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0일, 오늘 다룰 미국 주식은 쿠팡(CPNG)입니다.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공식 지명했다는 속보가 나왔죠. 그런데 워시가 현재 쿠팡(Coupang Inc.)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일 뿐 아니라, 쿠팡 주식을 직접 매수하며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Ben Bernanke) 당시 연준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Timothy Geithner) 당시 재무장관과 함께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핵심 정책 논의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연준 이사로 임명돼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월가와 백악관을 모두 거친 전형적인 엘리트 경제 관료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통화정책 성향만 놓고 보면 워시는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돼 왔습니다. 매파란 물가 상승을 가장 큰 위험으로 보고, 금리 인하나 유동성 확대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성향을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금융위기 직후 실업률이 9%를 넘던 시기에도 비상 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를 주장했고, 2차 양적완화 논의 당시에도 추가 완화에 강한 회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한 배경 역시, 연준이 시장에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연준 자산 축소에 더 무게를 두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만큼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연준의 독립성과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찍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워시는 과거와 달리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해 왔습니다. 2024년과 2025년 이후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 본연의 역할을 넘어 정치, 기후, 분배 문제까지 과도하게 확장됐다고 비판하는 한편, 높은 실질금리가 성장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과 가계가 체감하는 자금 부담이 커집니다. 이런 발언들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한편 이런 워시가 2019년 10월부터 쿠팡의 미국 법인인 쿠팡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합류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단순히 이름만 올린 이사가 아니라, 실제로 쿠팡 주식을 직접 매수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공개된 지분 기록을 보면 워시는 2022년 5월, 쿠팡 주가가 약 13달러 수준이던 시기에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바닥 근처에서 성공적으로 저점 매수를 한 건데요. 이 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 수는 약 39만 주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후에도 매년 주식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2년에는 약 42만 주, 2023년에는 약 44만 주, 2024년에는 약 45만 주, 그리고 2025년 기준으로는 약 47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러 해에 걸쳐 지분을 유지하고 늘려온 장기 보유자라는 거죠.

그런데 이게 정치적으로 이슈가 될 수도 있는 게, 최근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관련 논란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2025년에 쿠팡 내부 시스템을 통해 수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논란이 터졌고, 이에 따라 경찰과 개인정보 보호 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유출이 의심되는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지, 주문 이력 등 소비자에게 민감할 수 있는 정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팡 측은 초기 입장에서 “접근 가능한 계정 수는 많았지만, 실제로 외부에 저장되거나 유출된 개인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이른바 셀프 조사 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쿠팡이 수사기관과 충분한 협의 없이 내부 서버와 장비를 자체 분석하고, 그 결과를 먼저 공개한 점을 두고 증거 보존과 관련한 절차적 문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쿠팡 한국 법인의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수사 당국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회사가 이를 축소하거나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는지를 핵심 쟁점으로 봤죠.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와 수사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보낸 공식 문서를 통해, 미국 기업과 그 경영진이 차별적인 형사 책임이나 여행 제한 조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쿠팡을 겨냥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과도하거나 차별적일 수 있다는 문제 제기로 해석됐습니다.

또한 제이디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이 한국 고위 인사와의 면담에서 쿠팡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부통령실 내부에 쿠팡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인력까지 배치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겨레에서 보도한 부분이라 오피셜이 아니며 어느 정도 걸러서 들어야겠지만, 미국 행정부가 쿠팡을 단순한 해외 기업이 아니라, 자국 기업의 권익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결과적으로 쿠팡의 개인정보 논란은 개인정보 보호와 플랫폼 규제 문제를 넘어, 미·한 간 외교 및 통상 관계와도 연결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 중 하나인 연준 의장이 쿠팡 사외 이사라는 사실이 이슈가 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에 오른 것이 과연 쿠팡에 도움이 될까요? 형식적으로 보면 연준 의장과 쿠팡 이사회 간의 연결 고리는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실제 사업 측면에서 직접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는데요. 연준 의장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쿠팡 사외이사직을 사임하고 보유 지분도 처분하거나 블라인드 트러스트로 이전해야 할 가능성도 있죠. 여기서 블라인드 트러스트는 공직자가 보유한 주식이나 자산을 제3자에게 맡겨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자산의 실제 운용 내역을 본인은 알 수 없게 만들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자산에 유리한 판단을 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연준 의장처럼 영향력이 큰 공직자에게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자주 활용됩니다.

무엇보다 최근 쿠팡의 행보는 단순히 방어적인 대응을 넘어 한국 정부를 정면으로 상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쿠팡이라는 기업 자체가 점점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오늘 관련 이슈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논쟁의 초점이 개인정보나 규제의 적정성을 넘어 정부 대 미국 기업, 나아가 진영 논리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일부는 정부가 쿠팡만 과도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쿠팡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더 이상 중립적인 플랫폼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위치에 서 있는 기업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프레임이 형성되는 순간, 기업에 대한 평가는 사업 경쟁력이나 서비스 품질이 아니라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갈리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댓글을 보면 현 정부에 대한 평가, 한미 관계에 대한 인식에 따라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대상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위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대한민국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가진 미국 기업이라 하더라도, 굳이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까지 논란의 중심에 설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해외 자본이 지배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통상적으로는 현지 정부와의 관계에서 최대한 비정치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런데 지금 쿠팡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부를 상대로 맞서는 기업, 혹은 외국 권력을 등에 업은 기업처럼 읽히고 있는 거죠. 이런 인상은 국제적으로는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정치적 리스크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안은 단순한 여론 악화로 끝날 가능성보다는,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사안이 당장 이용자들이 대거 서비스를 떠날 정도로 쿠팡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규제 환경과 사회적 신뢰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분명 기업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쿠팡은 사업적 평가를 넘어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됩니다.

쿠팡 주가 일봉 차트를 보면, 기술적으로는 아직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 9월에 34달러 부근에서 고점이 형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현재 주가는 20달러 초반까지 밀리면서 중장기 이동평균선인 200일선 아래에 깊게 위치해 있습니다. 중기적인 추세가 이미 하방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작년 12월에 25달러 부근에서 한 차례 지지에 실패한 뒤 하락 속도가 빨라졌고, 거래량이 동반된 급락 이후 18.5달러 부근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한 모습입니다. 이후 소폭 반등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과매도 구간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가깝습니다. 단기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하향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고, 주가 위로 촘촘하게 저항이 형성돼 있어 위쪽으로는 22~23달러 구간이 첫 번째 부담 구간으로 보입니다.

종합하면, 현재 주가는 단기 바닥 신호를 시도하는 구간이긴 하지만, 중기 추세가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치·규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도 반등의 힘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은 변동성이 높은 약세 구간에서의 박스권 또는 추가 저점 테스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우선은 일봉 기준으로 봤을 때 구름대 근처라도 접근을 하는 게 우선으로 보입니다.

한편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었음이 확정된 날 프리마켓에서 쿠팡 주가는 5% 정도 올랐고 장 초반에 분위기는 좋았으나 현재 주가는 하락으로 전환됐습니다...라고 하고 컨텐츠 마무리 하려고 하니까 또 다시 상승으로 전환되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케빈 워시는 지속적으로 뉴스에 노출이 될 텐데, 향후 흐름 살펴보면 흥미로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