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주가가 거의 1년 저점 근처까지 밀렸는데도, 번스타인(Bernstein)은 “여기서 팔기엔 너무 싸다”고 말했습니다. 목표 주가는 440달러, 현재가 대비 약 212% 상승 여력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먼저 상황부터 보죠.

코인베이스(Coinbase) 주가는 2월 12일 141달러 선에서 마감했습니다. 52주 최고가가 444달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이 밀린 상태입니다. 연초 이후 -37%,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48%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대비 크게 부진했죠.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66달러로 컨센서스를 약 28% 하회했습니다. 매출은 18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고, 거래 수익도 6% 줄었습니다. 구독 및 서비스 매출도 3% 감소했습니다.

순손실은 6억6,700만 달러였습니다. 여기에는 암호화폐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손 7억1,800만 달러와 전략적 투자 손실 3억9,500만 달러가 포함됐습니다. 다만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1억7,800만 달러였습니다.

겉으로 보면 좋은 그림은 아닙니다.

그런데 번스타인이 보는 포인트는 조금 다릅니다.

첫째, 밸류에이션입니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2025년 예상 이익의 약 11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성장 산업 플랫폼 기업치고는 부담이 낮다는 시각이죠. 게다가 순현금과 디지털 자산이 54억 달러로 재무구조도 탄탄하다고 평가합니다.

둘째, 거래 규모입니다. 2025년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이 5.2조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파생상품 사업 확장과 더리빗(Deribit) 인수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소비자 거래량은 분기 대비 6% 줄었지만, 기관 매출은 37% 증가했습니다. 기관 거래 수익률도 개선됐습니다. 이는 “고객 구조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플랫폼 내 자산 규모는 3,76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 영향이 컸습니다. 결국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크립토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 사업 구조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2026년 전략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스스로를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즉, 암호화폐뿐 아니라 파생상품, 주식, 예측시장까지 한 플랫폼에서 거래하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약 1만 개 주식 티커도 점진적으로 도입 중이라고 합니다.

또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 확대, 디파이 통합 강화, 솔라나(Solana)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주피터(Jupiter) 연동 등 온체인 금융 확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반복 매출 1억 달러 이상 제품이 12개나 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제 관점의 문제입니다.

강세론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크립토 변동성 때문에 눌려 있지만, 거래량은 역사적 수준이고, 제품 다변화는 진행 중이며, 밸류에이션은 낮다. 시장이 2026~2027년에 회복한다면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약세론은 다릅니다.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거래 수수료 기반 모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자산 가격 하락 시 실적이 빠르게 흔들립니다. ‘11배 이익’이라는 전제도 이익이 유지된다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만약 시장 침체가 길어진다면 멀티플은 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구간은 확신의 구간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코인베이스는 더 이상 단순한 현물 거래소가 아닙니다. 파생상품, 기관 서비스, 온체인 금융, 결제 인프라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실적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패하면 변동성은 그대로 남겠죠.

그래서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의 140달러는 ‘변동성의 저점’일까요, 아니면 ‘구조적 의존성의 가격’일까요.

무조건 낙관하기도, 단정적으로 비관하기도 이릅니다. 다만 변동성이 클수록 기업의 체력과 전략 실행력이 드러납니다. 2026년은 그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