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가 또 한 번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공격적인 성장 가이던스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왜 여전히 인공지능, 국방, 정부 기술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지 시장에 분명히 보여줬죠.
2월 초 발표된 실적에서 팔란티어는 매출, 이익,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소프트웨어 업종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는 점인데요. 투자자들이 팔란티어를 더 이상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보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흩어져 있고 복잡한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실제 의사결정에 쓸 수 있는 정보로 바꿔주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대표적인 제품인 고담(Gotham)과 파운드리(Foundry)는 전장 물류 관리, 정보 분석, 공급망 최적화, 사기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인공지능 운영체제에 가까운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데요. 이는 인공지능 모델이 실제 데이터와 연결돼 현장에서 바로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다시 최근 실적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성장 속도였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고, 조정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을 상회했습니다. 게다가 성장의 질과 방향성까지 동시에 증명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상장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미국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93%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했습니다. 팔란티어의 성장이 특정 지역이나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인데요. 이른바 룰 오브 40, 즉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의 합이 127에 도달하며, 고성장 기업은 수익성이 희생된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이는 팔란티어가 단순한 AI 실험 단계가 아니라, 대규모 운영 환경에서 실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며 분기마다 성장률이 더 빨라지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는 기존 고객이 소규모 파일럿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 운영 시스템으로 팔란티어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일부 고객은 파운드리(Foundry)를 회사의 운영체제로 사용하며, 다른 소프트웨어들이 오히려 존재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약 지표에서도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4분기 총 계약 금액은 43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위 20개 고객의 고객당 연간 매출은 평균 9,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AI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장기적으로 커밋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정부 부문 역시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정부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특히 미 해군으로부터 최대 4억4,800만 달러 규모의 조선 공급망 현대화 계약을 수주하며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팔란티어의 상업 부문에서 축적된 공급망 최적화 역량이 국방과 국가 전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금 흐름과 재무 체력도 눈에 띕니다. 연간 조정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3억 달러를 넘기며 50% 이상의 마진을 기록했고, 회사는 분기 말 기준 72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성장과 동시에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팔란티어는 이제 재무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향후 전망인데요.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이 약 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상업 매출은 최소 115%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AI 수요가 여전히 초기 국면에 있으며, 팔란티어가 그 중심에서 실질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경영진의 강한 확신을 반영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해외 사업, 특히 유럽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알렉스 카프 CEO의 답변은 상당히 솔직했습니다. 그는 해외, 특히 유럽과 캐나다에서의 성장이 더딘 이유를 “돈을 얼마나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 제품을 사느냐의 문제”라고 정리했습니다. 기술적 역량의 격차를 인지하고 가장 앞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조달 구조와 정치적 결단이 부족하다는 것이 본질이라는 설명이었죠. 반면 미국, 중국,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대규모 채택이 이뤄지고 있으며, 팔란티어 입장에서는 미국 내 수요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제품에 대한 요구가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매출 부진이 경쟁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수요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미국 중심 성장이 강하다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회사가 이제 “누구와 일할지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기관을 깊이 있게 변혁시키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수익으로 회수하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이 Q&A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됐습니다. 고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기존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를 팔란티어에 맡기면서 고객당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팔란티어가 해결하는 문제가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결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됐습니다.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는 인식 역시 이런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는 언급도 이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팔란티어는 이민 당국을 포함한 정부 기관과의 협업으로 인해 꾸준히 논란의 중심에 서왔습니다. 최근에도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가 회사의 사명과 가치에 대해 강하게 방어하는 공개 서한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단기적인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기업 이미지나 일부 기관 투자자들의 판단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밸류에이션 역시 계속해서 언급되는 리스크입니다. 지난 몇 년간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팔란티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 그리고 인공지능과 국방이라는 전략적 중요성을 근거로 이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봅니다. 반면, 성장 속도가 조금만 둔화돼도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죠. 현재 주가의 변동성은 이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PLTR 차트를 먼저 월봉부터 보면, 현재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약 24% 정도 조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급격한 상승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온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고, 위치상으로는 5개월 이동평균선 아래, 20개월 이동평균선 위에 걸쳐 있습니다. 장기 추세가 완전히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한 번 식은 구간에 들어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월봉 기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20개월선인데요. 이 선은 지난 상승 국면에서도 주요한 추세 지지선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이 구간을 지켜주느냐에 따라 장기 추세의 건강도가 판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봉 흐름을 보면 5주 이동평균선이 2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단기 추세가 중기 추세보다 약해진 모습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매수 에너지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60주 이동평균선은 명확하게 유지되고 있고, 이 구간이 당분간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강한 상승을 만들어낸 종목일수록 60주선 부근에서 조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방향을 잡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봉에서는 이 선을 기준으로 흐름을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일봉에서는 주가가 5일 이동평균선과 함께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단기적인 추세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강한 급등이 나왔지만, 이후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힘이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봉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대는 이전 저점인 145달러 부근인데요. 이 구간은 단기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이자 기술적 지지선으로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 가격대를 지켜낸다면 단기적인 반등 시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이탈할 경우에는 조정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월봉에서는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의 틀 안에 있고, 주봉에서는 중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며, 일봉에서는 단기 피로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의 방향성보다는 각 시간대별 지지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차분히 확인해야 하는 구간으로 보이고, 특히 단기적으로는 145달러를 지켜주는지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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