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비트코인은 토요일 한때 7만 5,700달러선까지 밀리면서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고점 대비로 보면 이미 30퍼센트 이상 빠진 상태인데요.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주요 알트코인들도 각각 17퍼센트 안팎으로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이 함께 흔들렸습니다.
하루 만에 사라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1,110억 달러, 레버리지를 쓴 포지션 청산 규모는 1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청산이 집중됐다는 점이 눈에 띄죠. 단기 반등을 노린 포지션들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하락이 더 가팔라진 구조입니다.
심지어 비트코인이 7만 6,037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를 잠시 밑돌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보유분이 손실 구간에 들어가면서 불안해하는 투자자들도 많았을 겁니다.
물론 이게 곧바로 회사의 재무 위기나 강제 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닙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71만 2천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물량 전부가 담보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청산되거나 팔아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죠.
문제는 다른 데서 나타납니다. 바로 ‘추가 매수 능력’입니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주로 시장가 주식 발행, 흔히 말하는 ATM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왔습니다. 이 방식은 주가가 비트코인 보유 가치보다 높게 평가받을 때, 즉 프리미엄 구간에서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8만 5천 달러대에서 7만 달러 중반까지 밀리면서, 스트래티지 주가는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할인 구간으로 들어왔습니다. 과거에는 보유 자산 대비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1배 이하로 내려온 상황이죠. 이렇게 되면 주식을 새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기존 주주 입장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회사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한편 비트마인 이머전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락으로 약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 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은 약 424만 개로, 작년 10월 고점 기준으로는 자산 가치가 거의 14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최근 가격 하락으로 현재 가치는 약 96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습니다. 비트마인은 불과 지난주에만 이더리움 4만 개 이상을 추가 매수했는데, 그 직후 시장이 급격히 꺾였던 거죠.
비트마인 회장 톰 리의 태도도 예전보다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장기적인 암호화폐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아직 레버리지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빚을 내서 투자한 자금이 빠져나가는 단계가 끝나지 않았고, 2026년 초까지는 꽤 거친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죠.
톰 리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이번 암호화폐 급락을 “새로운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매도의 막바지”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석의 근거로 그는 기술적 분석가 톰 디마크의 견해를 언급하는데요. 디마크는 현재 비트마인의 자문으로 활동 중인데, 이번 주 목요일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미리 짚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직후 시장이 크게 흔들렸죠.
하지만 톰 리는 추가 하락이 아예 없을 거라고 보진 않지만, 만약 있다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이 2,400달러선까지 한 번 더 찍을 수는 있지만, 그 수준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식입니다. 깊게 무너지는 구조라기보다는, 마지막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해석이죠.
또한 톰 리는 이번 크립토 약세가 내부 요인보다는, 금과 은 같은 귀금속 시장의 급등과 맞물려 있다고 봤습니다. 귀금속이 강하게 오르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자금이 상당 부분 빨려 들어갔고, 그 결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투기적 자산군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코인이 약해서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안전해 보이는 곳’이 자금을 흡수한 결과라는 시각이죠.
그는 이더리움의 저점 형성과 귀금속 가격의 피크가 시점상 겹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귀금속이 정점을 찍고 나면, 그동안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돌아올 수 있고, 그때 암호화폐가 숨통을 트일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입니다.
정리하면, 톰 리는 체감상 고통스러운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건데요. 다만 그 고통이 구조적 붕괴로 이어지는 국면은 아니고, 자금 이동과 포지션 정리가 끝나가는 단계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감상 고통스러운 구간이 바로 이번 주말에 터진 것인데요.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 법무부가 2026년 1월 말에 약 3.5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공개한 거죠.
제프리 엡스타인은 원래 월가 출신의 금융인이었는데, 이후 막대한 자산과 인맥을 바탕으로 정치인, 왕족, 기업인, 학계 인사, 연예인까지 폭넓게 교류한 인물입니다. 문제는 그 이면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장기간 조직적으로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죠.
법무부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문건 안에는 2,000여 개의 영상과 약 18만 개의 이미지, 그리고 엡스타인과 여러 유명 인사, 고위 인사 사이의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사건은 미국 사회의 권력층과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를 건드리는 이슈로 번지고 있는데요. 이름이 거론된 인물들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보니, 사실 여부를 떠나서 미국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게다가 이번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해외 코인 투자자들까지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법무부가 공개한 약 300만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보면, 엡스타인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코인에 직접적인 관심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2016년 이메일에서는 중동권을 겨냥한 ‘샤리아(이슬람 율법) 기반 통화’ 아이디어를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를 활용해 샤리아 규범에 맞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비트코인 창립자들 중 일부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이 매우 흥미로워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최소한 엡스타인이 스스로를 비트코인 핵심 인물들과 접촉 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다른 문서에서는 리플과 스텔라를 둘러싼 내부 갈등에 엡스타인이 수신자로 등장합니다. 2014년 이메일 흐름을 보면, 스텔라 프로젝트가 리플 생태계에 부정적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한 회사가 같은 레이스에서 두 마리 말을 동시에 후원하는 건 생태계에 해롭다”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초기 크립토 생태계에서 투자 배분과 영향력 싸움이 얼마나 민감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 엡스타인이 이 대화의 수신자에 포함돼 있다는 점은 코인 생태계에 의미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특별히 주목을 받는 부분은 마이클 세일러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2010년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의 지인인 페기 시걸은 세일러가 행사에 거액을 기부했고, 이를 통해 사교계에 진입하려 했다는 뉘앙스를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표현은 상당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중요한 건 이 시점이 훨씬 이전, 세일러가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지기 전이라는 점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이전의 세일러가 엡스타인 네트워크와 같은 상류 사교권과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다는 기록이 공식 문서에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코인 투자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거죠.
물론 이런 문서들이 코인 가격을 당장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심리적 차원에서는 분명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이 기득권과 거리를 둔 대안 시스템이라는 내러티브가 강한 자산인데, 그 초기 역사와 주변부에 엡스타인 같은 인물이 어른거린다는 인식은 투자자들에게 미묘한 불신을 남길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유동성이 줄고, 레버리지 정리가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이런 불편한 정보가 굳이 리스크를 더 안지 말자는 쪽으로 작용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건 이게 기술이나 네트워크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의 설계가 훼손된 것도 아니고, 특정 프로젝트의 운영이 당장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비트코인에 엡스타인이 묻었다, 비트코인 들고 있으면 엡스타인을 지지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따위의 인식이 SNS에 퍼지면서 이게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코인을 던졌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트럼프를 필두로 각종 정치인과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다양한 인사들이 연루되면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중 다수의 인사들은 이전부터 엡스타인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루머가 돌았습니다만,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올린 자료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까 가짜뉴스와 루머도 퍼지는 모양새인데, 밝혀진 팩트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다 보니까 무엇이 팩트고 무엇이 음모론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인데요. 미국 정치 상황이 어수선하면 클래리티 법안 상황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동안 주시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은 현재 2400 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큰 거래량을 동반해 강한 반등이 나와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락이 계속된다면 이것으로 톰 리는 A) 2025년 11월 말에 이더리움이 바닥을 찍었다는 선언과 B) 2026년 1월까지 이더리움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측과 3) 귀금속이 고점을 찍으면서 이더리움이 2400 달러를 살짝 찍고 오를 것이라는 예측 모두 틀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귀금속 고점 예측은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과연 이더리움의 2월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컨텐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