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매크로 뉴스를 중심으로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하겠습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이 다시 약해질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고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버틴다면 굳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요한 건,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은 누구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는 점이죠.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75% 사이로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더 악화되는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였고, 최근 몇 달 동안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고용이 아주 강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비농업 고용자 수는 월평균 2만2천 명씩 줄었는데요. 쉽게 말해, 일자리가 급격히 무너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탄탄하게 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연준은 지금을 관망이 가능한 구간으로 보고 있는 거죠.

파월은 작년에 단행했던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 조치들로 금리가 중립 수준, 즉 경기를 자극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영역에 어느 정도 근접했고, 그 자체만으로도 노동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추가 행동 없이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태도입니다.

시장 쪽 시각도 비슷합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 자료를 보면, 연준이 최소 6월 FOMC까지는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6월 회의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기도 합니다. 파월은 임기 종료 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눈여겨볼 다른 포인트도 몇 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파월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회성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 부담의 상당 부분은 수요 과열이 아니라 관세에서 비롯됐고, 이 영향은 2026년 중반쯤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하나는 연준의 독립성 문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고하려고 하는 가운데, 파월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연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언급하며, 특정 집단을 위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연준에 대한 신뢰 회복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치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후임 의장에게도 가장 중요한 조언이라고 강조했죠.

한편 최근 금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금과 은 가격 상승을 너무 큰 정책 신호로 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준은 귀금속 가격 움직임을 강력한 판단 근거로 삼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리하면, 연준은 지금 금리를 더 내릴 만큼 노동시장이 나쁘다고 보지도 않고, 다시 올릴 만큼 과열됐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시장 입장에서는 빠른 완화 기대를 다시 한 번 접어야 하는 구간이죠. 다만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린다면, 연준의 태도도 생각보다 빨리 바뀔 수 있다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국 다음 변곡점은 물가보다 고용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이 다음 주 월요일,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을 동시에 만나 CLARITY 법안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큰 뼈대를 정하는 핵심 법안인데요, 업계 간 이견 때문에 그동안 진도가 잘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백악관 내 암호화폐 자문 기구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경제위원회, 재무부 등 여러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법안의 막힌 부분을 실제 시장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풀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핵심 쟁점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붙는 이자나 보상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코인을 예치해 두면 이자처럼 보상을 주는 구조를 허용할 것인지가 문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이미 갈등이 한 차례 터진 적이 있었죠. 앞서 코인베이스 같은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은 CLARITY 법안에 포함된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금지’ 조항 때문에 지지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암호화폐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막히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는 겁니다.

반대로 은행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보상이 붙기 시작하면, 예금이 은행을 떠나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탠다드차타드는 2028년까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은행에서 약 5천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흡수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숫자죠.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회의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가 계속 충돌하면 법안 자체가 표류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도입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명확한 시장 구조와 규칙을 원하고 있고, 은행은 기존 금융 시스템이 급격히 흔들리는 걸 경계하고 있습니다.

CLARITY 법안은 상원에서 수개월째 논의 중입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수년간 이 법안을 밀어왔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처럼 규제가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비즈니스를 하는 것 자체가 법적 리스크라는 거죠. “합법인지 불법인지 애매한 상태”를 끝내자는 요구입니다.

이미 하원에서는 지난해 7월 CLARITY 법안 버전을 통과시켰고,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 틀인 GENIUS 법안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직접 이자를 지급하는 건 금지했지만, 은행들은 여기에도 빈틈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거래소 같은 제3자가 우회적으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거죠.

이런 혼란 속에서 법안 통과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CLARITY 법안이 2026년에 법으로 통과될 확률을 6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몇 주 전보다 확률이 내려왔는데, 그만큼 입법 속도가 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주목할 발언도 나왔습니다. 비트와이즈 CIO 맷 하우건은 CLARITY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본격적인 강세장은 나오기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행정부가 들어선 뒤 입법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완전히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상원 농업위원회가 1월 29일 CLARITY 법안과 유사한 암호화폐 법안에 대한 마크업, 즉 조문별 검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위원회 소속 주요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법안 진행을 방해할 추가 쟁점은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CLARITY 법안이 통과되면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좌초된다면 시장 기대감도 또 한 번 함께 꺾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흐름 보겠습니다. 미국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기자회견에 나선 직후,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역사적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수요일 오후 기준으로 금은 온스당 5,400달러를 넘어서며 하루에만 약 6% 급등했습니다. 은과 백금도 강하게 올랐지만, 시가총액이 약 40조 달러에 달하는 금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파월은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보면 연준의 신뢰도는 필요한 수준에 정확히 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특히 금을 매수하는 쪽은 그렇게 보지 않은 듯합니다. 파월의 발언 이후 오히려 금 매수세는 더 거세졌습니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8만9천 달러 안팎의 매우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는데, 실시간 기준으로 봤을 때 그 밑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같은 거시 환경에서 금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그 기대와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금은 지난 12개월 동안 100% 이상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추세가 뒤집히는 터닝 포인트가 발생할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