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핵심 암호화폐 이슈 정리하겠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하루 만에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7억 900만 달러가 빠져나갔는데, 작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하루 순유출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2억 8,7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코인 가격 흐름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은 약 8만 9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일주일 기준 7.5%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2,950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12% 떨어졌습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 달 넘게 보지 못했던 고점을 기록했는데 분위기가 훅 바뀌었죠.
코인셰어즈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 역시 외교적 긴장이 커졌던 지난 금요일 이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주 기준으로 1억 1,30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해 지역별 온도 차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트럼프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국제 외교 흐름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갖겠다는 의지를 공격적으로 밝히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을 둘러싼 협상과 관련해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의 논의 이후 나왔는데요,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서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앞서 스위스 다보스 연설에서는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했죠. 관세 불확실성으로 전날 하락했던 금융시장은 이 발언 이후 반등했습니다.
다음 날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트럼프의 태도 변화 자체에는 열린 입장을 보였지만,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다시 한 번 ‘타코(TACO)’ 상황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는 뜻의 약자로, 강한 관세나 압박 발언을 먼저 던진 뒤 시장이 흔들리면 방향을 바꾸는 패턴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리스크를 줄였던 거죠.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입장 변화가 단기적인 지정학적 부담은 덜어줬지만, 거시적 리스크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가격이 잠시 안정되는 듯 보이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죠.
한편 투자은행 컴퍼스포인트는 최근 하락의 배경으로 단기 보유자들의 불안을 꼽았습니다. 이들은 가격 변동에 특히 민감한데, 비트코인이 다시 강하게 반등하려면 9만 8천 달러 선을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크립토 트레이딩 회사 GSR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구즈만은 비트코인의 성격 자체가 여전히 위험자산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아직 투자자들 인식 속에서 '디지털 금', 즉 가치 저장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얘기 나온 김에 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전통 자산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목요일 금은 사상 최고치인 4,930달러를 기록했고,
은 역시 3.7% 오르며 98달러 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렇게 귀금속과 비트코인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리자,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이제 힘을 잃은 것 아니냐는 논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인물은 비앙코 리서치 대표인 짐 비앙코입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채택 관련 발표들이 더 이상 시장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한데 아직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혹은 제도권 자산으로 채택된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가격을 끌어올리는 핵심 논리였는데, 이제는 그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해졌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ETF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부진해 보일 수는 있지만, 시간을 조금만 넓게 보면 전혀 이상한 흐름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2022년 크립토 겨울 당시 1만 6천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2024년 10월에는 12만 6천 달러까지 올랐다는 점을 상기시킨 거죠.
발추나스는 “그 전 20개월 동안 300% 가까이 올랐다”며, 매년 200%씩 쉬지 않고 오르길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가격 움직임은 급등 이후 나타나는 조정과 횡보 국면에 가깝다는 해석입니다.
그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꼽았습니다.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보유해왔던 초기 홀더들이 이 구간에서 대규모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발추나스는 이를 ‘비트코인의 조용한 IPO’라고 표현했는데요, 실제로 10년 넘게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한 투자자가 지난해 7월에만 90억 달러가 넘는 물량을 매도한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반면 짐 비앙코는 성과 비교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대적 부진을 더 강하게 지적합니다. 그는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부터 약 14개월 동안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2.6% 하락한 반면, 은은 205% 상승했고 금은 83%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24%, S&P500은 17.6% 상승했죠.
비앙코는 “새로운 테마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자산들은 전부 앞으로 달려가는데 비트코인만 진흙탕에 갇혀 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모든 자산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발추나스는 다시 한 번 시야를 넓히자고 말합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122% 상승하며 금을 확실히 앞서고 있었고, 최근의 귀금속 강세는 그동안 뒤처졌던 부분을 따라잡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겁니다.
정리해보면, 지금 시장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는 국면인 동시에, 비트코인이 어떤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재조정되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 흐름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크게 갈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서 잠깐 BTGD라는 나스닥에 상장된 ETF 소개 잠깐 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과 금에 각각 100%씩 노출되는 구조를 목표로 설계된 상품인데요, 두 자산에 모두 레버리지 형태로 노출을 주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죠. 운용사는 Quantify Funds이고, 2024년 10월에 설정됐습니다. 지난 1년 간 30% 상승했고, 올해 12% 이상 상승했습니다.
