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커지면서, 낸드 시장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스마트폰이 안 팔리면 끝”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아닙니다.


이제는 기업용 SSD, 특히 서버용 고용량 제품이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공정–검사–소재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흐름 속에서

원익IPS·테스·테크윙이 왜 거론되는지, 그 순서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GPU가 빨라질수록 SSD는 더 바빠집니다!


AI는 단순히 학습만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추론’까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계산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꺼내고, 또 저장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GPU가 빨라질수록 스토리지가 병목이 됩니다.


그래서 기업용 SSD(eSSD)가 주연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2026년 1분기 낸드 계약가격이

55~60%까지 뛸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 가격이 오르느냐가 아니라
  • 어디에 물량이 먼저 배정되느냐입니다.

서버용이 우선이면 소비자용은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집니다.

그러면 체감 단가는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뉴스 한 줄보다

고객사가 무엇을 ‘먼저’ 사는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빅테크가 돈을 쓰는 방식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이 기업들이 2026년에 6000억 달러 안팎을 투자한다는 그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장비를 더 많이 산다”라기보다

“메모리 단가가 올라 돈이 더 들어간다”에 가깝습니다.


이 말은 곧,


수요는 보이는데

설비 발주는 한 박자 늦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타이밍 차이를 읽는 게

낸드 테마의 핵심 난이도이자 기회입니다.





기술은 이미 200단을 넘었습니다!


232단, 238단.

이제 3D 낸드는 200단을 훌쩍 넘겼습니다.


한 개 다이에 1Tb급 용량을 담는 것도 흔해졌습니다.


층을 더 쌓을수록 공정은 단순히 “많아지는” 게 아닙니다.

균일도와 수율이라는 벽이 생깁니다.


이때 돈이 먼저 움직이는 곳은

‘칩’이 아니라 공정과 검사입니다.


낸드 사이클이 바뀌는 신호 3가지


업체들이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로 가는지

서버용 SSD가 우선 공급되는지

PC·모바일보다 서버 수요가 더 견고한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리면

실적은 나중에 찍히고 주가는 먼저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런 구간에서는

“왜 실적도 없는데 오르지?”가 아니라


“발주가 보이기 시작했나?”


이 질문이 더 생산적입니다.





밸류체인, 어디에서 레버리지가 생길까?


🔹 전공정 – 쌓고 깎는 구간


원익IPS와 테스는 증착(ALD·CVD) 중심 축입니다.

3D 적층이 높아질수록 ‘쌓는 공정’의 존재감이 커집니다.


층이 늘어나면 공정 스텝이 증가합니다.

한 번 발주가 돌면 레버리지가 크게 걸립니다.




🔹 후공정 – 검사·핸들러


테크윙은 메모리 핸들러 기반으로 SSD 검사 영역까지 확장 중입니다.


고용량·고사양 제품일수록

검사 시간이 길어집니다.


불량 하나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출하량보다 난이도가 변수입니다.




🔹 소재·부품 – 완충 구간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케미칼·전구체·쿼츠 수요는 꾸준합니다.


솔브레인, 원익QnC 같은 기업은

사이클의 완충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한 종목 올인은 멋있지만,

포트폴리오는 오래 가는 쪽이 더 낫습니다.


대장주 3인방, 주가가 움직이는 논리

✔ 원익IPS


핵심은 고객사 CAPEX 재개입니다.

실적보다 “발주가 돌아오는가”가 먼저 반영됩니다.


✔ 테스


3D 구조 공정 스텝 증가의 직접 수혜 논리.

라인 전환 속도가 관건입니다.


✔ 테크윙


출하량보다 고사양 비중이 중요합니다.

검사 시간이 늘어날수록 단가와 교체 수요가 함께 움직입니다.


같은 메모리라도

돈을 버는 구간은 서로 다릅니다.






지금 체크할 5가지!


  • 가격 상승이 서버 중심인가, 소비자 중심인가
  • 고객사 재고는 쌓이고 있지 않은가
  • 층수 확대·본딩 전환 속도
  • 뉴스 → 발주 → 매출의 시간차
  • 중국 증설·수출 규제 같은 정책 변수


이 테마는 결국

가격과 발주의 시간차 게임입니다.


저평가를 보는 기준


제가 좋아하는 구간은 이겁니다.


기술 포지션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먼저 꺾인 구간.


전공정(원익IPS), 검사(테크윙), 소재(솔브레인)를

밸류체인으로 나눠 담으면 변동성이 줄어듭니다.


메모리 가격은 오르내리지만

공정은 계속 더 복잡해집니다.

방향은 한쪽입니다.





재미있는 관점 하나!


AI 시대의 물가는

연산보다 ‘저장’에서 먼저 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산은 빨라졌는데

저장은 생각보다 천천히 늘어납니다.


카페에서 얼음이 모자라면

커피값이 오르듯,


병목이 생긴 곳이 가격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격 그래프보다

“주문서의 온도”를 더 봅니다.


발주는 조용히 늘고

실적은 한두 분기 뒤에 찍힙니다.


이 순서를 이해하면

조정이 와도 덜 흔들립니다.


틀린 게 아니라

아직 순서가 안 왔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술은 결국

파도 위에서도 앞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