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이번에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 홍콩 2026(Consensus Hong Kong 2026)’ 행사에서 비트마인(BitMine) 회장 톰 리(Tom Lee)가 한 발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두 가지 예측을 했는데요. 올해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고, 이더리움이 1890 달러를 한 번 더 찍으면 진짜 바닥이라는 예측입니다.

먼저 큰 그림부터 보죠. 지난 1년 동안 금은 약 73%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29% 하락했습니다. 톰 리는 금이 강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통화가치 하락 같은 환경에서는 원래 금과 암호화폐 모두 강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귀금속 시장 자체의 과도한 가격 모멘텀과 극단적인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났고, 이것이 오히려 다른 자산에 충격을 줬다고 봅니다.

특히 1월 31일 하루 동안 금의 시가총액이 장중 5조 2천억 달러 가까이 움직였다고 하는데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네 배 수준입니다. 이렇게 금 시장이 커지면서 급등락이 나오면, 다른 자산에서 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즉 마진콜이 발생합니다.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해야 하니, 위험자산 전반이 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번 암호화폐 하락의 배경에도 이런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금이 정말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항상 우수했느냐는 질문입니다. 톰 리는 1971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금이 물가상승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낸 기간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말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160개월 중 단 5개월만 물가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비트코인의 역사가 짧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그래도 그는 “지난 1년이 금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비트코인이 다시 스토어 오브 밸류, 즉 가치 저장 수단 내러티브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여기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금이 정점을 찍었는가, 아니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금이 한 번 더 치고 갈 수 있는가. 만약 금이 계속 강하다면, 비트코인의 상대적 반등 시점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톰 리의 시나리오는 금의 과열이 식어야 비트코인이 돌아선다는 겁니다.

이제 이더리움 이야기로 넘어가죠. 톰 리는 2018년 이후 이더리움이 50% 이상 하락한 적이 여덟 번 있었고, 그 여덟 번 모두 V자 반등을 보였다고 강조합니다. 즉, 급락 이후에는 빠르게 회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현재 핵심 가격대는 1,890달러입니다. 비트마인과 협업하는 시장 분석가 톰 드마크(Tom DeMark)는 이 가격을 두 번 ‘언더컷’, 즉 잠깐 깨고 다시 회복하면 ‘완성된 바닥(perfected bottom)’이 형성된다고 봅니다. 톰 리 역시 “이미 큰 하락을 경험했다면, 지금은 매도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기회를 생각할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굉장히 낙관적인 해석입니다. 과거 패턴이 항상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고, 특히 이번 사이클은 금리 환경, 규제, 현물 ETF 구조 등 이전과 다른 변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V자 반등 나왔으니까 이번에도 나올 것이다”는 주장은 맹신하면 안 되겠죠.

또 톰 리는 이번에도 톰 디마크를 인용했는데, 이쯤되면 톰 리의 말만 믿고 비트마인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논리와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톰 디마크가 이렇게 말했으니까 곧 바닥 찍을 거야'라고 말한 게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요.

한편 톰 리는 비트마인의 강점으로는 무차입 구조, 약 6억 달러의 현금 보유, 스테이킹 수익을 들고 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의 3분의 2를 스테이킹 중이며, 연간 약 2억 달러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12,000달러에 도달하면 스테이킹 보상이 연 24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물론 이 가정은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숫자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내용은 미스터 비스트(Mr. Beast) 관련 투자인데요. 소식을 들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미스터 비스트 회사가 최근 네오뱅크 스텝(STEP)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톰 리는 미스터 비스트가 향후 세대의 금융 플랫폼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인 사업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기대는 크지만 실행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톰 리는 이더리움의 가격 목표를 제시하면서, 8년 평균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에 도달하면 이더리움은 12,000달러 수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낙관적으로는 2021년 고점 비율을 회복하면 22,000달러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10,000 달러까지 오르는 것보다 3000 달러까지 오르는 게 더 힘들어 보입니다. 확실히 지금 분위기가 오래된 코인 투자자들까지 포기를 한 분위기라 바닥이 가깝긴 한 것 같지만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톰 리와 톰 디마크가 이번에는 바닥을 맞추게 된다 하더라도, 이미 공수표를 워낙 많이 뿌려놔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금이 더 강해질 수도 있고, 이더리움의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으니, 시간으로 두고 추세와 흐름을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CNBC 디지털 파이낸스 포럼에서 “암호화폐의 투기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10배, 100배 수익을 노리던 시장이 이제는 훨씬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습니다.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 하나로 자금이 몰렸고, 높은 변동성이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했죠. 노보그라츠는 이런 국면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시장의 중심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겁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단기간에 100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고, 대신 낮지만 예측 가능한 수익을 원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흐름의 대표적인 예가 토큰화된 실물자산, 이른바 RWA(Real World Assets)입니다. 채권, 부동산,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인데요.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과 달리, 기초 자산이 존재하고 수익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여기서 시장 구조 변화가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얼마나 빨리 크게 오르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느냐”가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노보그라츠는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투기성 매매가 아니라 장기적 자본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전환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2022년에 FTX 파산이 터졌을 때 비트코인은 약 6만9천 달러에서 1만5천7백 달러까지 하락하며 78% 가까이 빠졌죠. 개인 투자자와 시장 조성자 상당수가 시장에서 사라졌고, 신뢰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 이후 시장은 구조적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또 하나의 사건으로 그는 2025년 10월 대규모 청산 사태를 언급합니다. 하루 만에 190억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런 사건들이 레버리지 기반 투기 구조를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마디로 “리셋”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의 투기 중심 시장은 점차 기관 중심, 구조화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고, 토큰화된 채권·부동산·국채 같은 자산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노보그라츠의 메시지는 “암호화폐는 더 이상 카지노가 아니라 자본시장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과거처럼 폭발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건데, 다만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정말 투기 시대가 완전히 끝났을까요. 암호화폐 시장은 사이클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동성이 다시 확대되거나 새로운 기술 테마가 등장하면, 고위험 자산 선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관 자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시장이 여전히 투기 사이클의 한가운데에 있는가, 아니면 진짜로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는 초기 단계에 있는가. 이 답에 따라 전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한편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MicroStrategy) CEO 퐁 레(Phong Le)는 최근 MSTR 주가의 극심한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비트코인 매수는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스트레치(Stretch, STRC)’라는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를 더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겁니다.

