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9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리자, 오랫동안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던 인물들과 매체들이 일제히 했제를 시전하고 나섰습니다. 예들 들어 파이낸셜타임스는 수년 동안 전통 금융 매체 가운데서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장 일관되게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온 곳이죠. 실력 있는 필진을 갖춘 런던 기반 신문이지만, ‘노코이너’ 입장에서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점은 아마 2025년쯤이었을 텐데요. 당시 케이티 마틴은 “비트코인보다 더 희소한 내 치아는 왜 수십억 달러 가치가 없느냐”는 식의 칼럼을 쓰기도 했죠.

그리고 이번 주말, 같은 파이낸셜타임스의 제미마 켈리라는 인물이 또 어그로를 시전했습니다. 그녀의 일요일 칼럼 제목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6만9천 달러나 비싸다”였는데요. 비트코인이 밤사이 반등하자 제목은 곧 “7만 달러나 비싸다”로 바뀌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지난 10년 넘게 이어진 파이낸셜타임스의 기본 입장이 그대로 드러나죠.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켈리는 글에서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결국 땅바닥에 처박히는 결말로 향하는 길을 걸어왔다”고 썼습니다. 이번 주 하락은 비트코인이 의존해온 이른바 ‘더 비싸게 사줄 바보들’의 공급이 말라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암호화폐를 떠받쳐온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실은 허상에 불과했고, 사람들은 이제 아무런 실체 없이 공기 위에 떠 있는 것에는 바닥 가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주 초에는 또 다른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 단가인 7만6천 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크레이그 코벤은 “스트래티지의 끝없는 헛된 여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죠.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주가가 2024년 말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상황에서, 코벤은 2026년 2월 칼럼을 통해 “경영진에게 안전한 선택지는 없고, 주주 가치를 파괴하는 여러 경로만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5년 동안 투자해서 겨우 본전 수준에 그친 회사에 투자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거죠. 그는 스트래티지를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거대한 매머드”에 비유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에 금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쉬프도 가세했습니다. 최근 변동성은 있었지만 금이 여전히 큰 상승 흐름에 있다고 보면서, 그는 오랜 비트코인 비판자로서 한껏 기세가 오른 모습이었죠.

쉬프는 “마이클 세일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자산이라는데, 스트래티지는 지난 5년간 비트코인에 540억 달러 넘게 투자하고도 현재 약 3% 손실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동안의 손실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죠.

그는 또 “비트코인이 7만6천 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현재 금 15온스 가치에 불과해졌고, 이는 2021년 11월 고점 대비 59% 하락한 수준”이라며, 금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장기 하락장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확실히 코인에 대한 조롱이 어마어마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식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한창 좋을 때만 해도, 테더가 최대 5천억 달러 가치 평가로 150억에서 2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죠.

하지만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그 가치 평가에 부담을 느끼며 반발하고 있고, 실제 자금 조달 규모는 5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150억에서 200억 달러 조달설은 오해였으며, 5천억 달러 가치 평가에도 충분한 관심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최근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거의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다시 한 번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헤지펀드 업계 베테랑인 개리 보드는 이번 조정은 구조적인 위기가 아니라,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원래 갖고 있는 변동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봅니다.

보드는 이번 하락이 불편하고 충격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지만, 비트코인 역사에서는 전혀 낯선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과거를 보면 80%에서 90%에 달하는 조정도 여러 차례 있었고, 그때마다 변동성을 견딘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보상을 받아왔다는 거죠. 즉, 이번 낙폭만 놓고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그가 지목한 가장 큰 원인은 연준 의장 인선에 대한 시장의 오해입니다.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가 거론되자, 시장은 이를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변할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금리를 올리고 긴축으로 갈 거라는 해석이 퍼지면서,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인 비트코인이나 금, 은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거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레버리지를 쓴 포지션들에서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졌고, 하락이 더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보드는 이런 해석 자체가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워시는 공개적으로 낮은 금리를 지지해온 인물이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워시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거죠. 여기에 미국 의회가 계속해서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를 쌓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이 장기 국채 금리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기업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더 중요한 건 장기 금리인데, 이 부분에서 연준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얘기죠. 보드는 이번 하락의 상당 부분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합니다.

시장에서는 또 다른 이유로 이른바 ‘고래’들의 매도를 거론합니다. 초기에 비트코인을 거의 공짜에 가깝게 채굴하거나 매수했던 장기 보유자들이 물량을 던지고 있다는 해석이죠. 이에 대해 보드는 일부 대형 지갑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건 맞지만, 이를 장기적인 약세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초기 참여자들이 기술적 통찰과 리스크 감수로 큰 수익을 올린 것은 오히려 칭찬할 일이고, 그들이 일부 이익 실현을 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단기적인 부담 요인으로는 스트래티지도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가 아래로 내려가자, 회사나 마이클 세일러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죠. 보드는 이런 리스크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워런 버핏이 어떤 기업의 대주주가 됐을 때와 비슷하게 봅니다. 큰 손이 있다는 점은 든든하지만, 언젠가 팔 수도 있다는 걱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비트코인 자체가 무너지는 건 아니고, 가격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정도라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채굴 비용을 끌어올려 해시레이트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보드는 이 역시 과장된 해석이라고 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가격 하락이 바로 해시레이트 감소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고, 감소가 나타나더라도 수개월 뒤에야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소형 모듈 원자로 같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나, 태양광 기반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저비용 에너지원이 채굴에 활용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결국 보드의 결론은 비트코인의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곧 시스템 리스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살얼음판입니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6까지 떨어졌습니다.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극단적 공포’가 퍼져 있다는 의미죠. 가격이 반등을 시도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체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단기 방향성도 아직 불안정합니다. 애널리스트 테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회복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다시 상승 흐름을 타려면 이 가격대를 확실히 되찾아야 하고, 그럴 경우 추가로 8~10% 정도의 상승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이 구간을 넘지 못하면, 이번 주 저점이었던 6만 달러 부근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선을 두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 미국 장이 열리면 위로든 아래든 방향성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유명 트레이더 제임스 윈은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점을 짚었습니다. 비트코인이 현재 다섯 달 연속으로 월봉 기준 하락 마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사례는 과거에 한 번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는 12만 달러 부근에서 공매도로 큰 수익을 냈지만, 현재 6만8천 달러 근처에서는 오히려 강세 쪽으로 시각을 바꿨다고 말합니다. 가격만 바뀌었을 뿐, 시장의 본질적인 조건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표현도 덧붙였죠.

차트 지표를 보면 아직 약세 흐름이 뚜렷합니다. 비트코인은 2025년 말 10만 달러 근처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고점과 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전형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에서도 9만 달러대에서 8만5천 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한 번에 6만 달러 부근까지 밀렸고, 과거 7만5천에서 8만 달러 사이였던 지지 구간은 이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RSI는 약 31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머물러 있고, MACD 역시 마이너스 영역에서 깊게 내려가며 약세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추세가 의미 있게 바뀌려면 주요 저항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RSI와 MACD가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종합해보면,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심리와 수급, 기술적 지표 모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중론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런 극단적 공포 국면이 언제, 어떤 계기로 전환점을 만들지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바닥이 확인됐다는 주장과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자의 전략과 리스크 감내력에 따라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