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손 시장, 왜 이렇게 뜨거워졌을까?


그 이유와 밸류체인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요즘 로봇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로봇손,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리퍼와 덱스터러스 핸드입니다.


로보티즈,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처럼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기업들도

사실 모두 이 ‘손끝 기술’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 로봇손 시장이 왜 커지고 있는지
  • 돈은 밸류체인 어디에서 쌓이는지


그리고 실제 주가를 움직일 포인트는 무엇인지





숫자와 구조 중심으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Q. 로봇손이 요즘 더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사람형 로봇 이야기가 나오면 보통 다리부터 떠올립니다.

걷고, 뛰고, 균형 잡는 모습이 눈에 띄니까요.


그런데 현장은 훨씬 현실적입니다.

“걷는 건 됐고, 일단 제대로 잡아봐.”


로봇이 아무리 똑똑해도

손끝이 불안하면 작업은 결국 ‘시연용 쇼’로 끝납니다.


박스는 찌그러지고

유리병은 미끄러지고

케이블은 엉킵니다.


그래서 요즘 다시 주목받는 게 손끝 기술입니다.






숫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 2023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약 54만 대
  • 현재 운용 중인 로봇 재고: 약 430만 대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단순합니다.

로봇이 늘어날수록, 끝에 붙는 장치의 교체·유지·고도화 시장도 같이 커진다는 겁니다.


시장 전망도 분명합니다.


엔드이펙터 시장:

2025년 55억 달러 → 2030년 87억 달러


그리퍼 시장:

2023년 15억 달러 → 2030년 31억 달러


덱스터러스 핸드:

2024년 13억 달러 → 2030년 25억 달러


이제 손끝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 부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로봇 보급의 마지막 병목은 ‘손’

그리고 이제 그 병목이 풀리고 있습니다.


Q. 로봇손 밸류체인, 돈은 어디에서 쌓일까?


끝단 제품이 주목받는다고 해서

수익이 모두 ‘손’에서만 나는 건 아닙니다.


로봇손은 생각보다

정밀공학의 종합선물세트에 가깝습니다.




핵심은 네 가지입니다.


감속기

작은 모터의 힘을 키우고, 미세한 제어를 가능하게 합니다.


액추에이터

모터·감속기·제어를 통합해 조립 시간과 고장 포인트를 줄입니다.


정밀부품(베어링·기어·가이드)

반복 정밀도와 내구성을 책임집니다.


힘·토크·촉각 센서

‘쥐는 힘’을 숫자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보면

돈은 손끝보다 구동·정밀 영역에서 더 안정적으로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람형 로봇은

관절 수가 늘어나면서 구동 모듈이 40~50개 들어간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손이 좋아질수록

아래단(감속기·정밀부품·제어)의 수요가 같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로봇손 관련주, 밸류체인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로봇손 테마는 단일 종목 게임이 아닙니다.

플랫폼 → 부품 → 시스템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플랫폼(완제품):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스타, 뉴로메카

→ 손 모듈 고도화 = 채택·양산 수혜


적용처(현장 수요):

유진로봇, 휴림로봇

→ 물류·픽킹 자동화 확대


끝단(엔드이펙터):

TPC

→ 교체·반복 수요가 핵심


구동 핵심:

로보티즈(액추에이터), 에스피지(감속기), 에스비비테크(하모닉 감속기)


정밀·제어·인지:

삼익THK, 알에스오토메이션, LS ELECTRIC, 뷰웍스, 라온피플


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로봇손 테마는

‘끝단’이 아니라 구동·정밀·제어가 같이 확산되는 구조입니다.






로보티즈


손보다 중요한 건 ‘관절 표준’


로보티즈는

“손을 만드는 회사”라기보다

손이 잘 움직이게 하는 관절을 파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2025년 반기 누적 매출 1,810억 원 중

액추에이터 매출 비중이 97% 이상이라는 숫자가 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특정 로봇 한 종에 올인하지 않아도 되고

여러 플랫폼이 조금씩 커져도 매출 기회가 생깁니다.


그래서 주가는 늘

기대와 실제 양산 속도의 간극에 민감합니다.


제가 보는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 고객사가 특정 기업에 쏠리는지
  • 연구·교육용에서 양산형 비중으로 이동하는지


이 두 가지가 바뀌면

성장의 ‘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스피지


감속기는 표준이 되면 오래간다


감속기는 눈에 잘 안 띄지만

손끝의 힘을 만드는 진짜 근육입니다.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에스피지는


  • 3분기 누적 매출 약 2,578억 원
  • 영업이익 약 129억 원


이미 기본 체력은 확인된 상태입니다.


관건은 로봇용 감속기 비중입니다.


  • 2024년 100억+
  • 2025년 200~250억
  • 2027년 500억


게다가

일본 대비 가격은 20~50% 저렴,

납기는 1개월 vs 1년이라는 비교도 나옵니다.


고객사가 늘어나면

이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라인 채택(표준) 싸움이 됩니다.


한 번 표준이 되면, 오래 갑니다.





에스비비테크


기술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라는 상징성이 큽니다.


다만 이 종목은

기술만큼 시간 변수가 중요합니다.


  • 캐파: 2만 개 → 5만 개
  • 실제 생산: 연 3,000개 내외
  • 가동률: 약 7%





아직은 개화 전 구간입니다.


수주잔고 약 76억 원이 언급되지만,

시장에서는 “언제 가동률이 오르느냐”를 더 봅니다.


하모닉 감속기 시장을

2028년 1.1조 원으로 보는 전망도 있지만,

주가는 결국 그 숫자를 시장이 언제 믿느냐의 문제입니다.


  • 덜 뜨거운데 필요한 곳
  • 로봇손 저평가 우량주 후보


테마가 달아오르면

늘 비싸 보이는 종목만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오히려

이미 현장 매출이 있고, 손끝 확산이 옆구리로 들어오는 기업을 봅니다.


삼익THK

PBR 1.05, 배당 1%

→ 정밀 가이드·볼스크류는 자동화의 기본 체력


TPC

PBR 0.74

→ 공압 그리퍼·액추에이터, 현장 침투 빠름


스맥

PBR 2.07

→ 손끝 확산 → 라인 투자로 연결


테마 변동성을 완충해줄 수 있는 후보들입니다.






2026년을 향한 섹터 체크리스트!


앞으로 꼭 봐야 할 건 이것입니다.


  • 안전 규격과 인증
  • 데이터 학습과 반복 정밀도
  • 소모품 구조(패드·베어링 교체)
  • 중국발 가격 경쟁
  • 무엇보다 양산 시점과 가동률


데모 영상보다

납품 숫자가 주가를 움직입니다.






손끝이 돈이 되는 진짜 이유!


자동화의 승부는

늘 ‘똑똑함’보다 안정감에서 갈립니다.


사람도 손이 떨리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밥을 흘리잖아요.


로봇손 기술은

그 떨림을 줄이는 산업입니다.


표준 부품이 되면

교체·소모·AS로 이어지는

숨은 구독 모델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로봇손 테마의 본질을 이렇게 봅니다.


미래 이야기보다

표준 부품이 만드는 현금흐름


결국 손끝의 혁신은

경기 사이클을 타더라도

오래 남는 쪽이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