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가 1만 원으로 확정됐고, 수요예측 경쟁률은 650대 1.
숫자만 보면 덕양에너젠 공모주는 꽤 화려한 출발입니다.
하지만 공모주에서 더 중요한 건
‘청약 결과’보다 상장 이후의 구조입니다.
특히 연초 첫 공모주는
기대가 과하게 쌓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깎여 평가받기 쉬운 자리입니다.
덕양에너젠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긴 어렵습니다.
덕양에너젠, 어떤 회사인가요?
덕양에너젠은 산업단지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99.99%(4N) 수준까지 정제해
파이프라인이나 튜브트레일러로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화려한 ‘미래 수소’라기보다는,
이미 지금 돈이 도는 수소 인프라 사업에 가깝습니다.
공모가는 1만 원,
청약은 1월 20~21일,
상장은 1월 30일 예정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2,324곳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650.14대 1.
흥행 자체는 분명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주는 흥행보다 상장 후 흐름이 훨씬 오래갑니다.
공모가 1만 원, 의미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확정됐다는 건
그만큼 기대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상장 이후에는
작은 실망도 주가에 크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유통물량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약 802만 주,
전체의 32.3% 수준입니다.
첫날만 반짝 거래되고 끝날지,
아니면 며칠간 거래대금이 이어질지에 따라
시장의 온도는 확실히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실적, 외형은 성장 중… 하지만 마진은 얇습니다!
매출 흐름만 보면 꾸준합니다.
- 2022년 1,123억
- 2023년 1,291억
- 2024년 1,374억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 89억에서 2024년 60억으로 줄었습니다.
EBITDA는 늘고 있지만,
장치산업 특성상 설비 투자와 유지비가 계속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당장 이익이 두꺼워지는 구조”라기보다
인프라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관건인 회사입니다.
파이프라인 비중이 아직 90%에 달하는 만큼,
튜브트레일러나 EPC 비중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도
앞으로 꼭 확인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상장 후 진짜 관전 포인트는 ‘시간’입니다!
상장 직후에는 수급이 주가를 움직입니다.
실적보다 물량 구조가 먼저 작동합니다.
현재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약 66%,
공모 주주는 약 30% 수준입니다.
문제는 6개월 이후입니다.
유통 비율이 30%대에서 50% 후반까지 늘어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
좋은 뉴스가 나오느냐,
아니면 물량 부담이 먼저 드러나느냐에 따라
주가 체력은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공모주는 차트만큼 달력도 중요합니다.
상장 첫날, 기준선은 딱 하나입니다!
상장 전에는 차트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단순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 첫 기준선은 공모가 1만 원
- 첫날 변동폭은 이론상 6,000원~4만 원
그래서 체크할 건 딱 두 가지입니다.
- 첫날 종가가 1만 원 위에 있는지
- 거래대금이 하루로 끝나는지, 이어지는지
첫날이 지나면 일반 종목처럼 상하한이 적용되고,
1만 원은 심리적인 기준선이 됩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이렇게 보는 게 안전합니다!
증권가에서는
EV/EBITDA 방식으로 주당 1만 3,285원을 산출했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정답’이나 ‘목표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재 시장 기대가 어느 정도 가격에 깔려 있는지
이를 가늠하는 참고선 정도로 쓰는 게 현실적입니다.
설비 투자가 큰 회사일수록
EV/EBITDA는 상대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 당장은 기대보다 ‘체력’입니다
과거 배당 이력이 언급되긴 하지만,
상장 직후에는 출하센터·충전설비·운반장비 등
투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배당은
‘즉시 보상’이라기보다
회사 체력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는 쪽이 낫습니다.
성장 스토리와 리스크는 함께 갑니다!
덕양에너젠의 성장 스토리는 분명합니다.
- 샤힌 프로젝트 단독 공급자
- 2026년 8월부터 15년 이상 장기 공급
- 노후 플랜트 교체 수요 + EPC 확장
반면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 JV 관련 차입금 약 1,200억
- 그중 지급보증 이슈 약 643억
결국 관전 포인트는 이겁니다.
- 인프라가 ‘해자’가 되는 속도와
- 재무 부담이 커지는 속도,
어느 쪽이 더 빠를까?
마지막으로, 이 공모주를 한 줄로 정리하면
수소는 미래 이야기지만,
덕양에너젠의 돈은 오늘 들어옵니다.
다만 설비를 깔수록
미래는 커지고,
당장의 이익은 얇아지는 딜레마도 함께 옵니다.
그래서 시장이 묻는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투자한 돈이 회수되기 시작했나?”
공모주 투자는
그 질문을 남들보다 조금 먼저 던지는 게임입니다.
덕양에너젠 역시
상장 첫날의 탄력보다,
상장 후 6개월을 버티는 주가 체력이
더 중요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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