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테스트센터 준공과 수주잔고 3.4조 원.
이 두 가지 숫자가 대한전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대한전선의 최신 이슈부터 실적 전망(4분기 프리뷰),
주가 흐름, 증권가 목표주가까지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전선을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구리로 만든 길”이라고요.
길은 눈에 잘 보이지만, 전선은 대부분 벽 안이나 땅 아래, 심지어 바다 밑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전선이 뉴스의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을 다시 깔아야 할 곳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와 전기난방 같은
전기화 흐름이 한꺼번에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대한전선 같은 기업은 단순한 제조업체라기보다,
점점 ‘인프라 필수재’에 가까운 평가를 받기 시작합니다.
기대가 커질수록 중요한 건 결국 숫자입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전선에는 숫자로 확인되는 변화가 하나둘 쌓이고 있습니다.
최신 이슈: HVDC 테스트센터, 왜 중요할까요?
최근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공장에 HVDC(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 전용 테스트센터를 준공했습니다.
규모는 약 7,000㎡(2,200평).
최대 640kV급 육상·해저 케이블을 2개 회선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설비입니다.
HVDC는 기존 교류(AC) 방식보다
전기를 멀리 보낼 수 있고
손실이 적으며
해저 장거리 송전에 특히 유리합니다.
문제는 “만들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국제 인증과 장기 신뢰성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매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테스트센터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 인증 기간을 줄이고
✔ 납기를 앞당기며
✔ 고사양 수주에서 신뢰를 높여주는
영업 무기에 가깝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HVDC 테스트 인프라는 설비가 아니라 ‘수주 경쟁력’입니다.
실적 전망: 매출보다 중요한 건 ‘이익의 질’
대한전선의 매출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 2022년: 2조 4,505억 원
- 2023년: 2조 8,440억 원
- 2024년: 3조 2,913억 원
영업이익도 같은 흐름입니다.
482억 → 798억 → 1,152억 원으로 개선됐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매출 1조 7,718억 원, 영업이익 557억 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 6.3%, 영업이익 8.5%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 약 9,713억 원, 영업이익 339억 원(이익률 3.5%)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닙니다.
‘어떤 프로젝트가 매출로 잡히느냐’입니다.
같은 전선이라도
내수 저마진 물량인지
초고압·해저 같은 고사양 프로젝트인지에 따라
이익의 체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사양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의 ‘질’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수주잔고 3.4조 원, 왜 의미 있을까요?
전선 사업은 계약을 맺고 바로 매출이 찍히지 않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업종에서는 수주잔고가 곧 ‘예약 매출’처럼 읽힙니다.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9,455억 원에서
최근 3.4조 원까지 확대됐습니다.
3분기 한 분기 신규 수주만 9천억 원 규모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초고압, 해저, 턴키(설계·제조·시공 일괄) 비중이 함께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주가 흐름: 신고가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2월 3일, 대한전선은 장중 3만 원을 넘기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당일 변동폭은 컸고, 거래량도 크게 몰렸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00%를 넘겼고,
지난 6개월만 놓고 봐도 +7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더 오를까?”보다
“조정이 와도 어디에서 버티는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데도 가격이 유지된다면,
시장이 그 가격대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볼 포인트는 명확합니다.
- 위쪽에서는 3만 1천 원대가 1차 저항
- 아래쪽에서는 2만 6천 원대가 1차 지지 후보
조정이 깊어지면 2만 4천 원대도 다시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가격 자체보다
거래량이 줄어들 때 가격이 버티는지입니다.
그 구간이 진짜 바닥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표주가, 숫자보다 가정을 보세요.
증권가 목표주가는 대체로
2만 9천 원 ~ 3만 3천 원 사이에 모여 있습니다.
중요한 건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든 가정입니다.
- 고단가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인식되는지
- 해저·HVDC 레퍼런스가 계속 쌓이는지
- 테스트 인프라가 납기 리스크를 얼마나 줄여주는지
반대로 구리 가격 급등처럼
마진을 흔들 수 있는 변수도 함께 봐야 합니다.
또 하나,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돈이 움직입니다!
전력망 투자는 도로 공사와 닮았습니다.
공사 중엔 불편하지만, 완공되면 모두가 당연하게 씁니다.
흥미로운 건,
AI와 재생에너지가 커질수록
돈은 발전소보다 송전선로로 더 많이 흐른다는 점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전선 회사는
경기에 따라 흔들리는 제조업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깔아야 하는 ‘길’을 만드는 기업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종목을 볼 때는
단기 뉴스보다
수주가 늘어나는 속도
인증과 테스트로 납기가 줄어드는 속도
고단가 프로젝트가 매출로 찍히는 속도
이 세 박자의 리듬을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리듬이 맞아떨어질 때,
조정은 끝이 아니라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기 전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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