나쁜 구간이고, 톰 리는 이를 바닥 신호로 해석하고 있고 4월 전후로 겨울이 끝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거시 환경은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위험자산에 유리하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물론 이 모든 전제는 거시가 안정적으로 흘러간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재밌는 건 현재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의 저점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는 건데요. 콜린 토크스 크립토(Colin Talks Crypto)는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6일부터 이미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4개월 조금 넘게 진행됐다는 계산인데요. 과거 패턴을 보면, 고점에서 저점까지 약 1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사이클의 약 35% 정도 진행된 셈입니다.

그는 저점 범위를 3만 2천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로 제시하면서도, 자신의 단일 최적 추정치는 4만 9천 달러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가격이 7만 달러 부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한 차례 더 깊은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이클 통계에 근거한 추정일 뿐, 확정적인 예측은 아닙니다.

다른 분석가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크립토 전문가 사이언트(Scient)는 과거 2019년과 2022년 사례를 들며, 약세장이 끝날 때는 반드시 거시적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선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저점에서 바로 강한 상승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추세가 바뀌는 신호가 먼저 나왔고, 그 이후에 시장이 살아났다는 이야기죠.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명확한 거시적 하락 추세 안에 있으며, 아직 뚜렷한 강세 신호는 없다고 말합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굳이 ‘정확한 바닥’을 맞히려 하기보다는, 추세가 구조적으로 바뀌는지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시장의 흐름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그레이트 마티스(The Great Martis) 역시 모멘텀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힘이 약할 수 있고, 긴 횡보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단기 급반등보다는 시간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내부자 고래’로 불리는 개럿 진(Garrett Jin)이 5,000 BTC, 약 3억 4,800만 달러어치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루머일 뿐이지만 개럿 진은 2025년 10월에 트럼프의 관세 폭탄 트윗이 뜨기 직전에 숏포지션을 잡아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고 전해져 트럼프 내부자로 불리는데요.

온체인 데이터 분석 계정인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그는 5,000 BTC를 매도한 뒤 바이낸스(Binance)에서 약 5,312만 USDT를 인출했습니다. 다만 그는 여전히 3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약 20억 달러가 넘습니다. 전량 매도가 아니라 일부 차익 실현에 가까운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낸 보고서가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궁극적인 약세장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현재 기준 ‘진짜 바닥’은 5만 5천 달러라고 제시했습니다.

이 숫자의 근거는 ‘실현 가격(Realized Price)’입니다. 실현 가격은 투자자들이 실제로 매수한 평균 단가를 기반으로 계산한 지표입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평균 취득 단가를 추적하는 방식이죠. 과거 두 번의 주요 약세장에서도 이 실현 가격 부근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에 도달하면 보통 4~6개월 정도 그 근처에서 머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바닥은 하루 만에 찍고 튀어 오르는 형태라기보다, 시간이 걸려 만들어진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크립토퀀트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가격이 약 7만 달러 수준이니, 5만 5천 달러까지는 추가로 약 21% 하락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이건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단기 반등만 보고 안심하기에는 구조적인 하락 추세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거래소 순유입·순유출 흐름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도 보입니다. 2월 초에는 약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나타났고, 그 시점에 비트코인은 6만 5천~6만 8천 달러대로 밀렸습니다. 매도 압력이 실제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그런데 2월 6~7일에는 2억 5천만 달러 이상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2월 8일 이후에는 순유입과 순유출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며,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입니다. 즉, 고래 매도 뉴스는 강하지만, 실제 시장 내부 흐름은 극단적인 붕괴 국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쨌든 정리해보면, 지금 시장은 공포 심리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반등이 나온 국면입니다. 약세장 사이클을 기준으로 보면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고, 거시적 추세도 아직 하락 구조 안에 있습니다. 동시에, 거래소 유출이 늘며 매도 압력이 진정되는 신호도 일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위험한 건 확신입니다. 무조건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폭락이라고 몰아가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의 7만 달러 회복이 진짜 전환의 시작인지, 아니면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 일단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