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렌 얘기 오랜만에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지난 금요일 반등을 했으나 지난 5 거래일 동안 전체 미국 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해서 20% 하락을 기록 중입니다.
실적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렌이라는 회사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단히 짚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렌 리미티드(IREN Limited)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 인프라 기업입니다. 원래 이 회사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요. 비트코인 채굴이란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를 검증하고, 그 대가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과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막대한 전력과 특수한 반도체 장비가 필요하죠.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으니까 아이렌도 주가가 떨어졌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최근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은 아이렌보다 더 심하게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아이렌의 투자 논리는 비트코인을 벗어난지 좀 됐습니다.
아이렌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AI 서비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특히 GPU라고 불리는 연산 장비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이를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겁니다.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칩이지만, AI 모델 학습과 같은 대량 연산 작업에 매우 적합해 지금은 AI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죠.
비트코인 채굴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AI 인프라는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이렌이 단순한 채굴 기업이었다면 최근 하락폭은 아마 더 컸을 겁니다.
이제 다시 최근 실적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이렌이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약 1억8천만 달러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순손실은 이전 분기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비중이 큰 비트코인 채굴 부문이었는데요. 암호화폐 가격 조정과 함께 채굴 난이도 상승, 운영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아이렌의 현재 투자 논리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AI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다니엘 로버츠 최고경영자는 X를 통해전했듯이, 투자자와 업계의 시선은 아이렌이 현재 AI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분기 실적 자료가 공개되자마자 사이트 접속이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번 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보일 수 있는 이유로 AI 전환 과정에서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가 의도적으로 줄어들었고, 글로벌 채굴 경쟁 심화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반면 AI 클라우드 매출은 GPU 가동이 시작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분기부터는 이 비중이 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EO는 지난 몇 달간의 핵심 키워드를 다시 한 번 ‘용량(capacity), 고객(customers), 자본(capital)’, 이른바 3C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강한 수준이며, 그 수요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자본 구조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먼저 자본(capital)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을 위한 36억 달러 규모의 GPU 금융을 연 6퍼센트 미만 금리로 확정했고, 여기에 19억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 선급금을 더해 GPU 관련 설비투자의 약 95퍼센트를 커버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이자 비용이 약 3퍼센트 수준이라는 점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인상적인데요. AI 클라우드 사업의 가장 큰 부담으로 지적돼 왔던 자본집약도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을 시장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14만 개 GPU 배치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2026년 말까지 34억 달러 ARR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경영진은 이러한 자금 구조가 단순히 기존 계약 이행을 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고객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현재 신규 GPU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GPU에 대해서도 다수의 계약 협상과 고도화된 논의가 동시에 진행 중이며, 고객 수요 자체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아이렌이 마주한 병목은 수요가 아니라, 어떤 고객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단기 계약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플랫폼 전체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고객을 선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최근 대형 고객사들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랭식보다는 공랭식 GPU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랭식 GPU는 설치와 구축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AI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려는 고객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아이렌은 이미 810메가와트 규모의 공랭식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 수요 변화가 자사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행(execution)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GPU 배치 일정에 맞춰 호라이즌 1부터 4까지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준공과 GPU 설치 순서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현재 운영의 핵심 과제라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현황을 공유했는데, 프린스조지(Prince George)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미 약 5억 달러에 가까운 ARR이 계약된 상태이며, 추가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NVIDIA) B200과 B300 GPU를 위한 내부 설비 구축이 완료됐으며, 현재는 남은 GPU 배송을 기다리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맥켄지(Mackenzie)와 캐널 플랫츠(Canal Flats)에서는 기존 ASIC 채굴 장비를 GPU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고객 협상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력 포트폴리오(power portfolio)에 대해서는 오클라호마주에 1.6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전체 확보 전력 용량을 4.5기가와트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전력 확보가 극도로 어려운 현재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내부 개발팀의 역량과 장기적인 준비가 없으면 불가능한 성과라는 점을 경영진이 직접 강조했습니다.
이젠 Q&A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렌처럼 재무제표보다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더 중요한 기업은 실적 발표 어닝콜을 잘 들어봐야 합니다.
먼저 텍사스 전력 시장 관련 이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최근 텍사스 전력망을 운영하는 기관인 ERCOT은 최근 신규 대규모 전력 수요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전력 연계 심사를 한꺼번에 묶어 처리하는 ‘배치(batch)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로 구현 가능한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를 가려내겠다는 취지의 규정 변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계획보다 전력 인가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전력 확보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매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스위트워터(Sweetwater) 1과 2 프로젝트는 배치 프로세스상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배치 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며, 무엇보다 이미 2023년에 체결된 전력 연계 계약(interconnection agreement)을 통해 총 2기가와트의 전력은 완전히 확보된 상태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 전력은 규정 변경이나 시장 잡음과 무관하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실제로 2026년 2분기 중 스위트워터 1 부지의 전력 인가(energization)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진은 오히려 이번 ERCOT 프로세스가 아이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에 존재한다고 주장되던 많은 전력 물량 중 실제로 구현 가능한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가 명확히 구분될 것이고, 아이렌처럼 실체가 있는 전력을 보유한 기업은 고객과의 협상에서 더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다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AI 클라우드와 콜로케이션(colocation)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였습니다. 콜로케이션이란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전력과 공간, 냉각 설비를 제공하고, 고객은 자신의 서버나 장비를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운영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요. 최근 콜로케이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략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현재 기준에서는 AI 클라우드가 전력 메가와트당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로케이션은 안정적이지만 수익 구조상 일종의 장기 채권에 가까운 성격을 띠는 반면, AI 클라우드는 훨씬 높은 수익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또 하나 반복적으로 언급된 제약 요소는 전력보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였습니다. 전력 자체는 충분히 확보돼 있지만, 실제로 물리적인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빠르게 지을 수 있느냐가 성장 속도를 제한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일한 200메가와트 기준으로 볼 때, 콜로케이션은 연간 수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내는 반면, AI 클라우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클라우드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클라호마 신규 부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해당 부지가 ERCOT과는 다른 사우스웨스트 파워 풀(Southwest Power Pool)에 속해 있어 규제 및 관할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고 전력 가격이 낮은 지역이라는 점, 주요 네트워크 허브와의 지연 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입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2,000에이커의 토지와 1.6기가와트의 전력이 확보된 상태이며, 전력 공급은 2028년부터 가능하다는 점도 구체적으로 언급됐습니다.
