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1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합니다.

은과 금으로 대표되는 귀금속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은 가격은 하루 만에 35%나 급락했고 금도 12% 하락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8만3천 달러 선에서 비교적 버티는 모습이었죠.

은은 장중 한때 온스당 12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미국 오후 들어 75달러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한 달 내내 올랐던 상승분 대부분을 토해낸 셈입니다.

금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5,000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화제가 됐고, 목요일에는 5,600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718달러로 내려와 하루 기준 12% 하락했습니다.

다른 귀금속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백금은 24%, 팔라듐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동성은 코인 시장에서는 낯설지 않지만, 귀금속 시장에서는 1980년 헌트 형제 사태를 직접 겪은 투자자들이나 기억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주식시장도 같이 흔들렸습니다. 나스닥은 1.25%, S&P500은 0.9%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퍼졌죠.

이번 변동성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을 대신해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한 결정이 거론됩니다. 시장에서는 워시가 다소 매파적인 인물로 인식되면서, 금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들어왔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관점이 하나 나오는데요. 트레이딩 회사 윈센트(Wincent)의 디렉터 폴 하워드는 최근 몇 달간 귀금속의 급등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을 빼앗아갔다고 봤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돈이 비트코인 대신 금과 은으로 몰렸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 급락으로 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옵션 시장에서는 2월 만기 비트코인 콜옵션, 특히 10만5천 달러 행사가에 대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제는 비트코인이 귀금속처럼 한 번 따라잡을 차례”라고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죠.

폴 하워드는 워시 지명이 원래는 시장에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반적인 위험자산 매도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는 시장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반사적인 반응일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는데요. 쉽게 말해, 아직 방향이 완전히 정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시각도 참고할 만합니다. 캐시우드는 금 시장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통화량 지표인 M2 대비 사상 최고 수준에 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극단적으로 높았던 시기보다도 높다는 건데요. 이런 상태라면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한 건데, 실제로 커다란 조정이 터진 거죠.

정리해보면, 귀금속 버블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지금이 비트코인에게는 오히려 길이 열리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단기 반등으로 끝날지, 아니면 자금 흐름이 본격적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죠.

비트코인에 있어서 앞으로의 관건은 8만 달러 선입니다. 이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8만5천에서 8만7천 달러 정도까지 반등을 시도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이 명확히 깨진다면, 시장에서는 7만5천 달러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케빈 워시는 어떤 인물이고, 그의 시각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난 컨텐츠에서 살펴봤지만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케빈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금융시장을 잇는 핵심 창구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연준에 오기 전에는 모건스탠리에서 일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을 맡아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양쪽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연준을 떠난 뒤에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중앙은행의 신뢰, 통화정책, 그리고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의 장기적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왔죠.

코인 투자자들이 워시를 유독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그의 통화정책 성향 때문입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통화 규율을 중시하고, 실질 금리를 높게 유지하며, 연준의 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환경은 유동성에 기대 성장해온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워시를 단순한 ‘반(反)암호화폐 인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케빈 워시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는 데에는 회의적이지만, 기술 자체를 부정해온 적은 없습니다. 2015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와의 대담에서 워시는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을 “가장 새롭고 멋진 소프트웨어”라고 표현했습니다. 화폐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라는 인식이었죠. 다만 이 소프트웨어가 미국 안에서 발전한다면, 향후 10년 동안 매우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케빈 워시는 같은 대화에서 비트코인이 시장 규율을 제공할 수 있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을 여러 각도에서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안적 통화로서의 생명력을 얻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은 위험하고 불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균형 잡힌 시각이었습니다.

물론 워시는 이후에도 비트코인을 “돈인 척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표현하며, 느슨한 통화정책이 만들어낸 투기적 과열의 산물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전 세계에 달러가 넘쳐나면서 비트코인이 부각됐고, 유동성이 줄어들면 매력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동시에 케빈 워시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보고,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이른바 CBDC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에 대응하고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맥락이었죠. 물론 개인정보와 감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논쟁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은, 워시가 실제로 암호화폐 산업과 일정한 접점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비트와이즈(Bitwise) 같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알고리즘 기반 중앙은행을 표방했던 프로젝트 베이시스(Basis)에도 관여했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죠.

이런 이력 때문에 시장에서는 워시를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제도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변동성이 큰 민간 암호화폐보다는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과 중앙은행의 신뢰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거죠. 그는 비트코인이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반복되는 급등락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시장 분석가 제이슨 페르난데스는 워시가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인물로 보이지는 않으며, 만약 새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거시경제적으로 설득력 있는 완화 근거가 없다면, 그런 반등은 결국 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죠.

정리해보면, 케빈 워시는 비트코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도 아니고, 무조건 억누르려는 인물도 아닙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화폐로는 보지 않지만, 기술과 자산으로서의 의미는 인정하고,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는 사람인 거죠.

마지막으로 클래리티법 관련 업데이트 살펴 보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번 주 월요일 크립토 기업들과 은행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던 클래리티 법안이 양측의 충돌로 막혀 있는 상황을 풀어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크립토 쪽에서는 코인베이스, 리플, 크라켄, 그리고 Blockchain Association가 참석할 예정이고, 은행 쪽에서는 미국 은행 협회(American Bankers Association) 관계자들이 나옵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클래리티 법안이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고객에게 이자나 각종 보상을 지급할 수 있는지, 그걸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가장 민감한 부분이죠.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가 붙는 스테이블코인이 예금과 경쟁한다고 보고 있고, 크립토 기업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최소한의 보상 구조는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얼마 전 다보스포럼에서 있었던 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와 JP모건 최고경영자가 이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다보스 현장에서 주요 은행 임원들과 만나 상원에서 논의 중인 CLARITY 법안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상당히 냉담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은 암스트롱에게 “은행들이 크립토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로비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백악관 회의는 이런 정면 충돌을 타협으로 바꿔보려는 자리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 움직임에서 눈여겨볼 점은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트럼프의 자문역인 패트릭 위트(Patrick Witt)도 최근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CLARITY 법안은 결국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나쁜 법안보다는 없는 게 낫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던 셈이죠.

블록체인협회 최고경영자 서머 머싱어(Summer Mersinger)도 이번 회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초당적 협력을 통해 시장 구조를 정비하는 법안을 진전시키고, 미국이 세계 크립토 산업의 중심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죠. 이 발언만 봐도 업계 쪽은 이번 회의를 꽤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정치 일정은 변수입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부분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상원은 금요일 밤, 남은 정부 기관들을 9월 회계연도 말까지 운영하기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은 휴회 중이라 아직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해당 예산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하원이 돌아오는 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단기적으로는 정치 일정 때문에 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방향 자체는 클래리티 법안을 다시 살려보려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게 맞아 보입니다.

규제가 명확해진다는 건 단기 변동성은 키울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연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이번 월요일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크립토 규제의 큰 방향이 조금 더 또렷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