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바이크 시장은 이미 숫자로 방향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023년 449억 달러였던 글로벌 e-바이크 시장은 2028년 776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성장률만 봐도 연평균 11%를 훌쩍 넘습니다.


이 흐름을 국내 상황과 함께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집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만7천 km를 넘었고, 그중 74%가 보행자겸용입니다.

자전거가 더 이상 ‘주말 레저’가 아니라, 생활 속 이동수단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침마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결국 덜 힘드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 말이죠.

그래서 요즘 다시 두 바퀴가 주목받습니다.

예전엔 취미였다면, 지금은 출퇴근과 근거리 이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숫자는 항상 밝은 면만 보여주진 않습니다.

2024년 자전거 사고는 약 5,500건으로 전년 대비 8% 늘었고,

사망자는 64명에서 75명으로 17%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인 사고가 24% 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이동수단이 생활로 들어올수록, 안전과 규칙, 설계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관련주는 단순한 ‘레저 테마’로 보기엔 부족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이제 마이크로모빌리티입니다.

킥보드, 전동 자전거, 공유형 이동수단까지 묶어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선 이 시장이 2030년 3,40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국내 역시 국가 자전거 정책 기본계획(2022~2031)을 중심으로

지자체 인프라 확충과 공공대여가 ‘이벤트성’이 아니라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는 흐름입니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자전거 밸류체인에서 실제 돈은 어디서 벌릴까?”


테마를 좁게 보면 완제품 기업이 먼저 눈에 띕니다.

알톤이나 삼천리자전거처럼, 수요가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전동 자전거 비중이 늘수록 단가와 체감 실적이 같이 움직입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즉 도시 단위 서비스는

설치보다 운영과 유지보수에서 돈이 길게 남는 구조입니다.

이 구간에서 빅텍 같은 기업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축은 소재입니다.

알루미늄, 탄소섬유 같은 경량 소재는

자전거뿐 아니라 전동화·경량화 흐름 전반에 함께 쓰입니다.

테마가 잠잠해져도 실적이 완전히 꺾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 관련주는

직접 수혜(완제품·공공 운영)와

간접 수혜(소재·전동화·인프라)를 나눠서 보는 게 훨씬 편합니다.

직접 수혜는 계절과 유행을 타고,

간접 수혜는 산업 흐름을 따라갑니다.


대장주 알톤을 보면 이 구조가 더 잘 보입니다.

알톤의 가장 큰 무기는 전국 약 1,000개의 대리점 네트워크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판매 창구가 아니라

A/S와 부품 수요, 소비자 반응이 가장 먼저 모이는 현장입니다.


실적도 방향 전환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4%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순손실은 크게 줄었습니다.

관건은 전동 라인업이 통근 수요로 안착해

계절성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빅텍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은

한 번 깔고 끝나는 사업이 아닙니다.

유지보수, 교체, 업그레이드가 계속 따라옵니다.

그래서 설치보다 운영 체력이 실적을 좌우합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약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줄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주 규모보다 마진 구조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섹터를 볼 때 꼭 짚어야 할 이슈도 있습니다.

안전 규제 강화, 인프라 형태의 변화, 그리고 무역 환경입니다.

EU가 중국산 전기 보조차에 높은 관세를 언급한 사례처럼

공급망 재편은 반복적으로 테마를 흔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평가 우량주를 고를 때 기준은 단순합니다.

첫째, 수요가 일회성이 아니라 생활 흐름에 붙어 있는지.

둘째, 원가와 재고를 통제할 구조가 있는지.

셋째, 전동화나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지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알톤, 빅텍, 그리고 효성첨단소재 같은

직접·운영·소재 축이 자연스럽게 묶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테마는 ‘기분’보다 생활비와 정책에 가깝습니다.

유가나 교통비 부담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짧은 거리 이동부터 바꿉니다.


판매가 늘었다고 해서 항상 소비가 좋아진 건 아닙니다.

공공대여가 늘었다면, 그건 도시 예산과 정책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이 둘을 나눠서 보면,

같은 자전거 테마라도 왜 움직였는지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결국 투자에서도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완제품만 볼 것인가, 아니면 생활 인프라로 볼 것인가.

이 관점 차이가, 자전거 관련주를 바라보는 결과를 크게 갈라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