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연예계에서 다시 한 번 뜨겁게 떠오른 이슈는 연예인 1인 기획사와 탈세 논란입니다.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번에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유명하니까 세무조사 받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넘어, 왜 이 구조가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서는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합법적인 절세이고 어디부터가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역인지를 묻는 시선이 분명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개인의 도덕성보다 구조에 있습니다.
연예인 1인 기획사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전속 계약이 끝난 뒤 독립해 법인을 세우고, 매니지먼트와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은 업계의 한 축이 됐습니다. 수익 배분 구조가 단순해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진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법인의 매출 원천이 사실상 한 사람의 노동과 이미지, 명성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에서 법인과 개인의 경계는 매우 얇아집니다. 바로 이 지점이 세무적으로 가장 민감한 구간입니다.
대표적인 개인 브랜드형 연예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차은우**입니다. 아이돌과 배우, 광고 모델을 모두 아우르는 차은우의 활동은 출연료·모델료 등으로 법인 매출을 빠르게 키웁니다. 이 구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법인에 쌓인 현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논란의 씨앗이 생깁니다. 과거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던 이른바 ‘장어집’ 이야기는 그 구조적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요지는 외식업 등 연예 매니지먼트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사업에 법인이 투자하거나 운영하는 경우, 그 사업이 실질적인 독립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지, 혹은 법인 자금을 활용한 비용 처리·자산 이전의 수단으로 기능했는지가 쟁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어집을 운영하거나 외식업에 투자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법인의 업종 다각화는 가능하며, 합법의 범위도 분명 존재합니다.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실질입니다. 해당 사업이 실제로 독립적인 영업과 리스크를 동반하는지, 손익이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개인적 소비와 업무 비용의 경계가 명확한지에 따라 세무적 해석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광고 수익이 큰 톱스타일수록 법인에 현금이 빠르게 쌓이고, 그 운용 과정에서 사후 판단 리스크가 커집니다. 장어집 사례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도 “불법이라서”가 아니라 “왜 굳이 이런 구조가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김선호** 사례도 자주 비교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광고를 통해 개인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커진 배우의 경우, 개인 소득 구조로는 세 부담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법인을 통한 수익 관리가 합리적 선택지로 떠오르고, 이는 일정 부분 사회적으로도 용인됩니다. 다만 법인 명의로 처리된 비용과 계약 구조가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지, 개인 소득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과도하게 활용되지는 않았는지가 늘 질문의 대상이 됩니다. 이때 판단의 기준은 고의 여부 이전에 운영의 투명성입니다.
이 논란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기준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관행처럼 넘어가던 비용 처리와 구조가 이제는 하나하나 설명을 요구받습니다. 국세청은 형식보다 실질을 보고, 대중은 법적 합법성뿐 아니라 공정성과 설득력을 함께 요구합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합법적으로 했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입니다. 특히 영향력이 큰 인물일수록 그 기대치는 더 높아집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점은, 연예인 1인 기획사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운영입니다. 법인과 개인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비용과 수익의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면 1인 기획사는 충분히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브랜드가 곧 회사인 구조에서는 의상, 주거, 이동, 이미지 관리 같은 항목에서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쉽게 흐려집니다. 이 회색지대가 커질수록 논란은 반복됩니다.
이번 이슈를 단순히 특정 연예인의 도덕성 문제로 소비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는 연예 산업 전반, 더 나아가 1인 기업·크리에이터·프리랜서가 늘어나는 사회 전반의 과도기적 마찰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노동과 브랜드가 곧 사업이 되는 시대에는, 어디까지가 합리적인 절세이고 어디부터가 사회적 신뢰를 해치는 행위인지에 대한 기준이 계속 재정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예인은 그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사례일 뿐입니다.
결국 이 논란의 본질은 탈세냐 아니냐의 이분법이 아닙니다. 개인과 법인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투명성의 기준입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설명 책임은 커지고, 사회적 설득력이 중요해집니다. 차은우 사례에서 장어집 이야기가 상징적으로 소비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이 불법이어서가 아니라, “왜 이런 구조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연예인 1인 기획사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기준은 더 정교해질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일시적 스캔들이 아니라, 개인 브랜드 시대에 우리가 어떤 룰을 요구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분노나 옹호를 넘어 구조를 이해하려는 시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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