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비트코인이 한때 7만1천 달러 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다시 강해지면서 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수요일 밤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약 7.2% 하락해 7만894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보는 수준입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7.8% 하락해 2,091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날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가 기술주를 통해 전이됐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데다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까지 겹치면서 하방 압력이 한꺼번에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하루 만에 6.14% 하락했고,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는 트레저리 전략으로 알려진 비트마인 역시 9% 넘게 밀렸습니다. 같은 날

투자 심리는 지난 약세장 이후 가장 위축된 상태인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12로, 시장이 극도의 공포 국면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돼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비트코인은 단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약세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참여자 수가 줄고 있고, 현물 매수 수요는 약하며,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도 물량이 나와도 이를 지속적으로 받아줄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건데, 사람들이 겁에 질려 던진다기보다는, 아예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쪽에 가깝다는 겁니다.

기관 자금 흐름도 시원찮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순매수 주체였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들은 이제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수만 개 단위의 비트코인 수요 공백이 생긴 셈인데요. 상승장에서 늘 시장을 밀어 올리던 미국 쪽 자금 흐름이 지금은 사실상 멈춰 서 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입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표는 계속 음수인데요. 가격이 많이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강한 상승장은 항상 미국 현물 수요가 뚜렷할 때 나타났죠. 그 엔진이 지금은 공회전 상태라는 평가입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통 위험자산 시장의 연료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정체됐고, 특히 테더(USDT) 시가총액 증가율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장기적인 수요 증가 역시 지난해 고점 대비 급격히 꺾였는데요. 단순히 레버리지만 정리되는 국면이 아니라, 시장 참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아직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고, 온체인 가치 평가 밴드 기준으로 주요 지지 구간은 7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에 형성돼 있습니다. 이 구간이 중기적으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더리움은 2천 달러 초반에서 간신히 버티는 모습인데요. 전반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 뚜렷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금 가격은 5천에서 5천100달러 선을 향해 반등한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최대 17% 급락했습니다. 현재 상당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시장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에 대해서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법안의 핵심 쟁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구조와 관련해 새로운 절충안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역은행, 즉 커뮤니티 뱅크의 역할을 키워주겠다는 방향입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해야 하는 준비금을 지역은행에 맡기거나, 아예 지역은행이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제안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모든 암호화폐 기업이 이 아이디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안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고 하는데요. 시장 구조를 규정하는 법안이 계속 표류할 경우, 산업 전체가 불확실성 속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 관련 협회들을 한자리에 모은 회동 이후 나왔습니다. 해당 회의에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 며칠 사이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권을 상대로 구체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구체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금 일부를 지역은행에 예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혹은 규제를 완화해 지역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고, 이런 수정안이 실제로 은행들의 가장 큰 우려, 즉 고객 예금이 암호화폐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걱정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정치권 분위기는 이전보다 조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법안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했는데요. 크립토 전문 기자 엘리노어 테렛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지금까지 중 가장 생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최소한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죠.

공화당 쪽에서도 낙관적인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팀 스콧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가 결국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와 지역은행을 보호하면서도 혁신과 경쟁을 허용해 비용을 낮추고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인데요. 혁신이 미국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양측이 타협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견 때문에 클래리티 법안은 사실상 멈춰 서 있었지만, 최근 움직임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당장 법안 통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최소한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조정 국면으로 넘어왔다는 신호로는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 자체가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죠.

한편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맷 호건은 앞서 이 법안이 올해 통과되지 않으면 2026년 강세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이미 약세장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는데, 호건은 최신 분석 노트에서 이번 약세장이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겨울은 보통 열광이 아니라 탈진 속에서 끝난다고 설명했는데요. 지금 시장 분위기를 보면, 바닥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사이클의 후반부 신호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번에 코멘트했듯 2025년 4월 저점을 깨고 내려온 이상 비트코인은 2024년 3월의 고점과 2024년 8~9월의 저점 어딘가까지 하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전제는 2024년 8~9월의 저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3월의 고점까지 이미 떨어진 상태인데, 2024년 8~9월의 저점까지는 아직 약 30%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거기까지 떨어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다면, 주봉상으로 200주선까지는 월봉상 60개월선까지는 21%에서 26%까지 룸이 남아 있습니다. 딱히 별 차이가 없죠.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베어 마켓, 즉 약세장으로 돌입했다고 봐야겠지만 만일 저 부근까지 명확하게 뚫고 내려간다면 그때는 크립토 겨울을 논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이미 혹독한 칼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새인데,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