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들이 투자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의외로 ‘안정적인 자산’이 아닙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계좌를 열자마자 레버리지 ETF, 단기 매매, 급등 테마주부터 찾아봤습니다.

뭔가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수익보다 후회가 더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복잡한 전략 대신, 정말 기본에 충실한 선택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주린이라면 오히려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미국 ETF 4가지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1. 왜 우리는 투자를 어렵게 시작할까?


(1) 선택지가 많을수록 오히려 시작이 늦어진다


요즘 투자 환경은 말 그대로 ‘과잉’입니다.


주식은 기본이고, 옵션·선물·레버리지 상품·암호화폐·토큰 자산까지.

계좌만 열면 수십 가지 선택지가 한꺼번에 펼쳐집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은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결국 가장 자극적인 상품으로 눈이 갑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때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2) 초보 투자자들이 흔히 실패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ETF가 빛을 발합니다.


ETF는 투자를 단순하게 만들어줍니다.

개별 종목을 하나하나 고를 필요 없이, 시장 전체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단의 부담을 줄여주고, 구조적으로 분산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2. 왜 ETF가 특히 주린이에게 유리할까?


(1) 적은 돈으로도 제대로 분산투자 가능


미국 대기업에 제대로 분산 투자하려면 보통 30개 이상 종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문제는 우량주 대부분이 한 주에 수백 달러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ETF는 다릅니다.

한 주만 사도 수십 개, 많게는 수천 개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요즘은 일부 증권사에서 소수점 매수도 가능합니다.

큰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게 엄청난 장점입니다.


(2) 세금과 수수료, 생각보다 큰 차이


ETF는 구조적으로 세금 효율이 높은 편입니다.

뮤추얼펀드와 달리 ‘현물 교환’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장기 보유 시 불필요한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게다가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인덱스 ETF는 연 0.03~0.05% 수준입니다.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느껴질 만큼 낮습니다. 장기 투자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쌓여 큰 격차가 됩니다.






3. 미국 ETF, 이 4가지만 알면 충분합니다


이제 핵심입니다.

복잡하게 고를 필요 없습니다. 아래 4가지면 기본은 갖출 수 있습니다.


(1) 미국 전체를 담는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VTI)

4


  • 상장: 2001년 5월 24일
  • 수수료: 0.03%
  • AUM: 약 5,891억 달러


VTI는 말 그대로 미국 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합니다.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3,000개 이상 기업을 담고 있습니다.


S&P500이 대형주 중심이라면, VTI는 미국 전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수료도 매우 낮습니다. 장기 투자용으로 정말 무난한 선택입니다.


(2) 가장 익숙한 선택지, Vanguard S&P 500 ETF (VOO)

4


  • 상장: 2010년 9월 7일
  • 수수료: 0.03%
  • AUM: 약 8,657억 달러


VOO는 S&P5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미국 대표 대기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구조가 단순하고, 장기 성과도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워런 버핏이 일반 투자자에게 추천한 상품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중소형주나 미국 외 국가 주식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VTI나 VXUS와 함께 조합하면 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3) 미국 밖을 담는 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 (VXUS)

4


  • 상장: 2011년 1월 26일
  • 수수료: 0.05%
  • AUM: 약 1,333억 달러


미국 시장이 항상 1등은 아닙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에는 ‘잃어버린 10년’도 있었습니다.


VXUS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합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모두 포함합니다.


미국이 주춤할 때,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달러 약세 구간에서는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변동성을 낮추는 Vanguard Total World Bond ETF (BNDW)

4


  • 상장: 2018년 9월 4일
  • 수수료: 0.05%
  • AUM: 약 15억 달러


나이가 들수록 회복할 시간은 줄어듭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채권입니다.


BNDW는 전 세계 18,000개 이상의 투자등급 채권에 분산 투자합니다.

미국 채권과 해외 채권을 고르게 담고 있습니다.


주식의 변동성을 완화해주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매월 배당이 나오는 점도 매력입니다.





결국, 투자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주린이들이 스스로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빨리 벌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레버리지, 단기 매매, 급등주부터 손이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오래 살아남는 투자는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 기본 자산 배분
  • 낮은 수수료
  • 꾸준한 적립
  • 긴 시간


화려한 전략보다, 단순한 구조가 더 강합니다.


처음부터 복잡하게 설계하지 마십시오.

VTI, VOO, VXUS, BNDW. 이 네 가지만 이해해도 출발선은 충분합니다.


투자를 어렵게 만들지 마십시오.

시장은 복잡하지만,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