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쓸어 담는데 주가는 왜 이래?" 현대차·기아 '피크아웃'의 진실


매 분기 실적 발표 시즌만 되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와 기아입니다.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 경신",

"삼성전자보다 돈 더 많이 벌었다"는 뉴스가 도배되는데, 정작 주가는 시큰둥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시장을 지배하는 '피크아웃(Peak-out,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 공포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1. 피크아웃의 유령 : "지금이 너무 좋아서 불안해"


시장이 현대차·기아를 의심하는 논리는 단순합니다.


"지금 경기가 너무 좋아서 차가 잘 팔린 것뿐이다.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오고, 전기차 열풍도 식었으니 실적은 꺾일 일만 남았다."


즉, 지금의 실적이 '고점'이라는 공포입니다.


이 유령 때문에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주가가 PER(주가수익비율) 4~5배 수준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2. 반전의 열쇠, '하이브리드(HEV)'의 역습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적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하이브리드 카'입니다.

전기차 인기가 주춤한 사이(캐즘),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인 하이브리드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마진(수익성)이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전기차를 덜 팔아도, 비싼 하이브리드 차를 많이 팔아서 전체 이익을 방어하고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요행이 아니라, 유연한 생산 전략의 승리입니다.




3. 넥스트 차이나, '인도'를 점령하다

여기에 강력한 한 방이 더 있습니다. 바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입니다.

현대차는 발 빠르게 인도 시장을 공략하여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며, 인도 현지 법인 상장(IPO)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서 잃어버린 시장을 인도에서 몇 배로 만회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피크아웃'이라는 막연한 공포 때문에 역대급 실적을 내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이브리드라는 강력한 무기와 인도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한 현대차·기아를 다시 평가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