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1일에 다룰 현 시점 가장 핫한 미국주식은 소파이입니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 Inc., 이하 소파이)가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동시에 2026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였는데요. 다만 주가 반응은 기대만큼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크게 출렁였기 때문이죠.

이번 실적 발표에서 소파이는 대출 사업의 강한 회복, 회원 수의 빠른 증가, 그리고 수수료 기반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핵심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경영진은 이번 분기를 “예외적으로 강한 분기”라고 표현했는데요. 동시에 2026년을 향한 비교적 공격적인 성장 계획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전반적인 금융 시장이 금리 방향성, 경기 둔화 가능성, 규제 환경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핀테크 업계 전반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실적 분석에 앞서, 소파이가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소파이는 나스닥에 SOFI라는 티커로 상장된 미국의 종합 핀테크 기업입니다. 2011년에 설립되었고, 처음에는 학자금 대출 리파이낸싱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개인 대출, 주택 대출, 예금 및 결제 계좌, 신용카드, 투자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죠. 현재의 소파이는 대출, 저축, 결제, 투자 기능을 하나의 앱 안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올인원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다른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플랫폼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파이 실적에서 인상적인 것은 2025년이 소파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한 해였고, 경영진 스스로도 2026년 이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확신을 드러냈다는 점인데요. 실적 발표 내용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회원 수와 제품 수 성장입니다. 소파이는 2025년 4분기에만 100만 명의 신규 회원을 추가하면서 총 회원 수를 1,370만 명까지 끌어올렸는데요. 단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입니다. 동시에 신규 금융 상품도 160만 개가 추가되면서 전체 상품 수는 2천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신규 상품의 40%가 기존 회원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인데, 소파이의 ‘원스톱 금융 플랫폼’ 전략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러한 회원 및 상품 성장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됐습니다. 4분기 조정 순매출은 1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전년 대비 37% 성장했습니다. 특히 금융 서비스와 기술 플랫폼 부문 매출이 61%나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소파이가 점점 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자본 부담이 적은 구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 동력은 대출 취급액의 급증이었습니다. 대출 취급액이란 일정 기간 동안 새로 실행된 대출의 총 규모를 의미하는데요. 소파이의 4분기 대출 취급액은 약 105억 달러 수준으로,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억 달러를 넘었고 전년 대비 거의 5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개인 대출, 학자금 대출, 주택 대출 전반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비자들의 금융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이자, 소파이의 신용 평가 및 상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죠.

수수료 기반 매출의 성장도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수수료 매출은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인터체인지 수수료, 투자 서비스 관련 수수료, 각종 금융 서비스 이용에 따른 수익 등을 포함하는데요. 4분기 수수료 매출은 4억4,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연환산 기준으로는 약 18억 달러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2억 달러에 못 미쳤던 수치입니다. 수수료 기반 수익은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사업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파이가 대출 중심 회사에서 보다 균형 잡힌 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수익성과 현금창출력도 뚜렷하게 개선됐습니다. 4분기 조정 EBITDA는 3억1,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EBITDA 마진은 31%를 기록했습니다. 소파이가 상장 당시 제시했던 장기 목표치인 30%를 이미 넘어선 수준입니다. 순이익 역시 1억7,400만 달러, 순이익률 17%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수익성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암호화폐와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소파이는 미국 내에서 전국 단위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상태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회사인데요. 2025년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인 소파이 페이(SoFi Pay), 암호화폐 직접 거래 서비스, 그리고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소파이 USD를 연이어 출시했습니다. 특히 소파이 USD는 공공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는 최초의 ‘전국 단위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큽니다.

