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 3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법률 서비스, 데이터 분석, 고객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

  • 전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생성형 AI ‘클로드 코워크’에 추가한 법무 업무 기능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 따른 것

  • 이 기능은 AI가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뛰어넘어 사람처럼 계약서 검토부터 법규 감시까지 전문적인 법률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음

  •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앤스로픽이 드디어 챗GPT 모먼트(특정 AI 기술의 대중성 확보와 기술 급진전 등을 의미)를 맞았다”고 평가

  • 하지만 그동안 관련 업무를 진행해 온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2850억 달러(약 413조 원)에 달하는 관련 시총액이 증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 충격을 준 엔스로픽


  •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몰고 온 시장 충격은 클로드 코워크를 프리뷰 형태로 출시한 지난달 12일 시작

  • 묻는 말에 답하거나 업로드한 파일을 분석하는 수준의 기존 AI와 달리,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 여기에 과거 업무나 사용자 취향까지 작업에 반영해 ‘에이전틱(Agentic) AI’라는 평가가 나왔음

  • 예컨대 사용자가 클로드 코워크에 특정 컴퓨터 폴더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면, 클로드 코워크는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술을 통해 해당 폴더 안에서 지시에 따른 업무를 스스로 수행

  • ‘회의록 폴더의 문서들에서 결론만 뽑아 한 파일로 요약해줘’ ‘다운로드 폴더의 모든 영수증에서 총 지출액을 계산해 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스스로 관련 데이터를 찾아 읽고, 이를 편집해 파일을 만드는 식임

  • 비용은 사용량에 따라 월 100달러 혹은 200달러 수준으로, 기업 고객 입장에선 인건비보다 훨씬 낮음

  • 블룸버그는 “클로드 코워크의 강력한 기능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

  •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가 계약서 검토 같은 업무를 심도 있게 수행하는 건 변호사 같은 전문적인 법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력이 해야 할 일을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 이런 가운데 향후 클로드 코워크 같은 에이전트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1월 한 달간 15% 급락.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하락 폭

AI 쇼크에 회계, 금융데이터, SW주가도 급락


  • 2일 공개된 클로드 코워크의 법무 기능으로도 계약서 검토, 독소 조항 판별, 기밀유지협약(NDA) 검토 및 규정 준수 추적 등 핵심 법률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음

  • 조만간 법무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은 물론이고 로펌 등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

  • 블룸버그는 “파괴적 혁신에 대한 우려에 ‘빨리 빠져나가자’는 식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음

  • 실제 이날 증시에서 법률 분야에서 시작된 하락세는 회계,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음

  • 법률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온 톰슨로이터(―15.7%)와 리걸줌(―19.7%)은 크게 하락

  •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6.9%)를 비롯해 인튜이트(―10.9%),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10.1%), 서비스나우(―7.0%), 어도비(―7.3%)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급락

  •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사업을 벌이는 여행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15.3%)나 S&P 글로벌(―11.3%)도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음

  • 금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런던증권거래소그룹(―12.8%) 등의 주가도 추락

  • 미국, 유럽 시장이 흔들리면서 4일 아시아 증시의 관련 주가도 흔들렸음

  • 다만,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아시아 지역 산업구조상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CSI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수는 3% 하락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빅테크 기업 지수(항셍테크지수)도 1.8% 떨어졌음

<시사점>

앤스로픽이 촉발한 인공지능 제2막은 단순한 기술 진보의 연장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산업과 노동의 본질을 바꾸는 질적 도약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오늘 동아일보가 보도했듯이 앤스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는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환경에 직접 개입해 업무를 완수하는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2022년 챗GPT가 열었던 생성형 AI 제1막을 넘어, 인공지능이 지능적 조력자가 아닌 실질적 노동력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제2막의 개막을 의미합니다.

클로드 코워크의 등장은 기술 시장을 넘어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안겼습니다. 법무·회계·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지식 노동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글로벌 기업들의 시가총액 수백조 원이 하루 만에 증발한 것은, 시장이 에이전틱 AI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가 아닌 기존 산업을 대체할 구조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인공지능의 상업적 가치가 ‘정보의 생성’에서 ‘과업의 완수’로 이동하는 순간, 소프트웨어 산업과 화이트칼라 노동의 가치 사슬 역시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습니다.

앤스로픽이 제시한 기술적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컴퓨터 사용(Computer Use)을 통해 AI가 인간처럼 마우스를 클릭하고 파일을 열며 오류에 대응하고,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범용적으로 연결하며, 기술(Skills)을 통해 조직의 업무 경험을 축적·재사용하는 구조는 인공지능을 단발성 응답 시스템이 아닌 지속적 실행 주체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는 자동화의 진화라기보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노동 주체 교체’에 가깝습니다. 특히 MCP(인공지능 에이전츠가 현실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통신 규약이 필요한데, 앤스로픽은 이를 위해 MCP라는 오픈 표준을 제안)라는 오픈 표준은 향후 AI 생태계의 주도권이 모델 성능이 아니라 실행 환경과 연결 규약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성격도 바꾸고 있습니다. 오픈AI와 구글이 여전히 범용성과 규모의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앤스로픽은 ‘기업용 신뢰성’과 ‘안전성’을 무기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오류 없이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행력, 그리고 헌법적 AI(앤스로픽이 제안한 기술로 AI모델의 학습과정에 인간이 윤리적, 헌법적 원칙을 명시적으로 내재화하여 안전하고 유익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를 기반으로 한 통제 가능한 자율성은 규제가 강한 기업·정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배경에는 이러한 전략적 포지셔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는 함의도 작지 않습다. SK텔레콤과의 협력, 통신 특화 LLM 공동 개발, 서울사무소 설립 추진 등은 한국이 인공지능 제2막의 실험장이자 확산 거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과 메신저라는 일상적 플랫폼을 에이전틱 AI로 진화시키려는 시도는, 글로벌 모델과의 정면 경쟁이 아닌 실행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정부가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과 함께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전틱 AI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문직과 사무직 전반에 ‘디스킬링’(Deskilling : 자동화 및 AI 기술 발전으로 노동자의 기술적 역량이나 숙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라는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법무·회계·개발·고객 상담 등 기존에 고숙련으로 분류되던 직무조차 역할의 재정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무엇으로 증명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재교육 전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기술 혁신은 곧 사회적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습나다.

앤스로픽이 강조하는 ‘헌법적 AI’와 안전 중심 접근은 이 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일수록, 그 행동이 어떤 가치와 규범에 의해 제한되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저작권 분쟁에 대한 비용 지불, 고위험 사용 사례에 대한 명확한 금지, 해석 가능성과 투명성에 대한 투자 없이는 에이전틱 AI의 확산도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앤스로픽은 인공지능 제2막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생성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며, 다음 무대는 디지털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될 것입니다. 월드 모델과 피지컬 AI,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이 결합하는 미래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오케스트레이션하고 사회적 신뢰 속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026년은 그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변화의 속도를 읽고, 인공지능을 통제 가능한 동료로 조직하는 국가와 기업만이 인공지능 제2막의 주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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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95165?date=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