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0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미국 장중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한때 6만8천 달러 초반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7만800달러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현재는 다시 7만 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전통적으로 미국 장에서 상당한 약세를 보이던 패턴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긴 합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스닥은 1% 상승했고, S&P500도 0.5% 올랐습니다.

금 가격은 온스당 5,075달러로 1.9% 상승했고, 은은 7% 넘게 뛰었습니다. 암호화폐만의 반등이라기보다는, 자산 전반에 위험 선호가 살아난 하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2000 달러에서 2100 달러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은 지난주 이더리움이 2,000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과정에서 40,613 ETH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432만 5,73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당 2,125달러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193개, 미스터비스트가 이끄는 비스트 인더스트리 지분 2억 달러, 나스닥 상장사 에이트코 홀딩스 지분 1,900만 달러도 포함해 100억 달러어치 자산을 보유 중입니다.

스테이킹 현황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2월 8일 기준 비트마인이 스테이킹 중인 이더리움은 289만 7,459개로, 약 62억 달러 규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주 동안 스테이킹 물량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인데요. 1월 중순만 해도 120만 개 수준이었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290만 개까지 늘었습니다. 즉, 단순 보유를 넘어 네트워크 참여와 현금흐름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트마인 회장인 톰 리는 현재 연환산 스테이킹 수익이 2억 200만 달러 수준이며, 불과 일주일 만에 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CESR, 즉 복합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은 약 3.11% 수준이고, 비트마인 자체 스테이킹 운영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3.32%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스테이킹 중인 290만 개의 이더리움은 전체 보유 물량의 약 67%에 해당합니다. 그는 모든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될 경우, 연간 스테이킹 보상이 3억 7,400만 달러, 하루 기준으로는 1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습니다.

가격 하락에 대해 톰 리는 이더리움 가격이 2025년 고점 대비 62% 하락했지만, 네트워크 지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더리움 일일 거래 수는 250만 건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2026년 들어 일일 활성 주소 수 역시 100만 개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즉, 가격과 사용량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인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도 짚었습니다. 2018년 이후 이더리움은 50% 이상 하락한 사례가 이번을 포함해 여덟 번 있었고, 이런 급락은 거의 매년 반복됐다는 겁니다. 2025년 초에도 이더리움은 1월부터 3월까지 64% 하락했지만, 이후 연말에는 1,6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 급등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다시 말해, 이더리움은 큰 저점 이후 항상 V자형 회복을 보여왔고, 2026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기대한다는 겁니다. 암호화폐에서 최고의 투자 기회는 언제나 급락 이후에 나왔다는 거죠.

이러한 메시지는 지난 2월 7일에도 강조됐습니다. 톰 리는 본인 계정으로 최근 10일 동안 이더리움이 40%, 비트코인이 30% 급락했다고 짚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는 매우 반사적으로 움직인다고 표현했습니다. 공포가 커지면 ‘분노의 손절’, 이른바 레이지 퀴팅이 대거 발생하고, 동시에 하락을 설명하기 위한 구조적이고 치명적인 이유들이 쏟아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이런 변동성과 낙폭은 2026년에만 특별한 일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반복돼 온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8년 이후 이더리움이 8년 동안 60% 이상 하락한 사례가 7번 있었는데, 사실상 매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죠. 다만 2026년의 하락이 더 체감상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격은 ‘크립토 윈터’처럼 움직이는데 펀더멘털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의 크립토 윈터는 NFT 붕괴, FTX 파산 같은 명확한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게 없다는 겁니다.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는 ETF 시장,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와 옵션 거래를 지목했습니다. 톰 리는 나스닥이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옵션의 계약 수 제한을 사실상 해제했고,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거래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규칙이 바뀌는 시점과 가격 급락이 겹쳤다는 점에서, 구조적 붕괴라기보다는 파생상품 시장의 수급 충격에 가깝다는 뉘앙스입니다.

어쨌든 톰 리는 이번 반등이 더 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과거 50% 이상 급락했던 8번의 사례 모두에서 ‘V자형 반등’을 보여왔고, 2026년에도 유사한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투자 기회는 큰 하락 이후에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비트마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반등이 필요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초기 370만 개의 이더리움을 평균 4,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추가 매입분까지 감안하면, 현재 기준 미실현 손실은 데이터 분석 업체 집계상 약 75억 달러에 이릅니다.

한편 비트마인 주식 BMNR은 이날 약 3.5% 상승해 21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1%대 중반 상승에 그쳤죠. 다만 장기 흐름을 보면 BMNR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약 59% 하락한 상태입니다.

동시에 이더리움 대형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트렌드리서치(TrendResearch)는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 651,757 ETH, 약 13억4천만 달러 규모를 바이낸스로 입금했고, 평균 매도가는 2,055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 거래로 약 7억4,700만 달러의 손실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비트마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이더리움의 가치를 믿으며 가격이 결국엔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 보면서 매수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결국 누구의 판단이 맞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번스타인이 최근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 대해 과거 약세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올해 안에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습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약세장은 과거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구조적 붕괴나 시스템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봤습니다. 비트코인 채택이라는 큰 흐름은 여전히 살아 있고, 결국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죠.

또 하나의 중요한 차별점으로 번스타인은 기관 투자 환경을 꼽았습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과 실제 자금 유입 흐름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인데요. ETF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고, 유동성만 완화되면 자금이 다시 들어올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입니다. 현재는 금융 여건이 극도로 타이트해 ETF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이는 시스템 문제라기보다는 환경 문제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비트코인이 완전한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여전히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죠. 고금리와 긴축 환경에서는 원자재나 일부 주식이 오히려 수혜를 보기도 했는데, 비트코인은 이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눌려 있다는 해석입니다.

양자컴퓨팅 리스크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암호 기술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특별히 더 취약한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핵심 디지털 시스템 전반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이며, 결국 비슷한 방향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조금 더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찰스 슈왑의 짐 페라이올리가 흥미로운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의 바닥을 판단할 때 가격 자체보다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원가 근처까지 내려왔을 때 조정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이 구간에서는 효율이 낮은 채굴자들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떨어집니다. 이후 난이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바닥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가격 급락을 버티지 못한 일부 채굴자들이 시장에서 물러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죠.

한편 비트코인은 2월 6일 저점을 찍고 10% 이상 반등한 뒤 대략 7만원 선을 사이에 두고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횡보할 것으로 보이나 간격이 좁아지며 점점 한곳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보이는데, 그럴 경우 횡보 끝에 움직임이 위 쪽이냐 아래 쪽이냐에 따라 단기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