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를 볼 때, 단순히 ‘상온 성공 기대’만 붙잡고 있으면 판단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 섹터는 꿈보다 먼저 돈이 흐르는 길을 확인해야 합니다.

선재 → 케이블 → 전력기기 → 장비로 이어지는 흐름부터 점검해 보면,

원익피앤이와 파워로직스가 왜 자주 언급되는지,

그리고 테마가 식은 뒤에도 볼 만한 저평가 우량주 TOP 3가 왜 따로 보이는지도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왜 초전도는 전기요금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일까요?


전기저항이 거의 0이 된다는 말은, 마치 “연비가 무한대”라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그러니 시장이 먼저 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문제는 시간의 속도입니다.

과학은 느리고, 주식은 빠릅니다. 이 간극이 커질수록 주가는 더 자주, 더 크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 섹터를 볼 때 저는 스스로에게 한 문장을 금지합니다.


“이제 확정이래.”


확정이 되면 좋지만, 안 되면 그만큼 크게 흔들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초전도 테마는 특히 0 아니면 100으로 해석되기 쉬워 변동성이 커집니다.

이럴수록 포지션은 작게, 질문은 바꿔야 합니다.

“결론이 뭔데?”가 아니라, “돈은 어디로 흐르지?”로요.





상온 논쟁 vs 고온 상용화, 시장이 헷갈리는 지점.


상온 초전도 이슈는 결과가 극단적입니다. 성공이냐 실패냐,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뉴스 한 줄의 힘이 큽니다. 반면 고온 초전도는

이미 산업에서 조금씩 쓰이고 있고, 확장과 개선이 누적되는 영역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망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변전소를 계속 늘릴 수는 없으니까요. 이때 자연스럽게 케이블, 전류제한기,

배전 솔루션 같은 단어들이 힘을 얻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온은 기대의 속도, 고온은 돈의 속도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꿈을 좋아하지만, 오래 가는 건 대체로 상용 쪽입니다.


밸류체인으로 보면 덜 흔들립니다


초전도체 테마를 한 장으로 정리하면 훨씬 편해집니다.


선재·공정 축

서남, 고려제강처럼 기술·특허·양산 이야기가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뉴스에 민감합니다.


전력 인프라 축

LS ELECTRIC처럼 본업이 전력기기·배전인 기업들입니다.

테마가 없어도 전력 투자 사이클로 설명이 됩니다.


시험·장비 축

원익피앤이, 모비스, 탑엔지니어링, 한양이엔지 등입니다.

실증과 테스트가 늘어나면 장비 수요가 생긴다는 논리입니다.


지분·연결 축

파워로직스, 신성델타테크처럼 스토리 전개 속도에 민감한 그룹입니다.

환호도 빠르고, 피로도도 빠릅니다.


이 순서를 머릿속에 두면,

“왜 이 종목이 오늘 움직였는지”가 훨씬 차분하게 보입니다.





원익피앤이: ‘테마’보다 오래 가는 건 본업 숫자입니다.


원익피앤이는 초전도 이슈가 나올 때마다 시험용 전원공급 이야기로 자주 호출됩니다.

테마가 센 날에는 탄력이 좋지만, 이슈가 식으면 미련 없이 식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체크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 테마와 무관한 본업 수주가 살아 있는지
  • 마진 구조가 좋아지는 구간인지
  • 단발성 시험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 중 하나라도 비어 있으면, 급등이 와도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이 종목은 ‘점화’보다 숫자가 더 오래 갑니다.






파워로직스: 불씨와 연료를 나눠서 보세요.


파워로직스는 연결 스토리로 주목받는 대표 종목입니다.

다만 연결고리는 불씨일 뿐이고, 주가를 오래 끄는 건 연료입니다. 연료는 결국 본업 실적입니다.


불씨만 계속 붙으면 차트는 화려해지지만, 투자자는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연결 뉴스가 나올수록 오히려 냉정해져야 합니다.

뉴스의 열기가 아니라, 실적의 온도를 보는 쪽이 낫습니다.





저평가 우량주 TOP 3는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테마가 흔들릴수록 저는 안전마진을 먼저 봅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내려갈 때 덜 아픈 종목이 다음 기회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 고려제강: PBR 0.45 수준, 자산 대비 가격 관점에서 부담이 적습니다.
  • 인지컨트롤스: PER 9.98, PBR 0.46으로 변동성 장에서 방어력이 기대됩니다.
  • 한양이엔지: PER 5.49, PBR 0.65로 테마가 없어도 설명 가능한 가격대에 가깝습니다.


이 종목들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과열장에서는 공격주가,

조정장에서는 이런 종목이 버팀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테마를 이렇게 보면 편합니다.


예전엔 전기가 공기 같았습니다. 싸고, 늘 있었죠.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기는 점점 ‘부동산’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전기를 꽂을 수 있느냐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초전도는 단순한 발명품이 아니라, 도시의 전력 병목을 푸는 해법으로 다시 읽힙니다.

결국 이 테마의 승자는 ‘상온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전기가 부족한 곳에

전기를 우아하게 밀어 넣을 수 있는 기업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가는 꿈을 먹고 뛰지만,

오래 남는 건 늘 인프라의 손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