컨셉 자체는 요즘 시장 흐름과 잘 맞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비트코인을 장기 성장 자산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금을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보고, 변동성이 큰 자산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발상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금이 다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국면에서는 이런 구조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죠.
총 보수는 연간 0.99%입니다. 비트코인과 금을 동시에 길게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액티브 ETF라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그 변동성을 감수할 만큼 보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판단의 근거로 많이 언급되는 지표가 바로 샤프 지수인데, 최근 비트코인의 샤프 지수가 크게 음수 영역으로 내려왔습니다. 2018~2019년 약세장과 2022년 시장 붕괴 직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샤프 지수는 간단히 말해 이 자산을 들고 가는 동안 겪는 변동성 대비, 실제로 얻은 보상이 충분한가를 따지는 지표입니다.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 대비 초과 수익이 변동성 위험을 보상해주고 있는지를 보는 거죠. 이 수치가 음수라는 건, 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은 큰데 정작 손에 쥐는 성과는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에도 샤프 지수가 음수였던 시점이 바닥이었다며 이번 역시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이전 약세장들에서도 샤프 지수가 깊게 내려갔던 구간이 있긴 했죠.
다만 중요한 점은, 샤프 지수가 음수로 내려왔다고 해서 곧바로 상승장이 시작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겁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8년 말에는 샤프 지수가 몇 달 동안 계속 음수에 머물렀고, 가격도 그 기간 내내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2022년 역시 레버리지 붕괴와 강제 청산이 이어지면서 샤프 지수가 장기간 눌린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즉, 이 지표가 나쁘다고 해서 가격이 바로 반등하는 건 아니고, 나쁜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온체인 상에서 이익 실현 국면이 끝나고 손실 실현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신호가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흐름은 2023년 말 이후 처음입니다.
여기서 핵심 지표는 순실현손익이라는 개념인데요. 투자자들이 코인을 실제로 옮기거나 매도할 때 확정하는 전체 손익을 합산한 수치입니다. 최근 이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건, 시장 전반에서 이익을 확정하는 사람보다 손실을 감수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확정한 순손실은 약 6만 9천 BTC 수준입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61억 달러가 넘는 규모죠. 단기 투자자들이 손절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이 흐름은 심리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지난 2년간은 이익을 언제 실현할까가 화두였다면, 이제는 손실을 어디까지 감수할까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부에서는 이를 2023년 말 시작된 상승 사이클이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로 보기도 합니다.
과거 데이터와 비교하면 대비가 더 뚜렷해집니다. 2024년 3월 고점 당시에는 약 120만 BTC 규모의 이익이 실현됐지만, 2025년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찍었을 때는 실현 이익이 33만 BTC 수준으로 크게 줄어 있었습니다. 가격은 더 올랐는데, 실제로 확정된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죠. CryptoQuant는 이런 패턴이 2022년 약세장 직전과 유사하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이를 곧바로 하락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체인 옵션 플랫폼 Derive의 리서치 책임자인 션 도슨은, 실현손익 감소가 반드시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기관과 전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구조가 더 성숙해지고, 변동성이 낮아진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도슨은 비트코인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온체인 지표보다 거시 환경과 정책 요인을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최근 9만 달러 아래로 내려온 배경 역시 일본 채권 시장 불안, 대규모 청산 흐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및 관세 관련 입장 변화 같은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특히 미 연준의 금리 전망, 미국 국가부채 이슈, 외교 정책, 그리고 연준 수장 교체 가능성을 향후 비트코인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에 우호적인 기조를 보일 경우, 오히려 시장 환경이 비트코인에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입니다.
정리하면, 지금 나타난 “이익에서 손실로의 전환”은 시장 심리가 식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긴 합니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장기 하락장의 시작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리셋과 체력 재정비 구간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2026년 비트코인의 방향성은 온체인 데이터보다 정책과 거시 환경이 더 크게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인 해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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