STRC는 가격이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도록 배당률을 매달 조정하는 구조인데요. 현재 월간 리셋 배당률은 11.25%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정한 수익을 제공하면서 가격 변동을 줄이려는 장치입니다.

기존에는 보통주(MSTR) 발행과 일부 우선주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도 수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죠.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역시 “비트코인은 계속 매수하고, 보유 물량은 팔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시장 반응입니다. MSTR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20% 하락했고,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급락 이후로는 약 70% 빠졌습니다. 비트코인이 12만6천 달러 고점에서 6만5천 달러 아래로 약 50% 조정받으면서, 회사의 시가총액도 약 40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최근에도 주가는 하루에 5% 넘게 하락했습니다. 계속되는 주식 희석, 즉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투자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는 이유도 결국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과 연결돼 있습니다.

실적도 녹록지 않습니다. 2025년 4분기 순손실은 124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주당 42.93달러 손실입니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는 공정가치 회계 기준에 따라 보유 중인 디지털 자산의 평가손실 174억 달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실이지만, 회계상으로는 큰 타격이죠. 이번 분기에도 약 60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그렇게 폭락했음에도 비트코인 시장 자체은 여전히 아슬아슬합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6만~7만2천 달러 구간에서 수요가 약하다고 평가합니다. 선물시장 지표도 열기가 식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스트래티지가 자금 조달 구조를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해도,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약세라면 주가 압박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실현 손실이 쌓이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를 계속하는 전략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시장 분위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가운데 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의 대규모 주식 매도 이슈가 나왔습니다. 최근 COIN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CEO가 1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추가로 매도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주들의 심기도 안 좋은 상황이죠.

보도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2026년 1월 5일 약 1억 100만 달러 규모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이번 매도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난 1년간 이어진 매도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약 5억 5천만 달러 규모, 전체 지분의 약 5%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4년 4분기에 약 4억 3,700만 달러, 2025년 2분기에 약 1억 9,600만 달러, 2025년 3분기에 약 2억 6,800만 달러를 처분했습니다. 총 88차례에 걸쳐 매도가 이루어졌고, 이 기간 동안 추가 매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약 140억 달러 상당의 코인베이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고점 444.64달러에서 현재 약 151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60% 이상 빠진 셈입니다. 최근 하루에도 5% 넘게 밀렸고,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 Chase)도 목표주가를 399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췄습니다. 약 27% 하향 조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CEO가 계속 주식을 파는 모습은 투자자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내부자 매도 신호’로 해석합니다. 회사의 장기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이죠.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CEO는 파는데 왜 내가 사야 하느냐”는 심리가 생기기 쉽습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대형 상장사 CEO가 지분 일부를 정기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세금 납부, 자산 다각화,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암스트롱처럼 한 기업에 자산이 집중돼 있는 경우, 일정 비율을 매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 재무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첫째는 코인베이스의 실적과 거래량 환경입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줄고,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기관 자금 유입과 ETF 효과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변동성 둔화는 단기 실적에 부담이 됩니다.

둘째는 심리입니다. CEO의 반복적인 매도는 단순한 재무 전략이라 해도, 투자자에게는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주가가 하락 추세에 있을 때는 더 그렇죠.

이 여파로 암스트롱의 개인 순자산도 크게 줄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약 75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암호화폐 호황과 함께 순자산이 급증했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강세로 전환된다면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CEO의 일부 매도는 장기적 기업 가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지겠죠.

다른 하나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기업 경영진의 행동은 숫자 이상으로 상징성을 가집니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처럼 아직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있는 분야에서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집니다.

결국 지금 코인베이스를 보는 시각은 갈립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최대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지위, 제도권 편입 흐름, 기관 투자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인베이스 이미지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인데, 최근 클래리티 법안 관련 논의 문제 있어서도 백악관에 미운털을 박힌 느낌이 있고, 이번에 슈퍼볼 광고에 대한 반응을 보아 하니 미국 현지 여론도 왠지 모르게 좋지 않습니다. 주주들은 물론 주가가 떨어지니 좋을리가 없죠. 과연 조만간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