AI 클라우드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최근 네오 클라우드(neo cloud)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많아진 데 따른 질문이었는데, 회사의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현재 수요의 대부분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초대형 기업들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이들은 자체 소프트웨어 스택을 직접 얹을 수 있는 베어메탈(bare metal) GPU 접근을 선호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온디맨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고객에게 의미가 있지만, 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매우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며, 실제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 중 일부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을 전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을 상대로 자체 소프트웨어를 강요하는 전략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이 영역은 향후 빠르게 범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습니다.
ARR, 즉 연간 반복 매출의 실현 시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프린스조지 지역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이 가동 중이며, 4억 달러 수준의 계약 매출은 점진적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역시 연중에 걸쳐 단계적으로 가동되며, 초기 매출은 2분기부터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GPU 세대별 수요에 대한 질문도 흥미로웠습니다. 최신 GPU는 주로 AI 모델 학습(training)에 사용되며, 출시 속도가 중요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반면, 구형 GPU는 점차 추론(inference) 작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구형 GPU에 대한 수요 역시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업계 전체가 공급 부족 상태에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사용 가능한 연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A100이나 V100과 같은 3~5년 된 GPU들도 여전히 거의 100퍼센트 가동률을 유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실적 발표 말미에서 CEO는 다시 한 번 핵심 메시지를 정리했습니다. 아이렌은 이미 전력, 데이터센터, 자본 접근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이며, 마이크로소프트 계약과 관련된 대규모 자본 부담을 해소한 지금부터는 더 폭넓은 고객 협상을 실제 계약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전력은 제약이 아니며, ERCOT 프로세스는 오히려 실체 있는 프로젝트의 희소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아이렌이 2026년 말까지 AI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반복 매출 기준 약 34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걸 보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긴 한데, 이미 확보한 계약과 인프라를 감안하면 완전히 허황된 목표로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중요한 건 새 데이터센터가 언제부터 가동되기 시작하는지, GPU 설치와 실제 사용률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그리고 AI 클라우드 매출이 분기별로 얼마나 가시적으로 늘어나는지가 핵심이 될 겁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지금의 투자가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시작하겠죠.
최근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을 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논쟁적인 위치에 있는지 잘 드러납니다. AI 테마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는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이나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부각될 때는 급격한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투자 심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건데 차트를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월봉입니다. 장기 트렌드는 아직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가가 여전히 20개월 이동평균선 위에 있고, 이격도도 꽤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장기 자금이 완전히 이탈한 국면은 아니라는 뜻이죠. 다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5개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입니다. 강한 상승 추세라면 월봉 기준으로도 5개월선을 빠르게 회복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오지 못한 모습입니다. 장기 추세는 살아 있으나, 상승 속도가 둔화된 상태죠.
다음으로 주봉을 보면 작년 12월에 5주 이동평균선이 20주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단기 조정 신호가 나왔고, 올해 1월에는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5주선이 20주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추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죠. 그러나 최근 급락으로 인해 다시 5주선이 20주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 말은 중기 관점에서 아직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주봉에서는 무엇보다도 20주 이동평균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여기 위로 안착하지 못하면 반등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합니다.
일봉으로 내려오면 2025년 12월 중순 이후 주가는 반등 흐름을 만들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처럼 활용해 왔고, 5일선이 60일선과 120일선을 차례로 돌파하는 비교적 건강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추세 전환 기대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락으로 인해 20일선, 60일선, 120일선을 모두 한 번에 하향 이탈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추세가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위치에서는 ‘조정이 끝났는가’를 논하기보다는, 먼저 무너진 이동평균선들을 하나씩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간봉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2월 6일 폭락 당시의 저점 대비로는 이미 약 50%에 가까운 반등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 반등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급락 직후 거래량이 동반되며 반등이 나왔다는 점은 단기 저점 인식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시간봉 기준 반등은 어디까지나 단기 흐름이기 때문에, 이것이 일봉이나 주봉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합니다.
종합하면, 월봉에서는 장기 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고, 주봉에서는 방향성 확인이 필요한 구간, 일봉에서는 단기 추세가 한 차례 꺾인 상태, 시간봉에서는 급락 이후 강한 기술적 반등이 나온 상황입니다. 지금 구간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회복하느냐’입니다. 단기 반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봉 20주선과 일봉 주요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를 차분히 확인하는 구간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균형 잡힌 해석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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