경영진은 소파이 USD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향후 은행·핀테크·기업을 잇는 인프라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결제, 송금, 기업 금융, 기관 거래, 디지털 자산 보관 및 정산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는 소파이가 단순한 소비자 금융 회사를 넘어 금융 인프라 제공자로 진화하려는 그림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가이던스 역시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소파이는 2026년 회원 수를 최소 30% 이상 늘리고, 조정 순매출 46억5천만 달러, 조정 EBITDA 16억 달러, 조정 EPS 0.6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더 나아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조정 순매출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 EPS 연평균 성장률 38~42%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어닝 콜 중 질의응답 시간엔 2026년 가이던스를 세부 사업 부문별로 나눠 설명한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회사는 2026년 전체 매출 성장률을 약 30%로 제시하면서, 금융 서비스 부문은 40% 이상, 대출 부문은 약 23%, 기술 플랫폼 부문은 대형 고객 이탈 영향을 제거한 기준으로 약 20%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27년과 2028년에는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주택 대출, 학자금 대출처럼 이제 막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유입에 대한 질문에 있어 앤서니 노토(Anthony Noto) CEO는 무보조 브랜드 인지도, 즉 “금융사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회사” 기준으로 소파이가 현재 9.6%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2% 수준에서 크게 오른 수치인데요. 그는 중장기적으로 이 수치를 20% 중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며, 그 수준에 도달하면 미국 내 상위 10대 금융기관 반열에 오른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마케팅 효율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소파이는 단순히 광고비를 늘려 성장을 만드는 단계가 아니라, 이제는 입소문과 추천, 즉 자발적 확산이 가능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신규 상품의 40%가 기존 회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개선됐습니다. 빠른 신규 회원 유입 속에서도 교차 판매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플랫폼의 점착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술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서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은행과 기업 고객의 관심이 거의 없던 영역이었지만, 규제 환경 변화 이후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지갑 관련 인프라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남미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카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향후 미국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꽤나 성공적인 분기 실적이었는데 앞으로는 수수료 기반 매출 비중이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는지, 신규 회원 유입이 지속될 수 있는지, 그리고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대출 수익성과 신용 관리가 유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보입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사업이 실제로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소파이는 성장성, 수익성, 재무 안정성, 그리고 미래 사업 방향성까지 한 번에 증명했으나 주가 흐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규장에서는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습니다. 사실 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뭐든지 가져다 붙일 수 있는데, 솔직히 소파이 장기 주주라면 너무나 익숙한 그림입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심지어 프리마켓에서 급등을 해도 결국 하락하는 광경이 새롭지 않은 주식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SOFI 차트를 일봉, 주봉, 월봉 흐름으로 나눠서 보겠습니다.

일봉 기준으로 보면 작년 11월에 형성됐던 단기 저점을 이탈하면서 내려온 상태이고, 현재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밀려 있습니다. 200일선은 중장기 추세를 가르는 대표적인 기준선인데, 지금은 급락 이후 해당 구간에서 일단 멈춰 선 모습입니다. 다만 반등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거래량이 뚜렷하게 실리지 않았고, 캔들 흐름도 추세 전환을 확신하기엔 부족한 상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발이 나올 수 있는 자리이지만, 일봉 기준에서는 추세가 아직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봉에서는 5주 이동평균선이 2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는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단기 상승 흐름이 꺾였음을 의미하는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 강한 랠리 이후 고점을 만들고, 고점 대비 하락 폭이 점점 커지는 과정에서 이 데드크로스가 나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봉 기준으로는 아직 뚜렷한 지지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조정이 시간 조정이든 가격 조정이든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구간입니다.

월봉으로 보면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월봉에서는 최근 캔들이 5개월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이지만, 20개월 이동평균선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 여유가 있습니다. 즉, 장기 추세 자체가 완전히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전 사이클에서도 SOFI는 월봉 20개월선을 기준으로 장기 바닥을 만들거나 추세를 재정비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 위치는 장기 하락의 끝이라기보다는 중기 상승 이후의 조정 구간으로 해석할 여지가 더 큽니다.

정리해 보면, 일봉에서는 단기 저점 이탈 이후 200일선 테스트 구간이고, 주봉에서는 단기 추세선이 중기 추세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조정 국면이 확인됐으며, 월봉에서는 아직 장기 추세를 훼손할 정도의 하락은 아니라는 그림입니다. 따라서 지금 구간은 단기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조정이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와 200일선 지지 여부를 차분히 확인해야 하는 위치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특히 이후 반등이 나온다면, 그것이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하락 추세 속 기술적 반등인지를 거래량과 구조를 통해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