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주요 증권사 실적도 일제히 폭증

  • 2024년 단 한 곳에 불과했던 순이익 1조 원 이상의 ‘1조 클럽’ 증권사가 지난해에는 5곳으로 늘어났음

  • 국내외 증시 호황에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와 운용 수익이 동시 급증한 덕

  • 연초 증시에 개인 자금이 쏟아지며 증권가에서는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음

  • 9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29조 2839억 원, 영업이익 1조 9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7%, 61.2% 늘어났다고 밝혔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 5935억 원으로 72.2% 급증.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

  • 앞서 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이 각각 영업이익·순이익 기준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보고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음

  •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4882억 원, 순이익 1조 1150억 원을 기록

  • 전년보다 각각 35.5%, 33.5% 늘어난 수치

  •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1조 3768억 원으로 14.2%, 순이익이 1조 84억 원으로 12.2% 증가

  • NH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7.7%, 50.2% 증가한 1조 4025억 원과 1조 315억 원을 기록

  •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

  • 여기에 이달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은 ‘2조 클럽’까지 기대하는 상황

  •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의 202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02%, 97% 늘어난 2조 4184억 원, 2조 602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음

  • KB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아쉽게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 입성에 실패

  • KB증권의 2025년 영업이익은 9115억 원, 순이익은 6823억 원으로 각각 16.7%, 15.5% 늘어났음

  • 금융지주 특유의 보수적인 운용 기조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2024년보다 40.3% 늘어난 940억 원을 기록한 영향

  • 호실적 1순위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에 따른 거래대금 상승이 꼽힘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해 1월 17조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3조 원, 올 1월에는 62조 3000억 원을 기록. 1년 새 339% 증가한 수치

  • 주식 매매를 중개해주고 받는 주식 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는 증권사의 가장 전통적인 수익원.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별도 순영업수익(매출) 중 브로커리지 비중은 36%. 매출이 21.5% 늘어나는 동안 브로커리지 매출은 43.6%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

  •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매출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2024년 46.9%에서 2025년 50.17%로 늘어나기도 했음

  • 중소형 증권사들 또한 ‘불장’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

  • 이날 실적을 공개한 대신증권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3.5%, 47.7% 늘어난 2955억 원, 2129억 원을 기록

  • 증권사 자체 운용 수익도 급증.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트레이딩 매출이 13.9% 늘며 총매출 중 45%를 이 분야에서 거뒀음

  • 운용 수익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트레이딩, 기업금융(IB) 합산 5318억 원의 매출을 거뒀음. 전년 동기보다 19.9% 늘어난 수치

  •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해외 운용사 펀드 판매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음

  • 2023년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단 한 곳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지 못했고 2024년에는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키움·메리츠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수수료와 IB 수익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음

  • 증권가는 증시 대기 자금이 넘쳐 현 시황이 계속된다면 올해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이 60조 원을 웃돌아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퇴직연금 등의 성장을 통한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음

스페이스X투자로 미래에셋증권 주가 고공행진


  • 스페이스X 투자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증시 활황의 수혜주로도 자리매김

  •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2839억원, 영업이익 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

  • 전년 대비 각각 31.7%, 61.2% 증가한 수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5936억원으로 72% 증가

  •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핵심 사업 부문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 특히 증시 활황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024년 대비 43% 증가한 1조110억원을 기록

  • 미래에셋증권의 총 고객자산(AUM)은 602조원(국내 518조원·해외 84조원)으로 1년 만에 약 120조원 늘었음

  • 대형 증권사의 호실적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 상승세가 핵심적인 역할

  •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는 증권사들의 주력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힘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9.1% 급등

  • 일평균 거래대금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증권업계는 올해도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

<시사점>

국내 증시가 뜨거운 용광로 속에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등하며 연일 거래대금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과 매일경제신문이 조명했듯이, 대형 증권사 5곳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실적 랠리는 해외 주식 거래 확대, 신용공여 이자 수익 증가, 부동산 PF 리스크 완화, 채권 평가손실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연금·ISA 자금 유입 역시 증권업계의 체질을 바꿔놓았습니다. 증권사가 ‘시장 활황의 수혜자’를 넘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라는 점입니다. 지금의 불장은 반도체와 AI라는 초강력 산업 사이클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태생적으로 경기사이클 산업입니다. 과거에도 정점 논란이 불거진 뒤 급격한 가격 조정과 주가 급락이 반복됐습니다. 공급 확대와 투자 과잉,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치는 순간 사이클은 언제든 꺾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시장은 낙관론이 지나치게 앞서 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일부 종목은 실적 개선 속도를 훨씬 앞서는 주가 상승을 기록 중입니다. 증권사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시장 과열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금융사는 호황기에 돈을 벌지만, 시장이 급랭할 경우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곳 역시 금융업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떨어질 때 버틸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도체와 AI가 중장기 성장 산업임은 분명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한 방향에 과도하게 몰아둘 경우 급락시 타격이 큽니다. 주가가 급등한 자산은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채권·현금·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한국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시장의 성숙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위험 관리 능력에서 판가름 납니다. 불장은 영원하지 않고, 반도체 사이클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공격적인 베팅이 아니라, 조정 국면에서도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절제된 투자 원칙입니다. 불장이 만들어준 수익을 지키는 것, 그것이 다음 국면에서 살아남는 진짜 경쟁력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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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588502?date=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